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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성령의 은총으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견진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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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08 ㅣ No.1805

[신앙의 재발견] 성령의 은총으로 성숙한 신앙인이 되는 견진성사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사도 8,17)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새 신자들에게 안수하여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베풀어 주었습니다.(사도 8,15-17; 19,5-6 참조) 이처럼 세례성사를 받은 신자에게 신앙을 견고하게 하고 더욱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성령의 은총을 베푸는 예식이 ‘견진성사’입니다

 

세례성사를 출생, 탄생의 성사라고 한다면 견진성사는 성숙 또는 성장의 성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이자 교회의 구성원으로 새롭게 태어난 신자는 이어서 견진성사를 통해 성령의 은혜를 더욱 풍성하게 받고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견진성사를 받는다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어른이 된다는 것으로 성령의 은총에 힘입어 말과 행실로 신앙을 증거하며 자신이 받은 신앙의 은혜를 이웃에게 전하는 하느님의 일꾼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견진성사는 본래 주교가 직접 베풀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성사권을 위임받은 사제가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견진성사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세례성사를 받아야 하며 한국교회에서는 만 12세 이상의 가톨릭 신자로 세례를 받은 후 적어도 1~2년이 지난 다음에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례를 완성하는 성사인 만큼 견진성사에도 대부모가 필요한데, 세례성사 때의 대부모를 견진성사의 대부모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견진성사는 주교의 안수(按手)와 도유(塗油, 기름 바름)로 이루어집니다. 안수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전해주는 상징적 행위이며, 기름 바름은 기름 받은 사람 즉 하느님의 사명을 부여받은 사람으로 선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름 바름으로 세례성사 때와 마찬가지로 지워지지 않는 성령의 인호가 새겨집니다.

 

성령께서는 견진성사를 받는 신자에게 특별한 은사를 내려주시는데, 일상 속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도록 해 주는 은혜인 지혜(슬기)와 주님의 제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닫는 은혜인 통찰(깨달음),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은혜인 의견(일깨움), 유혹을 물리치고 신앙을 증거할 힘을 북돋아 주는 은혜인 용기(굳셈),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신앙의 도리를 깊이 이해하는 은혜인 지식(앎), 하느님을 자녀다운 효심으로 사랑하게 하는 은혜인 효경(받듦), 죄를 범하여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됨을 두려워하는 은혜인 경외(두려워함)(이사 11,2-3 참조)의 일곱 가지 은혜(성령칠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와 함께 성령의 열매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23)의 아홉 가지를 열거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이처럼 각자의 필요에 따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다양한 은사를 주십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모든 은혜는 혼자 누리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나누고 봉사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는 매사에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범이 되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017년 5월 7일 부활 제4주일(생명 주일, 성소 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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