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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여성운동 단체2: 막달레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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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04 ㅣ No.52

[가톨릭 여성운동 단체를 소개합니다] (2) 막달레나 공동체

성매매로 상처받은 여성들의 보금자리



- 막달레나 공동체가 2010년 성매매 여성 등 소외된 여성을 위해 문을 연 국수전문점. 서울시 지원을 받아 사회적 기업으로 운영했지만, 자금난으로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평화신문 자료사진


막달레나공동체(대표 이옥정)는 1985년 이옥정(콘세크라타) 대표와 문애현(메리놀수녀회) 수녀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도움으로 서울 용산에 성매매 피해여성을 위한 지원 단체 '막달레나의 집'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당시 막달레나의 집은 말로만 '집'이었지 식당 건물 2층에 화장실도 없는 방 한 칸이 전부였다. 그러나 마음 붙일 곳 없던 여성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보금자리였다. 이곳을 거쳐 간 성매매 여성들은 막달레나의 집을 △ 힘들 때 안기고 싶은 집 △ 나를 존중해주는 집 △ 내 인생 최고의 날이 일어난 집 △ 꿈꾸지 못했던 것을 꿈꿀 용기를 준 집 △ 첫 아기를 낳았을 때 친정엄마보다 더 먼저 생각났던 집으로 기억한다.

막달레나공동체는 우리나라 최초로 성매매 여성을 위한 실천의 걸음을 뗐다. "막달레나공동체는 성매매로 상처받은 이들의 행복과 삶의 권리에 주목하며 나눔, 존중, 상생을 통한 희망의 역사를 추구한다. 하느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으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역사와 권리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성매매 경험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에 대항하며 이들의 잠재력과 강점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성경에서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귀에 들렸던 여인이다. 사람들에게 멸시당하며 가장 천대받았지만, 예수님껜 가장 사랑받았다. 예수님께선 부활 후 막달레나에게 제일 먼저 나타나셨다. 막달레나는 나자렛 예수를 만나 용서와 치유를 경험하고 가장 깊은 사랑을 드린 존재다. 성매매 여성을 위한 공동체를 '막달레나의 집'으로 이름 지은 것은 성매매 여성들이 막달레나 성녀처럼 잃었던 희망을 다시 가꾸고 절망 속에서 실낱같은 빛 한줄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막달레나공동체는 성매매 피해 여성 긴급 상담 및 구조, 생활상담, 법률과 의료 지원에 앞장섰다. 성매매 종사자와 용산지역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베론글방'을 운영했고, 국내 처음으로 노령ㆍ장애 성매매 여성 지원 시설 '보듬네'를 설립했다.

성매매 방지에 목소리를 높이며 여러 단체와 연합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1985년 전국 성매매 관련 단체와 개인을 모아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를 결성, 성매매 실태와 피해 상황을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 1999년에는 대통령 직속 여성특위 지원으로 한소리회와 함께 다큐멘터리 '성매매 거리에서 쓴 꿈에 관한 보고서' 제작에 참여해 성매매 문제를 알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성매매 여성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도 적극 나섰다. 막달레나공동체가 만든 '성매매 여성의 인간 관계 개선 훈련' 프로그램은 1999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 전ㆍ현직 성매매 여성 필드워커 양성을 위한 동료 교육 프로그램 △ 10대 성매매 유입방지를 위한 가출청소년 파일럿 상담 사업 △ 전ㆍ현직 성매매 여성의 직업 전환을 성한 훈련 시스템 운영 및 모형화 개발 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강연, 출판, 영상물 제작 등을 통해 성매매 여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헌신했다.

막달레나공동체는 앞으로 성매매 경험을 가진 장애ㆍ중장년ㆍ노년 여성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성들 자립에 가장 필요한 주거 공간 마련 사업을 지속하며, 탈성매매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할 것이다.  

[평화신문, 2013년 5월 5일, 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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