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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약사회: 창립 30돌 맞아 생명운동 힘차게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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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0-05 ㅣ No.59

[회원단체 탐방] 한국가톨릭약사회


창립 30돌 맞아 생명운동 힘차게 펼칠 것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톨릭약사회는 여러 가지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라파엘 의료원봉사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많은 사람이 가족 및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황금 같은 주일에 수많은 봉사자들께서 자신의 주일은 반납한 채 분주하게 의료봉사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가톨릭약사회의 임원이자 라파엘의료원 약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경자 자매님을 만났다.


그분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반갑게 맞아 주시더니 “환자들이 아주 많죠.” 하시며 조용한 장소로 안내했다. 우선 그분은 가톨릭약사회와 라파엘의료원의 관계에 대해 차근차근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가톨릭약사회가 라파엘의료원과 손을 잡은 지는 17년이 다 되어갑니다. 원래 라파엘클리닉은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와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봉사 단체였죠. 처음에는 소규모 봉사활동 위주로 진행되어 왔지만 그게 널리 알려지고 사업도 외국인노동자뿐만 아니라 다문화가족까지 대상이 확대돼 지금 보는 것처럼 다양한 환자들이 찾아옵니다. 매월 두 번 둘째 주, 넷째 주 일요일 낮에 진료를 하고 약을 처방합니다. 넷째 주는 둘째 주에 비해 환자들이 훨씬 더 많은 진료일이에요. 오늘이 마침 그날이라 정신이 없네요.”

시설이 굉장히 좋다는 칭찬의 말에 이야기를 이어간다.

“원래 제대로 갖추어진 클리닉 건물도 없어서 동성고등학교 강당을 잠시 빌려서 주말에 의료봉사를 했어요. 상당히 열악했죠. 서울대교구와 많은 분들의 후원을 받아 점차 개선되고 있죠. 서울대교구가 무상으로 마련해 준 건물을 후원자들의 성원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했고, 바로 어제 이곳 한성대입구역 앞의 라파엘클리닉 건물의 완공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총 5층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1층 조제실, 2~4층 과별 진료실과 사무실, 5층 소규모 성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조금 있다가 한번 둘러보세요. 특히 5층 성전에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조각상도 있어요.”

조금 전 의료봉사 현장을 찾아온 가수 이문세 씨를 봤다고 했더니 미소를 지으신다.

“가수 이문세 씨는 2여 년 전부터 후원을 해오셨어요. 특히 그분은 강원도 봉평 소재 허브나라농원에서 진행된 라파엘클리닉돕기 숲속음악회 수익금 전액을 후원해 주시기도 했죠.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등 기업과 단체의 후원뿐만 아니라 작은 음악회나 사진 전시 등 재능기부 형식으로 후원하시는 분도 많아요.”

봉사자들이 꽤 많이 보여 누구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예전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라파엘클리닉이 널리 알려지면서 주말 봉사자들이 상당히 많아져 사무실을 통해 어느 정도 선발과정을 거치기도 해요. 그 밖의 정기적인 후원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죠.”

오후 진료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위해 기다려주신 약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 후 봉사 현장에서 이강추 가톨릭약사회 회장님을 뵐 수 있었다. 자리를 옮겨서 그분은 가톨릭약사회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얼마 전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었어요. 2013년 6월 9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보건사목위원장이시며 군종교구장이신 유수일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주교님을 모시고 기념미사를 올리고 특강을 들었죠. 가톨릭약사회 임원을 비롯해 역대회장, 인천교구와 수원교구 약사회, 교수협의회, 병원약사협의회, 공직약사협의회와 일반회원 등 약 60명이 참여해서 자리를 빛내 주셨어요. 이날은 가톨릭약사회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전국 사도직 단체로 인준 받은 것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해서 더욱 뜻 깊은 행사였어요.

가톨릭약사회의 역사는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2년 10월 27일 열렸던 ‘아시아 약학회의(FAPA)’ 준비위원 중 교우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20명 정도가 모였으며, 이들이 중심이 되어 가톨릭약사회를 창설하자는 의견이 나와 시작하게 됐지요. 그동안은 교구별로 가톨릭약사회가 설립되어 따로 운영되어 왔죠. 보건의료 분야 의사협회와 간호사협회가 전국 사도직단체로 인준을 받은 것과 달리 가톨릭약사회는 전국 사도직단체로 인준을 받지 못했어요.

이후 1999년 의약분업제도는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어요. 의약품을 제조하여 판매하는 제약회사는 물론이고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직접 투약하는 일선 약국의 약사들은 주변의 병·의원 의사들이 퇴근하기 전까지는 약국을 비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때문에 약국을 개설한 약사들 중심으로 조직되고 운영되던 가톨릭약사회 운영도 위협을 받을 상황을 맞았습니다.

2004년 9월에는 가톨릭의사협회, 가톨릭간호사협회, 가톨릭병원협회가 한국가톨릭의료협회를 조직하는 일에 가톨릭약사회도 적극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아 임시 총회를 열었고 그때부터 제가 가톨릭약사회 회장으로 봉사하게 되었죠.

2006년 7월에는 가톨릭의료협회가 주관하는 몽골 의료선교에 참여하기 시작하여 매년 3명 정도가 봉사활동에 나서고 약사들이 진출한 직종이 다양한 점에 착안하여 기존 가톨릭약사회 조직을 확대하여 직종별협의회를 설립하기로 했어요. 2008년 6월에는 ‘가톨릭약사회 교수협의회’를, 2008년 12월에는 ‘가톨릭약사회 병원약사협의회’를, 2009년 12월에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근무하는 교우 약사들을 중심으로 ‘가톨릭약사회 공직약사협의회’를 설립했어요.

2012년 전국사도직단체 인준 신청을 주교회의에 제출하기로 의결하였고 여러 단계를 거쳐 그 결실이 이제야 이루어진 거예요. 작년 3월에는 한국가톨릭약사회가 한국평협 명단에도 등재되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게 됐네요. 30주년을 보낸 한국가톨릭약사회는 이제 정체성이 더욱 뚜렷해졌고, 전국의 교구약사회와 함께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워요. 앞으로 가톨릭약사회는 흩어진 회원들을 더욱 단단하게 규합하도록 힘쓰고 새로운 회원 발굴을 통한 젊은 피 수혈로 조직을 쇄신하고, 교회 내 생명 및 환경보전 운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피정 등 다양한 신앙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에요.”

[평신도, 제44호(2014년 여름), 대담 · 정리 김세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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