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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술ㅣ교회건축

수원교구 원삼본당 고초골공소 문화재로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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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3-22 ㅣ No.524

용인 ‘고초골공소’ 문화재로 등록

 

 

경기 용인 지역의 천주교 역사와 신앙을 간직하고 있는 ‘고초골공소’<사진>가 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초골로15에 자리한 127년 된 한옥 공소가 여전히 예배당으로서 기능을 이어가고 있는 등 그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문화재 제708호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건물 구조, 평면형식 등 건물 본래 모습 등 과거 용인 지역의 살림집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근대 천주교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한옥이 변모해 가는 시대적 상황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삼본당이 관할하는 고초골공소는 면적 120㎡로 수원교구 공소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공소는 조선 박해 시기 때 형성된 고초골 교우촌에 1891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공소 신자가 1900년 78명에서 1920년에는 23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근대 이후 신앙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고초골 출신 병인박해 순교자는 유군심(치릴로) 등 5위가 있으며, 2016년부터 전 수원교구장 최덕기 주교가 공소 마을에서 지내게 되면서 지금은 ‘주교님과 신자가 함께 사는 마을’이 됐다.

 

용인시는 앞으로 천주교 유적의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논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천주교 성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톨릭평화신문, 2018년 3월 18일, 이정훈 기자, 사진=문화재청 제공]

 

 

127년 된 ‘고초골공소’ 문화재 등록… 수원교구 원삼본당서 신청

 

 

- 수원교구 원삼본당 고초골공소 외관.

 

 

수원교구 원삼본당(주임 이철민 신부) 고초골공소가 등록문화재 제708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3월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초골로 7-6에 위치한 수원교구 고초골공소가 근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문화재 등록은 지난해 원삼본당이 문화재청에 신청, 문화재청에서 12월 14일에 등록예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9일 고시해 이뤄졌다.

 

지은 지 127년이나 됐지만 80㎡ 규모의 고초골공소에는 준공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상량묵서(上梁墨書, 기둥에 마룻대를 올리면서 일시를 먹으로 기록한 글)가 남아 있다. 특히 고초골공소는 근대기 천주교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그 기능을 담아내기 위해 한옥이 변모해 가는 시대적 상황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과거 용인 지역의 살림집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산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초골 지역은 이미 1866년 「병인치명사적」에서도 신자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교우촌이다. 대부분 박해를 피해 모여 가난했던 신자들은 이주국 장군 소유의 부속건물을 해체하면서 나온 자재를 활용해 공소를 지었다.

 

고초골 지역 신자들은 1970년대까지도 고초골공소에서 공소예절을 바쳐왔지만, 1980년대부터는 교통수단의 발달로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본당은 공소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2003년 공소 인근 초가들을 리모델링해 피정의 집으로 활용하고, 해마다 공소에서 ‘고초골 메주만들기 축제’도 열고 있다. 

 

용인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용인 관내에 근대 천주교 확산과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있으나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고초골공소가 처음”이라면서 “시는 앞으로 천주교 유적의 보존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초골공소와 은이성지 등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2018년 3월 18일, 이승훈 기자]

 

 

용인 고초골 공소 문화재 등록 감사미사

 

 

- 5월 3일 고초골 공소 경당에서 이용훈 주교(가운데)와 최덕기 주교(이 주교 오른쪽)가 고초골 공소 등록문화재 지정 감사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용인대리구 원삼본당(주임 이철민 신부)은 5월 3일 고초골 공소 경당에서 ‘용인 고초골 공소’ 등록문화재 지정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한 미사는 전임교구장 최덕기 주교를 비롯해 용인대리구 처인지구 지구장 황규현 신부(용인본당 주임) 등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으며, 수도자와 평신도 170여 명이 참례했다.

 

미사에는 건축공학 박사이기도 한 김문수 신부(대전교구 신합덕본당 주임)와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김정신(스테파노) 교수, 정찬민 용인시장 등 내빈도 함께했다.

 

이용훈 주교는 이날 최덕기 주교가 2016년부터 고초골에 머물면서 지역의 교우촌 형성 시기와 고초골 출신 순교자에 관한 내용을 문헌을 통해 밝힌 사실을 알리며 고초골 공소의 교회사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 주교는 “오랫동안 보존돼 약해 보이지만 모양이 아름다운 이 공소 경당은 시·도 문화재를 뛰어넘어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며 “이 같이 신앙 선조들의 얼이 배어있는 고초골 피정의 집에 많은 이들이 순례함으로써 선조 신앙인들의 모범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최덕기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 이 감사미사를 통해 고초골 공소가 문화재로 지정됐다는 것을 교회와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면서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감사미사 후에는 하모니카앙상블 하모스케치(대표 장만수)의 축하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이용훈·최덕기 주교, 이철민 신부, 정찬민 시장이 고초골 공소 건물 앞에서 주목(朱木) 기념 식수를 했다.

 

문화재청은 127년 된 한옥 형태인 ‘용인 고초골 공소’가 여전히 경당으로서 기능을 이어가고 있는 등의 가치를 인정, 지난 3월 9일 공소를 ‘문화재보호법’ 제53조에 따라 국가 등록문화재 제708호로 등록했다.

 

고초골 공소는 건물 구조, 평면 형식 등 건물 본래의 모습도 잘 간직해 과거 용인 지역의 살림집 형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근대기 천주교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그 기능을 담아내기 위해 한옥이 변모해 가는 시대적 상황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공소에는 준공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상량묵서(上梁墨書)가 남아 있어 오랜 역사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고초골 공소에서는 현재도 최덕기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또한 공소는 ‘고초골 피정의 집’으로 연수·피정의 기능을 이어가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8년 5월 13일,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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