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주일학교ㅣ청소년 주일학교 청소년 관련 통합자료실 입니다.

위기 청소년 위한 교회 내 보호시설 현황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16 ㅣ No.282

[세상살이 복음살이] 위기 청소년 위한 교회 내 보호시설 현황

가정문제 피해자는 청소년… 사회적 약자로 돌봐야



지난 연말 한국사회는 슬프고도 충격적인 뉴스로 떠들썩했다. 친아버지로부터 학대와 폭행에 시달리던 인천의 11살 소녀가 지난해 12월 맨발로 가스관을 타고 집을 탈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슈퍼마켓에서 음식을 훔쳐 먹는 일이 벌어졌다. 소녀는 11살 나이임에도 몸무게가 16kg에 불과해 가정에서 어느 정도 방임과 학대에 시달렸는지 짐작케 했다.

이 사건은 가정에서 방임, 학대 당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긴급 구호하거나 일시적으로 보호하는 가톨릭교회 내 시설의 존재를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요보호아동 발생’ 전국 통계는 빈곤, 학대, 비행 가출, 미아 등 사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동을 4994명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지자체별 공식 확인된 내용만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상황은 통계보다 심각하다는 것이 대체적 견해다.

‘인천 11세 소녀’처럼 긴급한 구호와 개입이 필요한 아동, 청소년을 위기상황에서 격리해 일시 보호하는 시설로, 일반적으로 ‘쉼터’라 불리는 시설이 있다. 쉼터는 보호기간을 기준으로 ▲ 일시쉼터(최장 7일 원칙) ▲ 단기쉼터(3~9월) ▲ 중장기쉼터(1~3년, 1년 연장 가능)로 구분된다.

방임, 학대, 가정 폭력 피해를 당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로는 그룹홈, 양육·생활 등 다양한 시설도 있지만 쉼터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쉼터는 해당 아동, 청소년을 긴급 구호하고 단기간 동안 거처를 제공하는 시설임에 비해 그룹홈이나 양육·생활 시설은 보호가 필요하고 자립 능력이 없는 아동, 청소년을 원칙적으로 자립이 가능할 때까지 가정적 환경에서 학업까지 책임지며 생활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쉼터와 그룹홈 등 양육·생활 시설의 기능이 명확히 나뉘는 것은 아니어서 구체적 사례에 따라 긴급한 보호와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아동, 청소년을 일시적으로 데려와 거주를 제공하고 관련 기관에 보호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본래 의미의 쉼터로서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곳은 인천교구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인천광역시청소년일시쉼터(꿈꾸는 별), 인천광역시청소년단기쉼터(바다의 별), 인천광역시청소년중장기쉼터(별마루),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별사탕) 등이 있다. 수원교구에는 오블라띠선교수도회 안나의 집이 운영하는 성남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성남시중장기남자청소년쉼터가 있다. 안동교구 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경상북도청소년쉼터 역시 대표적인 쉼터 시설로 꼽을 수 있다.

성남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 박성진(그레고리오) 소장은 “갈등과 폭력, 방임, 빈곤 등으로 기능을 상실한 가정에서 가출하거나 학교생활에 부적응하는 위기 청소년을 일시 또는 단기 보호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청소년을 찾아나서는 야외 활동을 위한 부스 설치, 중형 차량 동원 등에 큰 비용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시내 한 미혼모 자녀 양육기관 대표는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이 많다 보니 아동, 청소년 관련 시설에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시설 자체적으로 후원금을 모집하는 등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소장 최인비 신부

“아이들이 지금 행복해야 해요”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말이 듣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인천교구 (재)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 운영하는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이하 쉼터) 소장 최인비 신부는 의외의 말을 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쉽게 얘기하면서 청소년이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사회가 관심이 적습니다.”

2013년 10월 개소한 쉼터는 가출이나 학업 중단 등의 사유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즉각적인 개입서비스, 지역 내 다양한 청소년보호체계로의 연계와 가출 예방 사업 등을 펼치는 청소년 복지시설이다. 1년 365일 24시간 휴식 없이 당직 체제로 근무한다.

최 신부는 “성경에는 과부와 이방인, 고아를 가난한 이라고 제시하고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가난한 이나 사회복지 대상자를 꼽으라면 흔히들 노인과 장애인을 떠올리지 아동, 청소년을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약자에 대한 시선이 청소년에게도 열려야 하고 그들에 대한 교회의 새로운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천시의 경우 전체 인구 약 90만 명 가운데 초·중·고 학생은 18만 명으로, 매년 1100여 명 학생들이 가정을 떠나 ‘거리 청소년’, ‘위기 청소년’이 되고 있다.

거리 청소년 70%는 조손가정, 재혼가정, 한부모가정 자녀들이다. 쉼터는 그들이 값싼 모텔, 병원 대합실, 건물 계단, 구도심의 빈 건물 등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신부는 “거리 청소년은 1997년 IMF사태를 계기로 급증했다”며 “당시 사회적 보호체계가 없는 상태에서 가정 내 보호체계마저 무너지면서 청소년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만큼 아동, 청소년을 보호해야 할 사회 책임이 커져야 하는데도 IMF사태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쉼터는 매주 수요일 부천시내 소공원, 학교 주변, 유흥가 등을 떠도는 거리 청소년을 만나 상담을 통해 쉼터에 일시 거처를 마련해 주거나 건강과 위생 상태를 체크해 준다. 매주 금요일에는 부천역 인근에 천막을 치고 성문제 및 가정문제 상담과 재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최 신부는 “쉼터에 들어온 아동, 청소년의 상당수가 3일 이내에 스스로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비율이 70~80%나 되지만 쉼터는 위기 청소년을 찾아 개입해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신문, 2016년 1월 17일, 박
지순 기자]



4,907 1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