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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부산교구 - 청소년과 청년, 신앙 동반자로 엮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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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6-05 ㅣ No.76

[청소년사목 탐방] (6) 부산교구


“청소년과 청년, ‘신앙 동반자’로 엮어줍니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다. 그러나 경제 위기 속에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청소년 수 역시 줄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청소년들은 학업 등을 이유로 교회를 찾지 않고 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는 “시대 변화에 따른 청소년사목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조언한다.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

 

김대성 신부는 지난 2016년 9월 청소년사목국장으로 부임하기 전 7년간 고등학교 교목실에서 사목했다. 청소년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김 신부는 청소년들이 학업문제 뿐 아니라 가정문제, 또래관계 등 현실 문제에 대한 고민과 불안으로 위기에 놓여 있음을 체감했다. 

 

이에 따라 김 신부는 청소년사목의 범위를 교회 밖으로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은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에게만 집중하는 사목을 해왔는데, 이제는 모든 청소년을 돌볼 수 있는 사목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김 신부는 이어 ‘선교사’에 비유해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신부는 “선교사들이 외적 선교에 앞서 그 지역에 당장 필요한 학교나 의료시설을 먼저 지원하는 것처럼, 우리 청소년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을 교회가 제공해 아이들 스스로가 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 신부는 현재 청소년사목이 악순환에 놓여 있는 현실에도 일침을 가했다.

 

“청소년들을 돌보던 청년들이 취업 등의 이유로 떠나고, 몇 명 남지 않는 교사들은 전문적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고등부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교육받은 청소년들은 신앙심의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청년이 되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 신부는 이러한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기 위해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방안을 계획 중이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청소년과 청년을 연계시킨 멘토링 프로그램 ‘신앙 안에서 행복의 길을 찾다’이다. 이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소년과 청년을 멘티와 멘토로 연결시켜, 신앙뿐만 아니라 일반생활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동반하고 격려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보다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청소년사목국은 하반기에 청년 멘토 양성 교육을 먼저 실시할 계획이다.

 

김 신부는 “신앙에 열성을 가진 청소년 한 명을 집중적으로 돌봄으로써 그 청소년이 가진 활기찬 신앙 에너지가 또래 친구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기존 청소년들의 신앙 교육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중 하나는, 매주 1시간 진행되는 교리 교육 형태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1박2일 간의 집중 신앙학교를 여는 것이다. 집중 신앙학교는 물놀이나 하면서 단순하게 즐기는 여름 신앙학교가 아니라, 봄 혹은 가을에 신앙과 인성에 대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청년들을 대상으로도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청년만을 위한 ‘기도학교’를 열어, 청년들이 기도에 대한 이론을 습득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힐 수 있도록 ‘코칭’하고 있다. 앞으로 전례학교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김 신부는 신앙보다 학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의 의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부모들을 돕기 위해 김 신부는 지구 혹은 본당 단위의 ‘부모교육’도 마련하고 있다.

 

“‘아이 1명을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청소년이 줄어들면 청년도 줄어들고, 결국 본당 신자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교회 구성원 모두가 청소년사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대성 신부는 청소년들이 줄어들면 결국 본당 신자가 줄어드는 문제라며,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청소년사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톨릭신문, 2017년 6월 4일, 최유주 기자]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10년된 잡지 「꿈」… 끼 뽐내는 신앙축제도

 

-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이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로 발행하는 청소년 신앙잡지 「꿈」 표지.

 

 

부산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청소년들의 자발성과 즐거운 체험을 이끌어내는 프로그램 제공에 중점을 두고 활동한다.

 

우선 청소년 신앙잡지 「꿈」(CUM) 발간이 두드러진다. 올해로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꿈」은 교구 내 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재로도 사용된다. 분기별로 발행되며, 교리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체험학습도 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고등부의 경우, ‘셀’(Cell·주일학교 학생 한 명을 지칭) 모임을 통해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주일학교 교리교육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또래 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여는 축제도 있다. 8월마다 펼치는 ‘청소년 신앙축제’다. 이 축제는 본당 내 중·고등부 학생들이 팀을 이루고, 지구 예선을 통과한 1~2팀이 최종 경연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청소년들의 열띤 경연과 다양한 퍼포먼스를 관람하고자, 해마다 2000여 명의 관람객들이 축제가 열리는 KBS 부산홀로 모여들 정도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사목국은 청년들을 위한 ‘참 행복 축제’도 연다. 해마다 다양한 주제와 구성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오는 11월에 여는 ‘참 행복 축제’는 지구별 프리마켓 부스를 운영하는 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올해는 특별히 청년들의 취업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취업박람회’를 별도로 마련해 지역 내 기업들을 소개한다.

 

재단법인 부산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황철수 주교)가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청소년 동아리 ‘하늘 사다리’는 청소년들이 본당에서 봉사활동을 자체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있다. 현재 교구 내 3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하늘 사다리’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부산가톨릭청소년회는 지난해 개장한 ‘양산캠프장’을 올 여름부터 본격 운영한다. 각 주일학교 학생들이 직접 야영을 하면서 자연을 느끼고, 그 안에서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가톨릭신문, 2017년 6월 4일, 최유주 기자]

 

 

모범 주일학교 - ‘성가’로 끈끈한 선후배 정 다지는 성지본당 학생들

 

- 지난해 청소년 신앙축제에 참가한 성지본당 주일학교 학생들. 성지본당 제공.

 

 

성지본당(주임 윤정환 신부) 주일학교 중·고등부 출석률은 평균 70%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의 출석률도 절반 수준을 유지한다. 수치상으로는 여느 본당과 다를 바 없지만, 성지본당 주일학교 학생들에게는 신앙에 대한 견고한 힘이 있다.

 

본당 청소년들이 신앙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된 것은 ‘성가’와 관련한 전통 덕분이다. 본당은 올해로 40회를 맞는 부산교구 성가제 ‘청소년 신앙축제’에 오래 전부터 참가해 각종 상을 휩쓸었다.

 

단순히 성가제 참가에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성가제를 준비하면서 성가가 전하는 깊은 맛을 본 주일학교 선배들은 후배들을 이끌고, 다시 성가의 기쁨을 누린 후배들은 다음 후배들에게 이를 물려준다. ‘성가’를 통해 학생들 간의 결집이 이뤄지는 것이다.

 

김동인(미카엘·18)군은 “신앙축제를 위해 합창을 준비했던 때가 큰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보좌 김영웅 신부는 “청소년 신앙 축제를 준비하면서 활동하지 않던 학생들이 돌아오기도 하는 등 자발적 청소년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6월 4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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