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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전주교구 - 성당 올 때만 사목대상 아냐, 학교서부터 신앙인으로 살게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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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2 ㅣ No.92

[청소년사목 탐방] (10) 전주교구


“성당 올 때만 사목대상 아냐… 학교서부터 ‘신앙인’으로 살게 돕자”

 

 

전주교구는 올해 설정 80주년을 맞아 특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김선태 주교가 교구장으로 착좌해 100주년을 향해가는 교구의 새 시대 개막을 알렸다. 청소년교육국은 이러한 출발에 발맞춰 청소년사목 활성화를 위해 준비 중이다. 교구 사제들은 9월 27일 마련된 연수를 통해 김 주교와 의견을 나누고, 청소년사목에 관해 함께 논의했다.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교육국장 정유진 신부

 

청소년교육국장 정유진 신부 역시 다른 교구 청소년국장들과 마찬가지로 청소년사목이 ‘위기’상태에 놓여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정 신부는 “위기는 기회”라면서 “그동안 안 해본 부분을 시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특히 청소년들의 주된 생활공간인 ‘학교’에서의 사목을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학교’는 가톨릭계 학교 뿐 아니라 일반학교와 대학교를 포함한 의미의 학교다. 정 신부는 “청소년들이 성당에 올 때만 사목하려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학교야말로 청소년들의 삶의 자리이므로, 그 안에서 신앙인으로서 자각하고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청소년사목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전주교구 고등학교 천주교 동아리 연합회’(이하 전고천동연)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1999년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고천동연’은 학교 또래사도 양성의 기본 구심체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동아리 수는 점차 줄어 현재 6개 동아리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청소년교육국은 ‘전고천동연’을 활성화하고, 학교를 본당 사목과 연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6개만 남아있지만, 좋은 시도이자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정 신부는 “청소년사목의 성장은 본당에 나오는 청소년만이 아니라 본당에 나오지 않는 청소년과 비신자 청소년을 포함해 대다수의 청소년을 위한 사목을 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신부는 “청소년들이 오지 않는다면 찾아가야 한다”면서 “청소년사목은 특수사목이 아니라 본당사목 안에서 관할구역 내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을 위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 신부는 인식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흔히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을 말할 때,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반드시 같이 생각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청소년은 교회의 미래이면서 현재라는 사실입니다.” 

 

정 신부는 청소년을 미래라고 생각하면서 현재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일반사회에서 하듯 청소년을 의식이 여물지 않은 아이로 취급하거나 그들의 주체성을 무시해선 안 된다”며 “청소년을 사목대상에서 사목의 ‘동반자’로 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청소년교육국의 표어인 ‘청소년들은 사목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세상에 파견된 사도들이다’ 역시 이러한 뜻에 따라 정했다.

 

이어 정 신부는 ‘또래사도’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래에게는 누구보다 또래가 복음을 잘 전합니다. 우습지만 공공연하게 청소년들이 신앙 때문에 성당에 오기보다 친구 때문에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만큼 또래 친구가 중요하기에 또래사도를 양성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이 밖에도 정 신부는 청소년사목이 잘 되기 위해선 제대로 된 아낌없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지금 충실하고 확실하게 청소년을 지원하면 청년기를 거치면서 옆길로 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회와 신앙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우리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노력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10월 1일, 최유주 기자]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찬양으로 ‘성가의 기쁨’ 전한다

 

-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지난 7월 28~30일 2박3일간 열린 ‘창세기와 함께 하는 음악캠프’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 제공청소년교육국은 다양한 찬양 프로그램을 열어 청소년들과 청년에게 성가에 대한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2003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창세기와 함께하는 음악캠프’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구의 대표 여름신앙학교 프로그램이다. 2박3일의 음악캠프 기간 동안 청소년들은 청소년교육국 소속 그룹사운드 ‘창세기’와 함께 어쿠스틱밴드·중창·율동찬양·수화·카드섹션 등 파트별로 나눠 배운다. 또 게임·나눔·공연발표 시간을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찬양을 드리는 시간도 갖는다. 이 캠프는 찬양의 생활화를 통해 우리 삶 안에서 찬양에 대해 친숙해지도록 돕고자 기획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또 다른 프로그램인 ‘빛따라축제’에서도 ‘성가경연대회’를 열어 찬양의 기쁨을 누리게 했다. 

 

청년들을 위해선 ‘찬양워크숍’도 열고 있다.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찬양워크숍’은 본당 청년성가대를 대상으로 전례음악을 활성화하고 교육하기 위한 장이다. 청년들은 워크숍을 통해 전례음악의 이론뿐 아니라, 생활성가 가수들과 전문가에게 직접 파트별 악기 수업과 앙상블 수업도 받는다. [가톨릭신문, 2017년 10월 1일, 최유주 기자]

 

 

덕진본당 청년사목 소개 - 대학생 돌보며 ‘청년 복음화’에 최선

 

주임 백승운 신부가 6월 16일 전북대 가톨릭 학생회 종강미사를 봉헌하고 있다.덕진본당 제공전북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덕진본당(주임 백승운 신부)은 2015년 ‘청년사목 중점본당’으로 지정돼, 대학생을 중심으로 청년사목에 힘쓰고 있다. 전북대는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국립대학으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포함, 총원이 현재 2만5000명에 달한다.

 

본당은 이 가운데 가톨릭신자가 10%인 2500여 명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그들 중 관할구역에 머물며 신앙생활을 계속할 것으로 추측되는 400여 명 청년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승운 신부는 덕진본당이 청년사목 중점본당으로 지정된 후 부임해 학교사목과 본당 청년사목 모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덕진본당이 청년사목 중점본당으로 지정되기 전 전북대 ‘가톨릭 학생회’는 본당 보좌신부가 지도했다. 하지만 보좌신부의 임기가 1년으로 고정돼 있어 학생들과 깊이 있는 사목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본당 주임신부가 직접 지도신부로 나서 학생들을 사목하고, 그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줬다. 

 

특히 백 신부는 가톨릭 공동체 형성에 힘썼다. 백 신부는 “가톨릭 청년들이 모일 수 있도록 깃발을 꽂아주면 그들이 알아서 잘 할 수 있게 된다”면서 “중앙 동아리뿐만 아니라 각 단위대 안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근 백 신부는 전북대 선교를 위해 재학 중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졸업생 등을 모아 ‘전북대 선교 기획팀’을 조직했다. 이들은 전북대 젊은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활동하며 전북대의 여러 가톨릭 동아리들을 연결시켜주는 네트워크 역할을 할 예정이다. 

대학교 청년사목 뿐만 아니라 본당 차원의 청년사목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우선 청년 예비신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주임신부와 보좌신부, 본당 수녀가 각각 10명의 청년을 그룹으로 만들어 집중적으로 교리를 진행하고 있다.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열심히 교리를 받은 청년들은 그만큼 신앙이 깊어지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목적 시도를 해온 덕분에, 청년미사 참례자는 2015년 155명에서 2017년 197명으로, 세례자는 2015년 9명에서 33명으로 늘어났다.

 

백 신부는 “여러 시도를 하면서 실패로 끝난 일도 많았지만 상당히 유의미한 성과도 있었다”면서 “이러한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청년사목의 틀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뜻을 전했다. [가톨릭신문, 2017년 10월 1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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