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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ㅣ세계 교회사

[세계] 세계 교회사 여행: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 안에서의 초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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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10 ㅣ No.796

[세계 교회사 여행]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 안에서의 초대교회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초대교회 신자들은 여느 유다인들처럼 성전에 가서 기도하고, 먹어서도 안 되는 음식에 대한 규정도 지키며 할례도 받았다. 이들은 유다교 안에 있던 다음 분파들(바리사이, 사두가이, 열혈당원, 에세네)처럼 새로운 분파로 간주되었다. 사람들은 이들을 ‘나자렛파’라고 불렀다.

 

신약성경, 특히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을 통해 초대 그리스도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수의 제자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안에서는 히브리문화를 지닌 유다인들과 그리스문화의 배경을 지닌 그리스계 유다인들이 함께 모여 신앙생활을 했는데 이 두 집단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히브리계 공동체를 돌볼 열두 사도들이 선택된 것처럼, 그리스계 공동체를 돌보도록 일곱 명의 봉사자가 뽑혀 임명되었다(사도 6,1-6 참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날로 성장하여 팔레스티나 지역을 넘어서 디아스포라 지역에 사는 유다인들에게까지 전파되었는데 그리스계 공동체를 위해 선출된 봉사자 중 하나인 스테파노는 예루살렘의 유다인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 성전 건물에 의지하지 말고 영적으로 참된 예배를 바치라고 비판하면서 단죄했다. 유다교의 정화를 외치던 스테파노는 신성 모독죄로 돌에 맞아 순교함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사도 7,54-60 참조).

 

유다인들로부터 박해받던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에서 사마리아와 지중해 연안으로, 그리고 안티오키아로 퍼져 나갔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에 살던 유다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안티오키아에는 유다인들이 피난 와서 살고 있었는데 안티오키아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가리켜서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다(사도 11,26 참조). 안티오키아에는 두 개의 그리스도 공동체가 있었는데, 유다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이방계 그리스도교 공동체였다. 이 두 공동체는 서로 다른 문화 특히, 음식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다. 유다인들의 음식 규정에는 돼지고기, 피 흘린 고기, 제사용 음식 등을 먹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긴장과 갈등은 예루살렘 사도 회의를 통해 해결되었다. 예루살렘 사도 회의는 두 파로 갈라져 있었는데 예루살렘 공동체의 수장인 야고보와 다른 한쪽은 바오로와 바르나바였다. 베드로는 이들의 중간에 서서 중개 역할을 했다. 예루살렘 사도 회의는 바오로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다교의 율법을 더 이상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또한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유다계 신자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피 묻은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예수의 제자들을 탄압하는 박해자였던 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다가 예수를 목격하고 회심하여 열렬한 복음 선포자가 되었다. 다른 사도들이 유다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면, 바오로는 4차례에 걸친 전도여행을 통하여 아시아와 유럽, 정확히는 로마 제국의 경계인 지중해 서부 지역에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이로써 바오로는 복음화의 위대한 영웅이자 이방인들의 사도가 되었다.

 

[2017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 가톨릭마산 8면, 세계 교회사 여행 1. 고대 · 중세편 ·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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