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홍)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영성ㅣ기도ㅣ신앙

"[기도맛들이기] 가르멜 영성과 기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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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빈 [ssk5762] 쪽지 캡슐

2017-08-13 ㅣ No.1001

죄를 짓더라도 기도를 중단하지 말라"

 데레사 성녀가 우리에게 신신당부하는 바는 "설령 죄를 짓더라도 기도를 중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둠기도에 항구하기만 한다면 "늦든 이르든 온갖 종류의 과오, 유혹, 실패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우리를 구원의 항구에 인도하신다"고 말한다. 기도는 다시 일어나는 데 도움이 되고 기도 없이 일어나기란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대 결심이 필요하다. 한번 기도를 바치기로 했으면 딴 생각 없이 깨끗이 바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데레사 성녀는 말한다.
 "설령 어떠한 고생과 장애와 영혼의 메마름이 온다 할지라도 다시는 돌려 주십소사 하지 않겠다는 단단한 결심을 가지고 무엇이 오든, 무슨 일이 생기든, 고생이 아무리 크든, 가다가 죽건, 기진맥진이 되건, 세상이 꺼지건, 모두 상관하지 말고 줄곧 나아갈 결심이 필요하다"(「완덕의 길」 21,2: 23,4).
 우리가 얻으려는 보화가 큰 만큼 어려움과 장애도 많음을 예상하고 마음의 무장을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이토록 굳게 다져진 일대 결심이 필요한 이유는 초보자들은 온 마음으로 주님 앞에 머물기가 어렵기 때문이고 무수히 세속으로 기울어지는 자신을 보기 때문이다.
 이때 묵상기도가 힘겹게 느껴진다. 데레사 성녀까지도 수년 동안 "어서 시계가 울렸으면 좋겠다" "묵상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더 정신이 팔린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럴 때 '자신을 이기고 기도할 때' 기도드리고 싶은 생각에 끌려 기도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안식과 위로를 맛보았다고 고백한다.
 기도는 주님의 은총이 들어오는 문으로 기도라는 문이 닫혀있으면 주님은 은총을 베푸실 수 없다. 기도를 하지 않으면 코앞에 있는 주님의 손을 잡지 못하고 계속 헛손질을 하는 것과 같다. 하느님께 전폭적인 신뢰를 두게 되고 자신을 믿지 않을 때 기도의 길에서 진보하기 시작한다.
 
 육체를 이겨내기 위해
 굳은 결심 없이는 기도에 항구할 수도 없고, 유역한 마음은 적어도 기도에 방해를 준다. 기도시간 내내 몸 걱정 하느라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손을 쓰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미 결심이 된 영혼을 악마는 아주 무서워한다. 결심이 선 영혼을 공격할수록 더욱 굳세게 선으로 다가가 그 영혼에게 더 굳셈을 가져다 줄 뿐이고 자신은 패배를 당한다는 것을 악마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하는 눈치만 보이면 무서운 해를 끼친다. 호락호락 잘 넘어가고 선에 굳세지 못하며 끝까지 나아갈 크나큰 결심이 없는 사람을 알면, 악마는 밤이나 낮이나 그칠 새 없이 그를 떠나지 않고 을러대고 귀찮게 군다.


 힘껏 내어 싸우기 위해
 무엇이 오든 뒤로 물러서지 말아야 함을 알아야 한다. 마치 싸움터의 장수처럼 뒤로 물러서면 죽임 당함을 알고 물러서는 일이 없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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