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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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주임 신부님과 골프, 부담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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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10 ㅣ No.380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주임 신부님과 골프, 부담스럽습니다

 

 

질문

 

사업가 남편이 본당에선 사목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그런데 주임 신부님께서 자주, 골프를 치러 가자고 연락하십니다. 거절을 하기도 난감해 부르실 때마다 같이 가고 또 대부분 비용은 남편이 부담을 하게 되는데요.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답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신부”라는 용어는 중국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천주교 사제 서품을 받은 사람의 존칭으로 원래는 초대교회 시대에는 신앙 교사, 즉 교부(敎父)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신부라는 용어에는 아버지라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아 아버지의 역할을 기대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버지는 집안의 중심인물로 중요한 사람이고, 다른 가족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좋은 영향도 있겠지만, 좋지 않은 영향도 미치기 쉽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남자아이들이 동성인 아버지를 경쟁자로 느끼면서 질투와 반감을 갖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행동을 따라 함으로써 거세 불안으로부터의 심리적 안정을 취한다는 학설을 제창했습니다.

 

사람들은 적응해 가면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본당에서도 적응적인 행동을 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본당 신부에게 거는 기대는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가톨릭교리서에도 본당 신부는 신자들을 이 전례 거행에 불러 모으며,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고, 선행과 형제애로써 주님의 사랑을 실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하나 정도 있는 것은 좋을 것입니다. 한때는 정부에서 중산층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자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렇게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골프 전용 TV 방송국도 많이 생겨나고 많은 분들이 골프를 즐기는 시대가 되었나 봅니다. 비 오는 날에 비가 개이면 들고 있던 우산으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분들이 눈에 띄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골프 상식에 이런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주위에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절대 골프 얘기를 안 꺼내는 것. 곧,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읽혀집니다. 잘 사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남을 배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무조건 굽실거리는 것도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골프 비용이 꽤 비쌀 텐데 무조건 비용을 대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좋은 것인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혼인 성사에서 부부의 도덕적, 사회적, 경제적인 책임을 강조합니다. 즉, 가정을 이끌어 가는 데는 부부의 협력이 중요하고 거기에 따르는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본당신부님과 관계 개선을 하거나 좀 더 친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다른 방법을 써보심이 어떨까 권해 드립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강요하는 신부님이 계시다면 자신의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으시는 편안한 신앙생활을 영위하시길 빕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년 4월 9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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