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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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펀펀 전례: 동방정교회, 무엇이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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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1-16 ㅣ No.1443

[펀펀(FunFun) 전례] (3) 동방정교회, 무엇이 다른가요?

  

‘침수 세례’ 등 교의 · 성사 부분 다소 차이 있어

 

 

세라 : 며칠 전 교황님이 집전하시는 성탄 밤 미사를 방송으로 봤어요. 근데 특이한 복장을 하고 고깔모자 같은 것을 쓴 성직자들도 보이더라고요.

 

티모 : 가톨릭 성직자와는 다른 복장을 했다고요? 아무래도 동방정교회 성직자들이 아닐까 싶어요. 정교회에는 가톨릭과 연결된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가 있습니다.

 

민이 : 신부님, 정교회는 어떤 종교인가요? 미사에도 함께 참례한다면 가톨릭과 많이 다르지 않나 봐요.

 

티모 :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뿌리는 같아요. 10세기까지는 함께 공의회에 참여해 신앙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도 내렸죠. 하지만 교리나 신앙생활에 대해 의견대립이 점차 심화되면서 갈라지게 됐어요.

 

세라 : 어떤 부분에서 의견이 달랐나요?

 

티모 : 이전부터 교황의 ‘모든 주교들 중 첫째 권한’(수위권)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논쟁이 있었어요. 또한 주일미사에 바치는 신경에서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라는 구문 가운데 ‘성자에게서 발하시고’라는 문구가 잘못됐다는 신학적 입장을 내세운 ‘필리오퀘(Filioque) 논쟁’이 문제가 되기도 했죠. 결국 1054년 7월 16일 동서교회가 서로를 파문하면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1964년 당시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아테나고라스 1세와 바오로 6세 교황이 만나 서로의 파문을 파기하면서 구체적 화해가 이뤄졌답니다.

 

예루살렘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청에 있는 성상대.

 

 

세라 : 정교회와 가톨릭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티모 : 기본 교의와 성사들에 대해서는 공통점이 많지만 구체적으로 몇몇 부분이 조금 다르답니다. 가령, 정교회는 세례 때 온몸을 물로 적시는 침례를 하고, 유아도 성체성혈을 영해줍니다. 또한 주교는 독신을 권유받지만, 부제와 사제는 결혼을 선택할 수 있어요.

 

민이 : 예전에 방송으로 봤는데, 정교회에는 성화가 잔뜩 그려진 벽이 제대 쪽에 있고, 그 성화들 앞에서 신자들이 인사하고 기도하더라고요.

 

티모 : 그것은 성상대라고 해요. 성체성혈 신비를 보존하기 위해 성찬례가 거행되는 지성소와 신자들 자리를 구분하는 벽이에요. 가톨릭 신자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의 십자가 희생과 지극한 사랑에 다가가려 노력하는 것처럼, 정교회 신자들은 성화에 대한 공경을 통해 그 실체에 다가가려는 거죠.

 

세라 : 정교회 신자도 가톨릭 미사에 참례할 수 있나요?

 

티모 : 물론 가능합니다. 또한 가톨릭 신자가 정교회에서 다른 성사들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조건이 있답니다. 궁지에 처해 있거나 참된 영적 이익을 요구하는 상황, 또는 가톨릭 사제를 만날 수 없는 환경일 때 정교회 사제나 주교에게 청할 수 있죠. 앞으로 동·서방교회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일치를 향해 더욱 나아갈 수 있도록 두 분도 함께 기도해주길 바랄게요.

 

민이, 세라 : 네,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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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16년 1월 17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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