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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신학ㅣ사회사목

[문화사목] 작가를 감동시킨 작품: 영화 미라클 프롬 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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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3-08 ㅣ No.1196

[작가를 감동시킨 작품] 영화 “미라클 프롬 헤븐”

 

 

얼마 전 성당의 한 자매님께서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셨습니다. 그 자매님은 좋은 심신을 가지신 분이셨고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떠나가가시엔 아직 70세가 되지도 않은 젊은 나이에 보기보다 젊고 활동적이시며 동안 얼굴을 가지신 분이시었기에 그분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우리 모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레지오에서 30년간 활동하시고 단장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하셨던 분이었기에 장례식에서 몇 분께서 그렇게 기도도 많이 하고 봉사하시는 분이 왜 그리 갑작스럽게 떠나시게 되었는지 원망 어린 말씀을 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원통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는 하느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그 뜻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다소 먼 길을 돌아왔네요. 여러분께 소개할 영화는 ‘미라클 프롬 헤븐’이라는 미국영화입니다. 패트리시아 리건 감독의 2016년 작품이고 액션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제니퍼 가너가 주인공 엄마 역할로 나옵니다. 크리스티 빔이라는 분이 실제로 자신이 겪은 일, 즉 실화를 바탕으로 책을 냈고 그 이야기를 영화화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크게 세 가지의 기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텍사스주에 너무나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세 명을 둔 크리스티와 다정하고 신앙심 깊은 그의 남편 케빈이 있었습니다. 평화롭고 행복하던 이 가족에게 어느 날 갑자기 시련이 찾아옵니다.

 

바로 둘째 딸인 애나가 교회에서 즐겁게 소풍을 다녀온 후 배가 너무 아프다며 그날 먹은 것을 다 토해내는 것으로 시련은 시작됩니다.

 

이후 배가 너무 아프고 응급실에 몇 번 가서 치료를 받는데 이윽고 첫 번째 병원에서는 우유의 성분인 락토오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당불내증이란 증상인 것 같다는 판명을 받습니다. 이후 치료를 하지만 고통은 더 심해져 가고 두 번째 병원에서 장폐색으로 수술을 받지만 장운동 장애로 인해 음식물을 먹지 못하고 대신 위장과 장에관을 삽입하여 음식물을 넣어야 하는 고통을 평생 가져야 한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그 의사는 동료 의사 가운데 누코라는 이 분야 세계 최고 명의를 소개해 주게 됩니다. 그리고 크리스티는 예약 없이 누코라는 의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있는 보스턴으로 애나를 데리고 무작정 떠나게 됩니다. 한편 크리스티가 다니는 교회에선 애나의 병에 대한 차도가 생기지 않자 같은 동료 교우들이 부모의 원죄 또는 애나의 죄 때문에 아픈 것 아니냐는 몹쓸 소리를 하게 되고 크리스티는 이에 깊은 상처를 받고 냉담을 하게 됩니다. 물론 신앙에 대한 회의도 생기게 되었고요.

 

보스턴 소아전문 병원에서의 생활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먼저 누코 선생님이 워낙 세계적인 명의이다 보니 세계에서 밀려드는 환자로 인해 몇 년치 예약까지 잡혀 있는 상태.

 

입원은커녕 당장 올해 치료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지만 크리스티의 간절함으로 예약 담당하는 프론트 직원에게 눈물로 호소, 이윽고 첫 번째 기적으로 보스턴에서 묵은 지 이틀만에 의사를 만나게 되어 진단을 받습니다. 여러 검사결과 그 의사의 진단은 위장관 마비와 유사한 ‘가성 폐색 운동 장애’라는 병명으로 뉴런이 장의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종의 신경 장애라는 병명을 내리게 됩니다. 이것은 약은 있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치료를 장담할 수 없는 일종의 불치병으로서 누코 역시 마땅하게 치료법을 아직까지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비싼 치료비와 육체적 피로감으로 크리스티와 애나는 예민해지고 점점 지쳐만 갔습니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 돌아와 쉬던 중 언니를 따라 집 앞에 오래된 나무 위에 올라갔는데 그만 오래된 가지가 부러지면서 애나는 9미터 아래의 나무 속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윽고 119가 오고 나무속에 갇힌 애나는 헬리콥터로 지역병원의 응급실로 이송되고 지역 뉴스와 방송에 나올 정도의 큰 사고를 겪게 되는데 여기서 크리스티와 그녀의 가족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은 나무를 붙잡고 진정으로 무릎을 꿇고 울면서 주의 기도를 바칩니다. 여기서 두 번째 기적을 만나게 됩니다. 응급센터 의사가 하는 소리는 애나가 너무나 멀쩡하다는 것에 기적이라는 얘기를 전합니다. 전혀 다친 곳 없이 오히려 미소만 가득한 상태로 애나는 집에 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기적은 그다음날 일어납니다.

 

수년간 애나를 괴롭혔던 복통이 말끔하게 사라졌다는 것.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애나는 아픈 곳 없이 너무나 멀쩡하게 언니와 놀고 있다라는 것이지요. 크리스티와 아빠인 케빈은 걱정 어린 마음으로 애나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9미터 아래로 떨어져 기절했던 당시 나비의 모양을 한 천사가 애나를 이끌고 하느님 앞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으로 다시 돌아갈 때에 다시는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과 함께 숙면에서 깨어나게 되었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처럼 애나가 깨었을 때는 계속 괴롭혔던 병마에서 완전히 해방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찬양하며 끝이 납니다.

 

사실 이 영화를 제법 많은 성당에서 상영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고 여러 번 영화를 본 저 또한 매번 기적을 체험하며 새롭게 감동을 받습니다.

 

우리는 생각해 봅니다. 왜 애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요? 영화로 이해하기로는 시련이 있기 전보다 시련을 이겨내고 난 후 애나의 가족은 훨씬 더 하느님 앞에서 단단해져 있고 더 웃음이 많아졌으며 매사에 매우 감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깨달았기 때문이겠지요.

 

하느님은 살아계시고 그의 너무나 큰 뜻은 우리의 작은 머리로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때의 힘들고 가혹한 시련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하고 원망해서는 안 된다라는 겁니다. 왜냐면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 적절한 시기에 우리는 그 시련의 이유를 반드시 깨닫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지금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지치고 힘든 나날들을 겪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주님을 원망하고 원망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를 항상 올바른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오늘도 주님 안에서 행복한 하루 맞이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평신도, 2020년 봄(계간 67호), 정성엽 바오로(연세대학교 작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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