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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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충성을 본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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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04 ㅣ No.510

[레지오 영성] 하느님께 대한 성모님의 충성을 본받도록 하자!

 

 

군복무를 마친 한국 남성들이라면 술자리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군대이야기를 자주 한다. 제대한지 수십 년이 지나도 군대 생활 얘기는 한국 남성들의 술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재미난 이야기 거리이다. 아마도 한국 남성들에게 있어서 군대생활은 어디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생생하고 강렬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충성심은 필수적인 군인 정신이다. 어떤 부대는 경례 구호도 ‘충성’이다. 국가와 상관에게 복종으로 충성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충성은 구호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반드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말로만 충성하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력한 군대가 되고 부대에서 탈영하거나 하극상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는 글자의 뜻대로 성모님의 군대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옛날 무적의 군대로 명성이 드높았던 고대 로마 군단을 본떠서 조직 되었다. 우리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님을 총사령관으로 모신 영적 군대로서 충성을 중요시 여긴다. 평의회의 으뜸가는 의무도 직속 상급 평의회에 대한 충성이다. 충성은 레지오 전체를 결합시키는 아주 중요한 의무이자 정신인 것이다.

 

레지오에서 충성이란 쁘레시디움에 대한 단원들의 충성, 꾸리아에 대한 쁘레시디움의 충성을 비롯하여 평의회에 이르는 모든 상급 기관에 대한 충성을 말하며 또한 영적 지도수녀 혹은 지도신부, 교구장, 교황 등 교권(敎權)에 대한 충성을 말한다. 레지오 마래애의 창시자인 프랭크 더프는 그 당시 성직자들이 하던 영적인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반성직주의자, 반교권주의자라는 비난과 오해를 받았지만 교회 권위에 끝까지 복종과 충성을 보여 주었다. 그리하여 레지오 창설 50주년에는 아일랜드 주교단으로부터 레지오가 한 결 같이 보여준 순명과 충성에 대한 찬사의 편지를 받았다고 한다.

 

 

평의회의 지시에 성모님께 충성하는 마음으로 충성 해야

 

레지오 마리애에서 충성을 강조하는 근거는 성모님의 하느님께 대한 순명과 충성에서 나온다. 성모님께서는 동정녀로서 구세주 잉태 예고를 듣고 죽음을 무릅쓰고 순명하셨고 일생동안 하느님께 충성하셨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우리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도 성모님을 본받아서 입단 선서식을 할 때 레지오 규율에 온전히 복종하겠다고 선서한다. 그런데 근래엔 그 선서를 자주 어김으로써 기강이 해이해져 힘없는 군대가 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단장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진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단장에게 충성하는 것은 단장이 단원들보다 레지오에 대해 더 잘 알거나 인격이나 능력 면에서 단원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다. 단장에게 순명하는 것이 성모님과 교회에 순명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단원들은 단장에게 충성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각 꾸리아, 꼬미씨움, 레지아 간부들도 마찬가지이다. 평의회의 지시에 성모님께 충성하는 마음으로 충성을 해야 한다. 내 생각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평의회 회의 때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깨뜨리는 발언을 하여 평의회의 일치를 깨트리는 것은 성모님께 항명하는 것과 같음을 간부들은 알아야 한다.

 

레지오 마리애 모든 단원들은 조직의 정당한 권위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순명할 줄 알아야 한다. 순명은 충성의 열매이다. 쁘레시디움 주회에서나 평의회에서 지시 받은 일을 성모님께서 지시하신 일로 여기고 순명하는 것이 바로 레지오 마리애의 총 사령관이신 성모님께 대한 충성이다. 주님께서 단원들을 구원사업의 도구로 쓰시려 하시는데도 불순명하고 결석이 잦고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성모님께 대한 충성심이 없는 것이다.

 

배당 받은 활동을 못했을 때에는 단장은 그 이유를 물어 단원으로부터 충성심과 순명 정신을 꼭 확인받아야 한다. 단원뿐 아니라 간부들도 조직의 결속을 해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간부들이 레지오 회합과 평의회 참석을 소홀히 하거나 통신의 의무를 게을리 하고 회합에서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충성에서 벗어나는 행위이다.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단장과 상급기관, 그리고 교회의 권위에 대해 순명과 복종으로 충성함으로써 고대 무적의 로마 군단처럼 세상의 악과 싸워 승리를 이끌어 내는 성모님의 강력한 군단을 이루어야 한다.

 

 

지시에 불평불만 갖고 분열 일으키는 언행 해왔다면 깊이 반성해야

 

우리 레지오 마리애 모든 단원들은 지금까지 레지오 단원으로서 간부들을 통해 전해지는 성모님의 지시에 얼마나 순명과 충성을 다해 활동해왔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혹시 단장을 통해 나에게 내려온 성모님의 지시에 온갖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불성실하게 활동하거나 분열을 일으키는 언행을 해 왔다고 한다면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성모님께서는 구세주 잉태 예고를 듣고 순명하셨고 일생 동안 하느님께 충성하셨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성모님께서는 단 한 번도 하느님의 명을 거역한 적이 없다. 성모님의 자랑스러운 군사인 우리도 성모님처럼 우리의 총사령관이신 성모님께 아낌없는 충성을 다하자. 참된 충성은 하느님을 향한 굳은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이고, 순명은 충성의 열매임을 우리 모두 잊지 말도록 하자.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4월호, 이정화 가비노 신부(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주임, 광주 S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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