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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성월] 예수 성심 신심 발전에 기여한 성인과 교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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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6-05 ㅣ No.1496

[예수 성심 성월 기획] 성심 신심 발전 기여한 성인 · 교부들


깊은 신심으로 성심의 신비 널리 알려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예수 성심 성월이 돌아왔다. 교회는 이 기간 동안 성시간과 기도회 등을 통해 예수 성심을 공경하는 신심 행사를 갖고 성심의 신비를 묵상하도록 한다. 예수 성심 공경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세계적으로 보급된 계기는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 수녀에게 예수 성심의 메시지들이 전해진 일이었지만, 성심 공경은 이미 중세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 보급시키는데 기여한 대표적인 성인, 교부들을 소개해 본다.

 

 

성 보나벤투라(St. Bonaventura, 1217?-1274)

 

중세기 신비신학의 대가로 알려진 성인은 예수 성심에 대한 기도와 함께 성모 마리아 공경에 탁월함을 보인 인물로 평판이 높다. 

 

그는 프란치스코회 총장이 된 후 토요일마다 성모찬송 미사를 드렸고 만종이 울릴 때마다 성모송을 외우며 강생의 현의를 묵상했다. 또 수사들로 하여금 기회가 될 때마다 신자들에게 이를 장려케 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전기’ ‘하느님께 가는 영혼의 여정’ ‘세 갈래 길’ ‘완덕 생활’ 등 영성 서적을 비롯하여 성서 주석, 약 500편의 설교 등 수많은 저서를 남겼다. 학자들은 그의 저서들이 깊은 학식과 함께 예수님의 성심과 일치하고자 하는 경건함을 보이고 있다고 평한다.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St. Margarita-Maria Alacoque, 1647-1690)

 

교회사가들은 ‘예수 성심이 상징하는 하느님 사랑을 실현하고자 그리스도께서 내세우신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성녀를 칭한다. 

 

알라코크 수녀는 1673년 말부터 1675년까지 네 번에 걸친 환시 중에 예수 성심의 발현을 체험했다. 이를 통해 성녀는 ‘예수 성심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예수 성심은 배은망덕으로 상처를 입었기에 사랑의 상처를 기워 갚아 드리는 것이 예수 성심 신심이다’ ‘특별히 매월 첫째 금요일에 영성체를 하고 매주 목요일 밤에 예수 수난을 묵상하는 성시간을 가짐으로써 상처 입은 예수 성심을 위로하라’ ‘성심을 공경하는 특별한 축일을 제정하라’는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 이후 13개월 동안 예수께서는 성녀에게 간헐적으로 나타나셨다. 

 

이 같은 내용은 성심 신심에 대한 교회의 공인 및 신심의 보급 권장이 이뤄지는 획기적인 사건이 됐다. 이후 성녀가 속했던 성 마리아 방문 수도회와 예수회 회원들은 예수 성심 공경을 교회의 공적 신심의 위치에 올려놓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성 요한 에우데스(St. John Eudes 1601-1680)

 

예수 성심을 위하여 처음으로 시간 전례를 바치도록 한 성인이다. ‘예수 성심과 성모 신심의 전례 공경의 창시자’로 불릴 만큼 예수 성심 공경을 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성인은 프랑스 주교들 인준을 받아 1672년 10월 20일 최초로 예수 성심 축일을 지냈다.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던 성인은 성매매 여성 등 소외된 여성들을 위한 애덕 성모수녀회를 설립하고 수녀회 회칙으로 ‘예수 성심의 회칙’을 제정, 예수 성심의 사랑을 따라 수도하는 방식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황 비오 12세(재위 1939-1958)

 

성모 성심 신심과 예수 성심 신심을 적극 알린 교황이다. 그런 배경에서 ‘성심의 교황’으로 부른다. 

 

교황은 전 인류를 예수 성심께 봉헌하는 회칙 「안눔 사크룸」(Annum sacrum, 예수 성심께 대한 인류의 봉헌)을 반포한 레오 13세 교황 등 전임 교황들의 성심 신심을 계승하면서 이 신심과 전례 간의 긴밀한 유대 일치를 강조했다.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성심 축일이 전 세계 교회 축일로 확산된 100주년을 기념, 1956년 회칙 「물을 길으리라」(Haurietis Aqua)를 반포했다. 이를 통해 비오 12세 교황은 “성심 신심이야말로 매우 효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하는 탁월한 방편”이라고 강조했으며 “현대 사회에 가장 긴요하고 적합한 신심으로서, 하느님 사랑을 배우는 ‘가장 효험있는 학교’”라 불렀다.

 

[가톨릭신문, 2016년 6월 5일,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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