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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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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3-10 ㅣ No.61

[평신도가 뛴다]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이번호 「평신도가 뛴다」 주인공으로는 지난 4월 취임한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이하 한가여협) 정성연 글라라 회장을 만났다. 푸른 바다와 같은 빛깔의 옷을 입은 정 회장은 수줍어했지만 밝은 미소를 띠며 인터뷰에 응했다.

 

 

* 지난 4월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뽑히셨습니다.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일을 하십니까?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는 현재 16개 교구 중 11개 교구 여성단체협의회(연합회) 임원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정보교류, 연대를 통한 여성사도직 활성화, 각 교구 여성연합회 지원, 국내외 가톨릭 여성단체와의 연대 등을 활동 목표로 삼는 단체입니다. 올해로 42차 총회와 32차 연수를 치러오고 있네요. 제가 함께한 지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또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에는 전임 권경수 회장이 이사로 참가해 회원국으로 활동하며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각 교구 여성연합회는 가정 안의 엄마의 마음으로 교구장과 일치하며 교구 내 많은 일들에 봉사하고 여성들을 위한 각종 교육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 한국교회에서 여성 평신도들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그리고 세상 속에서 여성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교회 안에서나 세상 속에서나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교회 안과 가정 안에서의 활동은 활발한 반면 사회 속에서의 활동은 여러 가지 시간적 제약이나 많은 이유로 어려움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세상에서 이슈화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교육에 집중하고 또 여성연합회 활동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합니다.

 

특히 제가 회장직을 맡으면서 북한 여성들을 위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북한의 여성들과 교류와 지원 방법을 모색하며 2016년 사업 방향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민족화해위원회와의 연대가 필요하겠지요.

 

 

* 올해 10월 세계 주교시노드가 ‘교회와 현대세계에서의 가정의 소명과 사명’을 주제로 열립니다. 세상을 변화시켜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가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좀 늦게 교회를 알았어요. 이제 세례를 받은 지 27년 정도 되었는데 처음에 개신교회를 가봤는데 저랑은 잘 안 맞더라고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며 보편지향기도를 드리는 내용이 세상에서 살아야 할 말씀으로 그대로 제게 와 닿았어요. 영세 후 반장 직책을 맡게 되었는데 그때 봉사활동을 통해 예수님의 도우심을 느꼈고, 과거와 현재가 모두 하느님 말씀 안에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어요. 저의 교회 내 봉사활동은 가족의 지지가 아주 컸어요.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 말씀 안에서 가족이 각자 자기 역할을 다하자고 말합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여성 단체들을 위한 교육도 많이 계획하고 있습니다.

 

 

* 이와 연관해서 한국평협의 제창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 범종교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천주교 측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지요? 우리 여성들이 ‘어머니답게’ 살기 위해서 또 ‘아내답게’ ‘딸답게’ 살기 위해서 특별히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말씀해주세요.

 

한국평협이 펼치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이 참 좋습니다. 저는 여성들이 단순히 엄마 혹은 아내답게 하는 모습은 교회 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좀 더 폭넓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인답게, 믿는 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 내 여성들의 활동은 어찌 보면 과한 면도 있지요. 반면 사회 속에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교회 안에서 여성을 귀하게 여기고 여성 스스로도 교회 안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의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좁은 모습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도 많은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내년에 선포식을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여성 신자들은 교회 내적으로는 충분히 답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 작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후 아시아의 복음화라는 한국교회의 사명이 더 크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가 세계교회 안에서 어떠한 연대와 노력을 펼쳐나갈 수 있을까요?

 

세계가톨릭여성협의회(WUCWO)는 100여개 회원단체 중에 이사국은 30여 개 단체입니다. 아시아 · 태평양 지역협의회는 현재 활동이 저조한 상태이지만 세계협의회는 권경수 이사를 통해 깊은 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활동으로 결의한 내용은 가정복음화를 통한 사랑의 실천과 공동체 안의 화해와 일치, 말씀과 기도를 통한 소명으로 저희도 이 내용을 중점적으로 한국교회 실정에 맞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교회 여성단체들과의 연대를 위한 부분은 연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교회의 봉사하면서 혹은 개인적 신앙활동을 통해 얻은 특별한 체험 혹은 나누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저는 세례를 통해 정말 많은 사랑을 체험했어요. 교회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아주 잘 자라주었어요. 저는 54일 묵주기도를 하면서 쪽지 편지를 써서 성모님 앞에 올려놓고 기도해요. 저의 지향을 아이들이 때로는 그 내용을 보기도 하고, 그럴 때마다 이루어주심을 느끼며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화가 많이 날 때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좀 더 보낸 후에 적어도 3년이 지나야 그에 관한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성령이 함께하심을 느낍니다.

 

[평신도, 2015년 가을호(제49호), 대담 · 정리 신동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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