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미사

[전례] 하느님의 의사소통 방법인 성사(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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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09 ㅣ No.1618

[능동적인 미사 참여와 전례 활성화를 위한 나눔] 하느님의 의사소통 방법인 성사(聖事)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나 몸짓, 동작을 통한 표징과 상징이 필요하다. 하느님과 이루는 관계도 마찬가지이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146).

 

모든 사람은 자신의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거나 전달할 때 언어와 몸짓을 사용합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거나, 글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거나,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합니다. 하느님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십니다. 언어와 몸짓 그리고 상징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하느님과 사람은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하느님에게는 이러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지만, 사람들에게는 필요합니다. 만일 하느님이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할 때 아무런 도구 없이 하느님의 방식으로만 표현한다면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가 느끼고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의 방식으로 당신의 사랑을 표현하십니다. 이것은 사람을 위한 하느님의 배려이자 선물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느님의 배려와 호의를 미사의 감사송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는 저희의 찬미가 필요하지 않으나 저희가 감사를 드림은 아버지의 은사이옵니다. 저희 찬미가 아버지께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으나 저희에게는 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도움이 되나이다.”

 

우리의 찬미는 하느님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의 구원에 도움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사람의 관계에서, 표징과 말씀 그리고 상징은 하느님에게 본질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를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도구를 통하여 사람과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을 합니다.

 

전례헌장에서는 중간매개체인 도구를 “감각적인 표징”이라고 표현합니다. 감각적인 표징들은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른 실체를 나타내고 드러냅니다. 즉,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하느님의 무상(無償)적인 선물인 은총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교회는 감각적인 표징들로 이루어진 하느님의 은총을 “성사(聖事, Sacrament)”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으로 “세례, 견진, 성체, 고해, 병자, 성품, 혼인성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표징1)과 말씀2) 그리고 상징3)으로 이루어진 성사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하느님의 은총을 담고 있는데, “씻고, 기름 바르고, 빵을 떼고, 잔을 나누는” 행위는 사람을 거룩하게 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드러내고, 동시에 사람이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표현입니다. 성사 안에서, 집전자(사제, 부제)의 중재를 통해 거행하는 분은 바로 하느님입니다. 이러한 성사를 통하여, 하느님과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고, 구원을 위한 은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성사는 우리가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은총이자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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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표징”이다.

2)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이 “말씀”이다.

3) 상징은 표징과 말씀을 통해 표현한다.

 

[2017년 3월 5일 사순 제1주일 수원주보 3면, 김일권 요한사도 신부(갈곶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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