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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여성운동 단체4: 가톨릭여성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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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25 ㅣ No.54

[가톨릭 여성운동 단체를 소개합니다] (4 · 끝) 가톨릭여성신학회

하느님 모성적 사랑 전하며 평등문화 건설



여성 수도자와 여성 평신도가 동등한 신앙인으로 만나 신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삶과 체험을 나누는 모임은 가톨릭 여성신학회가 유일하다. 사진은 2010년 제2차 무료공개강좌 현장.


가톨릭여성신학회(회장 허귀희 수녀)는 한국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자문기관으로, 1997년 여성 수도자와 여성 평신도가 모여 여성의 존엄성과 소명감을 찾고, 여성들 체험과 시각으로 신학적 성찰을 하며 세상을 평등하게 만들어 가기 위해 설립했다.

여자장상련은 1996년 정기총회 때 가톨릭여성신학회 설립을 논의했다. 교회 내 여성에 대한 연구와 여성문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다. 당시 여자장상련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가톨릭여성신학회 출발에 적극 나섰다.

"여성의 존재와 역할을 간과, 무시, 과소평가하는 편중된 성경해석에서 벗어나 성경을 바르게 재해석하고, 참된 하느님의 이미지를 찾기 위해 하느님의 모성적인 면도 더 깊이 깨닫고 전하도록 노력한다. 체계적인 연구를 위하여 '가톨릭 여성신학자모임'(가칭)을 결성하여 수도자와 평신도가 함께 연구, 의식화 및 평등문화 건설에 힘쓴다."

이듬해 한순희(성심수도회) 수녀를 초대 회장으로 교육부장 최혜영 수녀, 총무 겸 회계 강영옥 박사 등으로 임원진을 구성하고 가톨릭여성신학회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 수도자와 여성 평신도가 동등한 신앙인으로 만나 신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삶과 체험을 솔직히 나누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고 격려하는 모임은 가톨릭여성신학회가 유일하다.

가톨릭여성신학회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여성신학 연구에 집중했다. 2001~2002년에는 한국 초기교회 여성 활약상과 신유박해 순교자들 삶을 재조명해 여성 신앙선조들의 신앙유산이 현재 우리에게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고민했고, 2003년에는 강영옥 박사의 논문 '한국 가톨릭 여성운동의 흐름'을 발표,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어 한국교회 내 여성 위치를 진단했다.

2004년에는 제1차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는데, 주제는 '현대 여성 수도자의 정체성과 서원생활-3대 서원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수도자의 정체성과 삶, 성소 감소 문제를 폭넓고 깊이 있게 다뤘다.

2005년에는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여성 영성가를 새롭게 조명하는 한 해를 보냈다. △ 빛의 영성가, 아시시의 성 클라라(허귀희 수녀) △ 하느님께 사로잡힌 조선여성, 강완숙의 영성(송종례 수녀) △ 에디트슈타인의 삶과 영성(박경미 수녀, 이은기 교수) 등을 소개했다. 2006년에는 '루이즈 드 마리약을 통해 본 21세기 가톨릭 여성 수도자와 평신도의 사도직 활동과 전망'을 주제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10년에는 무료 공개강좌를 열어 여성신학의 문턱을 낮췄다. '여성, 복음과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 에디트 슈타인이 바라본 마리아와 모성(최우혁 박사) △ 성화를 통해서 본 마리아 막달레나 영성(강영옥 박사) △ 수도생활과 돈(강운자 수녀) 등을 다뤘다. 제2차 무료 공개강좌는 2012년에도 이어졌는데 '다시 만난 여성 신비가'를 주제로 △ 빙엔의 힐데가르트와 푸르름의 영성(유정원 박사) △ 노리치의 줄리안 영성(안은경) △ 도로시 데이의 영성(강영옥 박사) △ 베긴회의 영성(최우혁 박사) 등을 소개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신비가의 삶과 영성이 현대 여성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고찰했다.

가톨릭여성신학회가 발행한 책으로는 「열린교회를 꿈꾸며」(바오로딸/2004)와 「신학 그 막힘과 트임 : 여성신학개론」(분도출판사/2004), 「여성과 그리스도교」 1~3권(2008~2012) 등이 있다.

가톨릭여성신학회는 현재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모임을 하고 있고, 매달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10여 명이다. 앞으로 성경, 신학, 영성을 전공한 여성 전문가 참여를 독려하며 회원 확충에 노력을 꾀할 계획이다. 또한 여자 장상련 자문기관으로 여성 수도자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평화신문, 2013년 5월 26일, 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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