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1-11 ㅣ No.485

[레지오 영성]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자비의 해를 마감하면서 자비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묵상해 보았습니다. 함께 성찰해 봅시다. 우리는 자비로운 사람으로 한 해를 살아왔는지, 그렇게 변화하였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봅시다.

 

 

자비로운 사람 I

 

자비로운 사람은 ‘용서하는 사람’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는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하루 종일 나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얼굴로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를 서운하게 해 준 사람, 모욕감을 느끼게 해 준 사람, 분노하게 만든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대한 미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불쾌한 감정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자비로운 사람들은 이런 이들을 용서합니다. 미움이 자리하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싫은 감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그 미운 대상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자신에게 베푸신 용서와 자비를 배워 알기에, 그들의 이웃들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계명의 연고(軟膏)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더 큰 자비를 입을 것입니다. 그들은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자비로운 사람 II

 

자비로운 사람은 실질적 ‘도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복음서에 보면, 중풍병자를 들것에 뉘여 옮겨주는 사람들, 지붕기와를 벗겨내고 예수님 앞으로 내리는 사람들, 그들은 자비로운 사람들입니다.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나그네를 따뜻이 맞아주며, 병든 이들을 돌보아 주고, 감옥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주며, 죽은 이들을 묻어 주는 사람들입니다.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준 착한 사마리아 사람도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유럽 사회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거부하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2만 5천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하고 그들이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합창단을 이끌고 환영한 캐다다 총리 쥐스탱 트뤼도(43) 같은 사람도 자비로운 정치인입니다. 복 받을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처럼 그들 머리 위에 내릴 것입니다.

 

 

자비로운 사람 III

 

자비로운 사람은 영적 도움도 아끼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의심하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모르는 이들에게 가르쳐 주며, 죄인들을 꾸짖고,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며, 괴롭히는 자들을 인내로써 견디어 내고,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삶의 특별한 기준을 지니고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합니다.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조차도 예수님 대하듯 합니다. 그들에게 마지막 날, 이런 말씀이 선포될 것입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자비로운 사람 IV

 

자비로운 사람은 말씀에 귀 기울이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양부 요셉은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그의 꿈은 세상을 바꿉니다. 꿈속의 천사들, 하느님의 계시가 요셉을 통해 실현되도록 하였습니다. 예수아기와 가정을 지키고 보호하도록 하였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분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을 살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이 우리를 자비로운 사람들로 기억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자비로운 사람들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여러분이 삶을 통해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은 신앙의 표현이며 삶의 모범이 됩니다. 세상을 밝게 만드는 빛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여러분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자비로운 사람 V

 

예수님 주변의 사람들을 봅니다. 창녀였던 마리아 막달레나, 세리였던 마태오 사도, 십자가 위의 강도들, 3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던 사도 베드로, 수많은 병자들과 불구자들, 모두는 예수님의 자비로운 눈길에 사로잡혀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죄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정화시켜 영원한 나라로 인도하는 사랑과 연민의 눈길이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들 모두가 자비의 여린 겉옷을 입길 원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자비의 눈길을 이웃에게 보내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자비의 눈길을 받은 사람들도 그렇게 변화되길 기도합니다.

 

 

자비로운 사람 VI

 

연말 성탄 축제가 곧 다가 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는 시기입니다. 작년 이맘 때, 유럽을 감동시킨 광고가 있습니다. 독일의 대형 슈퍼마켓 성탄 광고 내용인데, 홀로 지내는 노인이 성탄절에 모든 가족과 만나기 위해, 자신의 부고(訃告)를 냈다는 내용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한 우리의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 인간을 찾아온 구원의 축제 중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모두들 아름답고 행복한 신년 맞길 기도합니다. 이 축복의 절기에 가족들 모두가 한 자리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서로에게 사랑과 축복이 담긴 선물을 나누길 기도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11월호, 홍기선 히지노 신부(춘천교구 사목국장, 춘천 Re. 담당사제)]



2,22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