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전례] 마침 영광송을 앞두고 여러 공동 집전 사제가 각기 성작을 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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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8 ㅣ No.1704

[전례야, 놀자!] “저희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어 성령으로 모두 한 몸을 이루게 하소서.”(감사 기도 제2양식)

 

 

- “감사 기도의 마침 영광송을 앞두고 여러 공동 집전 사제가 각기 성작을 드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 때문인가요?”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기관지 <노티치에>(Notitiae)는 제46호(2009년), 171면에서 정확하게 이 문제를 다루며, 마침 영광송의 거양성체 때 여러 공동 집전 사제가 각기 성작을 들어 올리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노티치에>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80항을 인용하여 “감사 기도의 마침 영광송을 바칠 때 사제가 축성된 빵이 담긴 성반을 들고 있는 동안 부제는 옆에 서서 교우들이 ‘아멘. ’ 하고 환호할 때까지 성작을 들고 있는다.”고 하며 한 명의 부제가 성작을 들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어서 <노티치에>는 “마침 영광송 부분에서 여러 공동 집전 사제가 제대에 다가와 각기 동시에 성작을 들어 올리는 것은 실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오히려 주례 사제가 성체와 함께 성작도 들어 올리거나, 또는 한 부제나 (부제의 역할을 대신하는) 한 공동 집전 사제가 주례 사제 옆에서 성작을 들어 올리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합니다.

 

여러 공동 집전자가 각기 성작을 들어 올리지 못하게 하면서 주례 사제가 직접 또는 한 부제나 한 공동 집전 사제가 주례 사제 옆에서 성작을 들어 올리게 하는 것은 결국 마침 영광송 부분에서 성체 옆에 단 하나의 성작을 들어 올려 보여주라는 규정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1코린 10,16-17)라고 설명한 것처럼, 단 하나의 성작을 들어 올리는 것은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성체와 성혈을 나누어 먹고 마심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룬다는 신비(요한 6,56 참조)를 더욱 분명한 표징으로 보여주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사제 서품 미사, 성유 축성 미사처럼 교구 사제단이 많이 참석하는 미사에서 여러 성작을 사용하더라도 마침 영광송의 거양성체 부분에서 단 하나의 성작을 들어 올려 이러한 의미를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월간빛, 2017년 5월호,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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