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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해설: 제7장 자녀 교육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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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1-12 ㅣ No.800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 해설] (26) 제7장 자녀 교육의 강화(259~290항)


양육에서 주의해야 할 ‘집착’과 ‘방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장에서 가정의 교육적 역할을 여러 측면에서 고찰한다. 자녀를 잘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다. 그러나 자녀를 정말로 제대로 키우려면 “부모는 자녀에게 무엇을 보여 주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260항)고 교황은 지적한다. 우선 두 가지를 경계해야 한다. 자녀를 방치하는 것과 자녀에게 집착하는 것이다. 두 가지 다 자녀를 그릇되게 할 수 있다. 

 

자녀 교육에서 부모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하는 것은 윤리적 양성이다(263~267항). 이를 위해서는 “자녀가 자신의 부모를 신뢰할 만한 이들”이라고 믿어야 하는 “근본적 체험”이 중요하다고 교황은 지적한다(263항).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이다. 부모는 또 자녀의 의지를 길러 주고 좋은 습관과 선한 것에 끌리는 마음을 함양시켜 줄 책임이 있다. 습관 형성과 관련, 교황은 “좋은 행동 양식으로 의식적으로 자유롭고 품위 있게 반복하지 않을 경우에는 도덕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266항)고 적시한다.  

 

교황은 이와 함께 훈육의 가치를 강조한다(268~270항). 청소년기의 자녀가 잘못된 행동 결과를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것, 용서를 청하고 다른 이에게 입힌 피해를 바로잡도록 확실히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훈육할 때는 자녀의 노력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며, 부모가 자신을 신뢰한다는 것을 자녀가 느끼도록 해야 한다. 그럴 때 훈육은 격려가 된다. 자녀를 애물단지로 여기는 것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황은 똑같이 해로운 두 극단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자녀의 바람에만 초점을 맞추려 하는 것이 한 가지 극단이고, 자녀가 자신의 존엄과 고유한 정체성 그리고 권리를 의식하지 못하며 자라도록 하는 것이 다른 한 극단이다. 

 

도덕 교육에서 부모가 명심해야 할 또 하나는 자녀에게 지나친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자녀에게 가치관을 제시할 때에 자녀의 나이와 현실적인 능력을 고려해, 엄격하고 융통성 없는 방법들을 적용하려고 하지 말고 다양한 방법으로 점진적으로 집행해야 한다”(273항)는 것이다. 교황은 이런 방식을 ‘인내하는 현실주의’라고 부른다. 

 

자녀 교육에서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가정은 인간적 가치관을 배우는 첫 학교”이기 때문이다(274항). 교황은 가정 교육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기다리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본다. 청소년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할 때, △ 분별없는 사람이 되고 △ 즉각적인 욕구 충족에 집착하게 되며 △ ‘지금 당장 모든 것을 이루어야 한다’는 악을 키워 나가게 된다(275항). 

 

“가정은 또한 으뜸가는 사회화의 자리다.” “가정은 우리가 처음으로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고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함께 나누고 견디어 내고 존중하고 돕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상과 사회도 하나의 가정”이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깨닫도록 해야 한다(276항). 가정은 소비 습관을 고쳐 공동의 집인 환경을 보호하는 데에 참여할 수도 있다. 

 

교황은 또 현대의 다양한 매체들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적시하면서 이런 매체들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는 가족의 만남을 최우선으로 하도록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안한다. 

 

성교육 또한 가정 교육에서 필요하다. 교황은 “성교육은 사랑과 상호 증여에 관한 교육의 틀 안에서만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성교육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제시한다. 우선 청소년들이 아직 온전한 성숙에 이르지 않았기에 그들의 삶의 단계에 맞는 방법으로 적절한 때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또 정숙함의 가치를 제대로 숙지하고 전해줘야 하며, 성교육을 안전한 성관계를 통한 ‘자기 보호’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자칫하면 출산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전달하기 쉽다. 

 

교황은 사랑이 없는 성적 매력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참된 자기 증여를 위한 인내심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와 함께 남녀가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도 성교육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시한다. 

 

자녀 양육에는 신앙 전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삶이 바쁘고 복잡하다 하더라도 “가정은 신앙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우리 이웃을 위하여 기도하고 그들을 도와주도록 가르치는 곳이 되어야 한다”(287항)고 교황은 강조한다. 부모는 자녀 신앙에 모범이 돼야 하며, 신앙 교육은 자녀 각자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해서 가정이 복음화될 때 이웃에게도 신앙을 전하게 된다.

 

[평화신문, 2016년 11월 13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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