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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펀펀 사회교리: 사회교리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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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05 ㅣ No.1719

[펀펀(FunFun) 사회교리] (5) 사회교리 핵심은


하느님 모상 지닌 인간의 존엄성 지켜내는 것

 

 

덕이: 새해에는 좋은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띠노: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 보시기 좋은 일들을 일궈가는 주체가 돼야겠지요. 

 

시몬: 사회교리의 핵심을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띠노: 사회교리의 모든 원리는 ‘인간’에서 출발하고 ‘인간’을 향한다고 볼 수 있어요. 성 요한 23세 교황은 회칙 「어머니요 스승」(1961)에서 “이 교리의 핵심은 개별 인간이 필연적으로 모든 사회 제도의 토대이며 그 원인이며 목적이라는 것”(219항)이라고 말합니다. 이로부터 나오는 가르침들은, 인간은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인격성의 원리’와 인간은 존엄하다는 ‘인간 존엄성의 원리’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둘은 ‘존엄한 인격’이라는 측면에서 모여진다고 하겠습니다. 

 

덕이: 교회는 “모든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생생한 모습을 본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띠노: 인간이 존엄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인간 안에 ‘당신 모습’을 넣어 주셨다는 데서 출발합니다.(창세 1,27 참조)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인간 하나하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녔으므로, 존엄한 인격을 지니고 있다”는 말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격’적인 존재이기에, 다른 인격들과 친교를 이룰 수 있고, 하느님과도 관계를 맺으며 신앙과 사랑의 응답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이죠.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처음부터 남자와 여자, 곧 ‘사회적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는 인간이 본성적으로 지닌 관계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안에 반영된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시몬: 좀 어렵게 들리는데요.

 

띠노: 인간은 창조의 순간부터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에 존엄한 인격을 지닌다는 것이죠. 

 

덕이: 어떤 사람은 존엄하고, 어떤 사람은 존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띠노: 하느님께서는 창조 때부터 남자, 여자에게 똑같이 당신 모습을 넣어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표현이 성경에 자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사도 10,34; 로마 2,11; 갈라 2,6 등) 우리는 존엄한 인격을 지녔다는 면에서 동등합니다. 이 존엄성은 인종이나 피부색, 국가, 성별, 출신, 문화, 계급,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언제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이죠. 

 

시몬: 신앙적으로는 ‘인간의 존엄성’을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일반 사회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띠노: ‘인간의 존엄성’은 교회를 넘어서 일반사회에서도 사회생활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은 그저 하나의 ‘약속’이 아니라 ‘신앙’의 대상입니다. 자신이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인간으로서 존엄하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존엄한 인간은 세상에 나 하나만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세상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것입니다.

 

* 민경일 신부는 서울대교구 소속으로 2002년 사제품을 받았다. 경희대학교 NGO대학원에서 시민사회학을 전공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보건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7년 2월 5일, 지도 민경일 신부(아우구스티노 · 서울대교구), 정리 서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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