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1일 (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강론자료

2018-08-12.....연중 제19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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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08-11 ㅣ No.2262

연중 제19주일 (나해)

1열왕기 19,4-8          에페소 4,30-5,2            요한 6,41-51

2018. 8. 12. (주일)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힘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여러 가지입니다. 올해 여름은 덥다고 헉헉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만, 세상이 이렇게 된 원인을 찾으라면, 사람이 발전(發展)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고 환경에 영향을 준 결과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이렇게 틀어진 일에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겠습니까? 개인이 대답하도록 질문하면, 세상에 이런 모습이 나타나게 된 일에, ‘나는 부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인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사람은 세상에 드러난 결과가 좋은 것이면 내 행동의 결실이라고 말할 것이고, ‘그 결과가 나쁜 것이면 그렇게 된 원인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거나 조상에게 있다고 탓을 떠밀 것입니다. ‘잘되면 내 덕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표현도 그런 의미일 것입니다.

 

첫째 독서는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실천했던 엘리야예언자에게 일어난 일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엘리야예언자는 북이스라엘왕국의 임금이 아합이던 때 살았던 예언자였습니다. 그가 활동하던 때 아합임금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을 멀리하고, 하느님의 뜻을 내팽개친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야예언자는 하느님이 주신 힘으로 아합임금을 혼쭐낸 후, 호렙산으로 갑니다. 그 과정을 전하는 것이 오늘 독서의 얘기입니다. 세상의 일에서는 가능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얘기가 천사가 가져다준 빵과 물을 먹었다는 얘기이고, 그 빵과 물로 호렙산까지 갈 힘을 얻었다고 얘기합니다만, 이 말씀을 누가 그대로 믿겠습니까?

 

복음말씀은 보리빵5개와 물고기2마리로 시작된 기적으로,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고 난 다음의 얘기입니다. 하느님의 선택을 입은 선민이라면서도,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이 하신 일을 믿으려고 하지도 않고,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족은 안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이 하신 일을 올바르게 인정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것은 좋았지만, 그렇게 산일은 누구에게 손해겠습니까?

 

사람은 세상에서 만나는 일을 견딜만하면, 심각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이라면서 그런 사람들처럼 좁은 마음으로 산다면. 우리는 현실의 변화를 이룰 사람도 아닐 것이고, 사람의 세상을 좋게 바꿀 좋은 일은 우리를 통해서 실현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5개와 물고기2마리로 시작된 기적에서,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소개하는 이야기로 발전시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으로 빵을 먹었으면서도 예수님을 인정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았다고 전하는 내용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물론 올바른 신앙을 갖지 않았던 그들과 우리가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 우리는 그들과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들은 기적에만 놀란 사람들이고, 그 기적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놀라운 기적의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달라지지 않았던 유대인들과 우리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신앙생활을 한 기간이 길었다고 말해도 의미는 없을 일입니다.

 

신앙의 가르침을 세상에 적용하여, 세상이 신앙에서 삶의 지침을 배워야한다고 말하면 어떤 현상이 생기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정신으로 살겠습니까? 그때 신앙은 세상에 비교하여 완벽하고 으뜸이니 최고이기가 쉽고, 세상의 삶은 신앙에 비교하여 모자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세상은 신앙을 통해서 변화되어야 하기에 세상만으로 완벽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자세를 갖고 그 자세를 제대로 드러내면서 살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대상은 하느님과 나 자신일 것입니다. 우리도 신앙인으로서 삶을 바르게 대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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