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7성사ㅣ 준성사

[고해성사] 고해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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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5-09 ㅣ No.212

고해성사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죄를 고백하면, 그분은 성실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시므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해 주십니다.”(1요한 1,8-9) 세례와 견진과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새 생명을 잘 가꾸어 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남아있는 ‘죄로 기우는 경향’은 우리를 죄로 이끌어, 하느님의 얼굴을 외면하게 만들고 교회 공동체와의 친교에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베푸신 치유와 구원 활동을 교회가 성령의 힘으로 계속해 주기를 바라시며 ‘고해성사’와 ‘병자성사’, 이 두 가지 ‘치유의 성사’를 세우셨습니다.

 

고해성사에 관한 다양한 표현은 이 성사의 의미를 잘 일깨워줍니다. 고해성사는 회개하라는 예수님의 호소와 죄 때문에 떠났던 아버지께로 돌아옴을 성사적으로 실현하므로 ‘회개의 성사’이고, 죄인인 그리스도인의 회개와 참회와 보속이라는 개인적이고도 교회적인 과정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기 때문에 ‘참회의 성사’입니다. 사제 앞에서 죄를 고백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죄인에 대한 자비를 알아 뵙고 찬미하는 하나의 고백이기 때문에 ‘고백의 성사’이고, 사제의 성사적 사죄를 통하여 참회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용서와 평화를 주시기 때문에 ‘용서의 성사’이며, 화해시키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죄인에게 베풀어 주기 때문에 ‘화해의 성사’라고 불립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423-1424항 참조)

 

주님께서는 사도 베드로에게 이 땅에서 매고 푸는 권한을 주셨기에, 교회 공동체는 지금껏 고해성사의 비밀을 유지하며 이 성사를 충실히 거행하고 있습니다. 고해성사 안에서 ‘성령의 감도로 회개하는 사람의 행위’(통회, 결심, 고백과 보속)와 ‘교회의 중개를 통한 하느님의 행위’(주교와 사제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하고 보속을 제시함)가 이루어집니다. ‘나에게 무슨 커다란 죄가 있을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정도는 할 수밖에 없잖아?’ 하면서 스스로의 양심을 무디게 만들지 말고, 하느님의 회개에로의 초대에 기쁘게 응답해야겠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해성사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의 초청장’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고, 하느님의 용서로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4,17)라고 선포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일상생활 안에서도 계속 울려 퍼져야 합니다. ‘자비로운 아버지’께 돌아온 작은 아들처럼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2코린 5,20)

 

[길잡이, 2017년 5월호, 조성풍 신부(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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