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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의정부교구 - 청소년사목, 교회 밖으로도 시선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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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7-10 ㅣ No.78

[청소년사목 탐방] (7)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 교회 밖으로도 시선 돌려야”

 

 

의정부교구는 한국교회의 16번째 교구로 2004년 6월에 신설됐다. 비록 역사가 짧은 신생 교구지만, 관할 지역에 유입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신자 수도 늘어가고 있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인다. 그런데 교구의 성장세와 달리, 청소년 신자 수는 같거나 감소하고 있다. 교구는 청소년사목이 위기에 봉착했음을 느끼고 지난 2015년 교구 사목연구소에 청소년사목연구 소위원회를 발족,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를 위원장으로 임명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는 “교회가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연구 소위원회(이하 청소년소위)에서는 별도의 사제 사목회의를 구성하기보단, 2016년부터 올해까지 사제연수와 총회 주제를 청소년사목으로 정해 교구 사제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이웃인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어줍시다.”

 

지난해 교구 사제 연수는 청소년사목의 실태를 알리고 개념을 인식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시간을 통해 사제들은 교회가 청소년과 청년들의 ‘곁’이 돼 주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는 “청소년들은 학업 등을 이유로 많이 억압되고 간섭받기 싫어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내재돼 있다”면서 “교회가 이런 친구들에게 ‘곁’이 돼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부터는 지난해 사제연수에서 모아진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청소년사목 방향을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청소년소위는 지난 6월 10일 ‘2017년 한국교회 청소년·청년사목의 미래 찾기’를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해 구체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교구 청소년사목 사례를 비롯해 타 교구 청소년사목 사례, 교구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시설과 개신교, 일반 기관단체의 청소년 시설 운영 사례까지 다양한 청소년 돌봄의 사례를 담았다. 

 

김 신부는 “여러 강의와 벤치마킹 사례들을 접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청소년사목에 대한 근본에는 ‘열정’과 ‘사랑’이 있다는 것이고, 청소년들을 위한 시도와 공간에는 언제나 ‘배려’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신부는 그들의 청소년 돌봄에는 ‘실행의 자유로움’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단순한 신앙 전수와 신앙인 양성만을 목적으로 둔 전통적인 교회에서 보기 힘든 발상이었다.

 

김 신부는 이러한 벤치마킹 사례를 바탕으로 청소년사목의 두 축을 그렸다. 청소년사목을 교회 안팎으로 나눠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집토끼’와 ‘산토끼’ 사목이다.

 

김 신부는 교회에 머무는 청소년들을 ‘집토끼’에, 교회를 떠난 청소년들과 교회 밖 청소년들을 산토끼에 비유하면서 “청소년사목이 더 이상 교회 울타리에 국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현재 교구 청소년사목 영역에 있어서 중심은 본당이고 주일학교 시스템이 대표적이다”라면서 “이 모델이 어려움에 처해 위기의식이 시작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사회에서 실험하는 청소년 관련 모델들의 경향을 살펴봐도 학교 혹은 제도 중심 모델에서 탈학교, 탈제도 중심의 모델들로 변화하고 있다”며 “교회도 이제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김 신부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주도권을 쥐려는 생각을 버리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사목국에서는 앞으로 청소년사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구 간 정보 교류와 연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사목방안을 개선하고, 나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산토끼’를 위한 사목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교회 안팎의 청소년사목과 학교 사목까지 통합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교구 청소년 법인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신부는 법인을 설립해 청소년 수련시설과 청소년센터, 청소년상담소 등을 운영하면, 교회 밖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신부는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들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목이 변화하려면 주교님의 결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제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또 교구와 각 본당 그리고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모든 청소년 사목자들이 청소년의 곁이 되어주기 위해 ‘사람의 온기’와 ‘하느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지향점을 두고 함께 노력하며 기도해줄 때, 청소년사목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가톨릭신문, 2017년 7월 9일, 최유주 기자]

 

 

특징적인 청소년사목 프로그램 - ‘사도양성’ 핵심 가치로 선정… 교육 과정 체계화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은 ‘사도양성’을 핵심 가치로 선정해 운영 중이다. 그리고 ‘사도양성’을 위해 R.O.L(Review of life)이라는 교육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R.O.L은 삶의 자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관찰하고 판단하며 실천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돕는 방법론이다. 청소년사목국은 R.O.L 방법론을 적용해 신입교사 학교와 사도단계 교육, 매달 진행하는 기본양성 교육, 교리 교재 개발 등의 교육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

 

청소년사목국에서는 특별한 개념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텃밭’과 ‘밀알’이다. 여기서 ‘텃밭’은 청소년 사목환경을 말하며, 이 텃밭에는 예수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는 교사들이 있다. 교사들은 텃밭 모임의 주체다. 텃밭 모임을 통해 교사들은 복음에 따라 선택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성찰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을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아울러 ‘밀알’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동하는 낱낱의 청소년 사도들을 뜻하기도 하고, 주일학교에서 사용되는 교리 교재의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특히 주일학교 교리교재인 「밀알」은 청소년 사도양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이 교재도 R.O.L 방법론에 입각해 만들었다. 「밀알」은 ‘성경나눔편’과 ‘생활나눔편’, 두 가지로 구성했다. ‘성경나눔편’은 정해진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복음을 배우는 방법 등을 친구들과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활나눔편’에서는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있거나 필수적으로 성찰해야 할 60여 가지를 주제별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해당 주제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관련된 성경 말씀을 새길 수 있게 된다. [가톨릭신문, 2017년 7월 9일, 최유주 기자]

 

 

‘가정’ 중심 청소년사목 펼치는 금촌2동본당

 

- 6월 11일 금촌2동성당에서 진행된 청소년 견진성사 가정교리. 금촌2동본당 제공.

 

 

일반적으로 본당 청소년사목은 본당에 나오는 ‘청소년’들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금촌2동본당(주임 권찬길 신부)은 보다 근본적인 곳, 다름 아닌 ‘가정’에서부터 청소년사목을 돌보고자 했다.

 

주임 권찬길 신부는 “신앙교육의 제1책임자는 부모”라면서 “주일학교에 보내면 신앙교육이 다 이뤄진다는 식의 태도를 지닌 부모가 아닌 자녀의 신앙생활에 동행하는 부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금촌2동본당에서는 ‘가정’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유아부에서 개발해 실행하고 있는 ‘임신부 태교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유아세례 부모교리·첫영성체 가정교리·청소년 견진성사 가정교리를 마련해 부모도 자녀와 함께 교리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했다. 이 교육을 통해 부모는 신앙을 주제로 자녀와 소통하게 되고, 자녀와 함께하는 ‘가정기도’의 중요성도 배우게 된다. 의무적 참여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본당에선 이미 가정교리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권 신부는 “생애 주기별 가정 중심 사목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가정에서 신앙의 전달과 가족이 함께 신앙의 삶을 사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 줄 수 있다”고 뜻을 밝혔다.

 

그 중 ‘청소년 견진성사 가정교리’는 권 신부가 2년 전부터 준비해온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실시됐다. 자녀와 부모의 갈등이 시작되는 청소년기, 부모의 신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에 비해 현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며 첫영성체 때와 마찬가지로 가정교리를 진행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특히 이 교리에는 자녀와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아버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7년 7월 9일, 최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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