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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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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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28 ㅣ No.1740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 성령

 

 

우리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손길을 어떤 형태로든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손길은 신비스러운 것이기에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1코린 12,3)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갈라 4,6)

 

이러한 신앙의 인식은 성령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 하는데 우리보다 앞서 오셔서 우리 안에 신앙을 불러일으키시는 분이 바로 성령이십니다.

 

성부, 성자와 더불어 같은 하느님이신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오시고 이를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성령의 도움이 없다면 예수님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구약시대에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던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통해 그 현존을 완전하게 드러내셨습니다.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예수님을 잉태시키시고 그분을 사랑받는 아드님이라고 증언하며 그분을 이끌고 죽을 때까지 그분을 움직이게 했던 존재는 바로 성령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다양한 이름과 표징으로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비둘기(평화나 복구의 상징)의 형상으로 예수님께 내려오셨습니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성령을 상처를 낫게 하는 연고나 물(새로운 탄생을 나타내는 유효한 성사적 표징), 휘몰아치는 폭풍(성령의 역동성), 타오르는 불꽃(변화시키는 성령의 힘)에 비유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보호자(파라클리토, Paracletos)요 위로자, 교사, 진리의 영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교회가 베푸는 성사에서 신자들은 안수와 기름부음(1요한 2,20,27 참조)을 통해 성령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지 50일이 지났을 때 하늘로부터 당신 제자들에게 성령을 내려 보내셨습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은 성령이 내렸을 때 믿음 속에서 깊은 확신과 기쁨을 느꼈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써 교회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성령께서는 교회를 세우시고 움직이실 뿐만 아니라 교회가 지닌 선교의 사명을 일깨우십니다. 성령께서는 사람들을 교회의 직무로 부르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재능을 주십니다. 교회와 더불어 교회에 봉사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을 견고하게 하도록 은총의 선물을 주십니다.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들은 언제나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교회의 가르침을 잘 따를 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이웃에게 봉사하는데 적극적입니다. 우리도 성령을 충만히 받아 변화된 삶을 살아갑시다.

 

[2017년 2월 26일 연중 제8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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