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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한국가톨릭레드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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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2-28 ㅣ No.73

[사랑의 손길] “한국가톨릭레드리본”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빨간 리본이 상징인 이 단체는 HIV 감염인과 AIDS(에이즈) 환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자립과 재활, 사회복귀를 도모하는 기관입니다. 서울의 법인사무실과 대구에 지원센터 1곳, 서울과 인천, 충북 음성에 쉼터 3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이곳에서 감염인을 위해 봉사하는 미카엘 형제를 만났습니다.

 

“어느 날 보건소로부터 HIV 감염인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충격과 두려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던 중 레드리본을 찾게 되었고, 그 계기로 지금은 감염인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감염인이 되는 순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수많은 사회적 차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중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 ‘진료 거부’입니다. 감염과 관련 없는 질병임에도 치료받기 쉽지 않으며, 수술이나 입원은 더 어렵습니다. 또한 감염인이라는 이유로 안정된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고, 갖은 모욕과 멸시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HIV 감염인이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닙니다. HIV 감염인은 항체검사 상 양성으로 타인에게 전염력은 있으나, 신체상 뚜렷한 증상은 없습니다. 이후 폐결핵, 폐렴 등의 합병증이 인체를 공격할 수 있는 단계가 될 정도로 쇠약해지면 에이즈 환자가 됩니다.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에이즈가 사망률 1위였을 때는 모든 이들이 이 병을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약을 꾸준히 먹으면 에이즈로 진행되지 않으며, 정상인과 같은 평균수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과거 HIV 감염이 사망으로 직결된다고 여겨진 것과는 달리 이제는 치료만 잘 받으면 정상인처럼 살 수 있어,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HIV 감염인들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봅니다. 대부분 문란한 성생활로 인해 HIV에 감염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한 이유로 감염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 잘못도 없이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폭행 피해로 감염된 경우, 자신도 피해자이지만 병이 알려질까 무서워 다른 사람에게 말조차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감염된 부모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감염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IV와 에이즈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인 시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HIV 감염인들과 7년째 함께 생활하고 계시는 예수의꽃동네형제회자매회 강대현 베드로 수사님을 만났습니다.

 

“HIV 감염인들은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크며, 감염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합니다. 감염 사실을 알게 되면 부모나 형제, 배우자, 친구 모두 한순간에 등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동네 사람들조차 그들이 근처에 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당장 오갈 곳이 없어진 이들은 외톨이가 되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기도 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런 분들을 외면하고 아무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느님을 믿는 우리가 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한국가톨릭레드리본은 다른 사회복지단체와는 달리 후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에이즈를 혐오하는 사람들 때문에 모금활동조차 쉽지 않습니다. 차별 없이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해주신 예수님처럼 여러분의 차별 없는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 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6-401-303528 한국가톨릭레드리본

 

[2017년 2월 26일 연중 제8주일 서울주보 5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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