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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뛴다: 가톨릭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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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10 ㅣ No.60

[평신도가 뛴다] 가톨릭의사협회



이번 호에는 한국가톨릭의사협회의 사도직 수행과 신앙에 대한 나눔을 내용으로 고영진 회장님을 통해 이메일로 질의 · 응답 하였습니다. <편집자주>


* 한국가톨릭 의사협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1947년 4월 서울대교구 가톨릭신자 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대교구 가톨릭의사회의 전신인 ‘방지거 시베리오회’를 조직하였고, 이를 토대로 1961년 대구교구 가톨릭의사회, 1968년 부산교구 가톨릭의사회가 창립되었으며 1969년 3월 31일 한국가톨릭의사협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초대 협회장으로는 김웅규 박사가 선출되었으며, 대표담당사제는 당시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원장 유수철 도미니코 신부께서 맡아주셨습니다. 현재는 김평만 유스티노 신부님을 대표담당사제로 모시고 22대 협회장으로 고영진 디모테오 교수가 협회를 이끌고 있으며, 전국 14개 교구 가톨릭의사회에 1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회원들은 가톨릭 의료인으로서 사도직에는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정기적인 모임으로는 매년 부활 2주 전 정기총회를 개최하여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사랑과 나눔의 실천을 위한 1년간의 협회 활동을 계획하며, 동시에 전국의 가톨릭 의사들이 모여 피정을 실시하고, 연말에는 전국 교구 가톨릭의사회 회장단 모임을 통해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또 매년 가톨릭의사협회지를 발간하고, 교구별 가톨릭의사회에서는 정기적인 모임과 미사를 통해 회원간의 신앙생활 강화, 신앙교육, 의료봉사 활동 및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병자의 날 국내 개최를 유관 단체와 함께 개최하며, 아세아 대양주 가톨릭의사연맹 회원 단체로서 매년 개최되는 연맹 회의의 연제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시아 지역 회원 간의 친교를 도모하고 있으며, 2002년 세계가톨릭의사협회 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것을 계기로 세계가톨릭의사협회 총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인이며 의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다양한 국내 의료 선교 활동과 가톨릭의료협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몽골, 필리핀 등 해외의료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생명윤리 세미나 등을 개최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활동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 의료인들은 사회적으로 전문직종사자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에서 참 그리스도 의료인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의 의무를 말하는데, 가톨릭 의료인은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능력을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바로 사용하여야 하며, 사회생활에서 솔선수범하여 도덕적 책임을 다하여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시며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의사라는 전문직 종사자로 살아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자기희생을 통한 사랑과 나눔으로써 우리 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일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과학의 발달로 세상의 상식과 가톨릭교회의 생명윤리의 가르침이 차이나는 점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서 가톨릭 의료인들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요?

몇 년 전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와 정부가 주도한 연명의료결정법(안)을 통해서 보면 우리 사회에서 과학만능주의와 함께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풍조의 이면에는 몇몇 의료인들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 가톨릭 의료인들은 의술이 생명을 임의로 처분하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주어진 생명력을 잘 북돋아주고 도와주는 것, 즉 의료란 생명에 대한 봉사라는 것을 인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 의료활동을 통해 신앙에 대한 체험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상 깊은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전신의 근육염의 후유증으로 인해 걸을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상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없었던 소녀를 기억합니다. 지방의 병원에서 치료 받던 중 저를 찾아왔던 환자로 몇 번의 수술과 재활치료를 통해 휠체어를 사용할 수 있고 일부 일상생활 동작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수년 동안의 치료로 인하여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였던 그 소녀를 진료하며 함께 많은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 후 그 소녀도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기도할 때마다 그 소녀와 제가 바라던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3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 자격 검정고시까지 통과하고 미국 유수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게 되었고, 지금은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요즘 밝고 건강한 그 소녀를 볼 때마다 저 또한 힘을 얻고 있습니다.

[평신도, 2015년 여름호(VOL.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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