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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전국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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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17 ㅣ No.90

[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전국협의회

 

 

올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라면 뭐니뭐니 해도 「택시운전사」일 것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속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실어 나르고, 현장의 진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고 취재를 감행한 외신 기자를 위해 힘쓴 그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많은 국민들이 감사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교회 안에는 ‘달리는 선교사 모임’이 있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이한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전국협의회’이다. 회원들은 짧은 시간 속에서도 승객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선교사들이다. 이번 가을호에서는 전국협의회 이양철(펠릭스, 청주교구) 회장에게서 소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 전국협의회’의 태동 배경과 설립 목적을 들려주십시오.

 

운전기사사도회가 맨 처음 시작된 곳은 서울대교구였습니다. 1983년이었는데,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몰던 몇몇 분들이 신심을 돈독히 하고, 차량 봉사를 통해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하기로 했죠. 그리고 이듬해 1월 25일 서울 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를 발족하게 됩니다. 이후 조직이 점차 확대되었고 1992년 4월 9개 교구 임원들이 모여 전국 협의회를 결성한 뒤, 7월 13일 창립총회에서 서울대교구 임종률(디오니시오) 형제가 많은 기도를 통해 전국협의회 초대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전국 사도직 단체로 인준을 받은 것은 1994년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 때였습니다.

 

설립 목적은 각 교구 운전기사사도회 상호간의 경험과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각 교구 운전기사사도회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승차하는 모든 이에게 복음 전파와 친절한 봉사의 덕을 실천하는 데 있어요.

 

 

* 각 교구에 설립되어 있는 운전기사사도회의 조직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군종교구를 제외한 우리나라 15개 교구 전체에 설립되어 있습니다. 각 교구는 지구별 ·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1,200여 명의 회원이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국협의회 회장은 2년마다 교구별로 돌아가면서 맡고 있고요.

 

 

* 운전기사사도회의 주요 활동 내용은 무엇인지요?

 

1995년 7월에는 회원 간의 경험과 정보 교환을 위해 회지 「길손」을 창간했고, 1997년 7월에는 각 교구 사도회의 활동이 일치될 수 있도록 회의 순서 및 각종 기도문과 성인 축일 및 중요 성지를 수록한 수첩을 제작하여 배부한 바 있습니다. 2004년 10월 1일에는 솔뫼 성지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를 주제로 제1회 신앙대회를 열고 회원들 간의 친교도 다졌습니다. 그동안 3년마다 5회에 걸쳐 개최해 오던 체육대회를 회원들의 고령화 추세에 맞춰 대체하게 된 것입니다.

 

현양대회 등 각 교구에서 개최하는 큰 행사, 특히 사제 서품식 때 주차 안내 봉사를 하는 분들이 우리 사도회 회원들입니다. 그리고 차량에 선교 팸플릿을 비치하여 달리는 선교사로서의 사명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차 안에는 ‘사랑의 모금함’도 비치하여 모은 성금으로 교회 내 복지 기관과 단체는 물론 종교에 관계없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장애우와 양로원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도 시켜드리고 각종 노력 봉사 활동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해오신 활동 가운데 특별하거나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2014년 8월 124위 시복식을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한하셨을 때가 특히 기억에 선명합니다. 교황님이 다녀가신 각 교구의 사도회 회원들이 교통 안내 봉사를 하며 교황님을 가까이에서 뵈올 수 있었는데, 정말 큰 영광이었고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 운전기사사도회가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았습니다. 은경축 행사는 어떻게 치렀나요?

 

청주교구에서 전국협의회를 맡고 있는 관계로, 지난 6월 7일 복대동성당에서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님 집전으로 설립 25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 후 마련된 기념식에서는 초대 회장 임종률 고문님께 공로패가, 모범적인 활동을 보여주신 협의회 전 회장 여섯 분께는 감사패가 전달되었고요. 14개 교구 회장님을 비롯하여 고문님, 회원님 등 200여 명이 바쁘신 가운데에도 시간을 내서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 향후 운전기사사도회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안동교구 사도회 회원들을 더 확보하여 사도회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마산교구의 중심인 마산과 창원에 사도회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 운전기사사도회 회원들은 승차하는 손님들에게 담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신앙심을 키우고, 회원 상호간의 친교를 통해 모범적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가 되도록 더욱 정진하고자 합니다.

 

 

* 전국의 평신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찬미 예수님, 저는 개인택시를 운행하는 택시기사입니다. 운전하면서 승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냉담하다가 성당에 다시 나가고 싶어 자발적으로 갔는데 아는 체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 쑥스러워서 그냥 왔다는 분이 계십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고 성당이 어떻게 생겼나 하고 성당에 가서 기웃거려도 반겨주는 신자가 없어 그냥 왔다는 얘기를 가끔 듣습니다. 많이 안타깝습니다.

 

본당에서 낯선 분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아는 체하고 이끌어주는 주님의 자녀들 되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평신도, 2017년 가을(계간 57호), 대담 · 정리 김주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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