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교육ㅣ심리ㅣ상담

[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혼자 있는 것이 두렵습니다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1-16 ㅣ No.773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혼자 있는 것이 두렵습니다

 

 

질문

 

30대 여성입니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렵고 힘듭니다. 밥도 혼자 먹을 수 없고, 어디를 가도 꼭 누구와 함께 갑니다. 집에서도, 커피숍에서도 혼자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버려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잠시라도 혼자 있지 못하는 이런 마음은 왜 생기는 것인지요.

 

 

답변

 

많은 사람들이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지 않은 불확실한 일에 대해 불안해하고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또한 살아가면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선택과 결정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해나 실수가 가져올 어려움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불안과 좌절을 직면하면서 성장하는 면도 틀림없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나 혼자여서 두렵고 버려진 느낌이 들 때 누군가 곁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걱정, 불안, 공포, 위협 등은 감정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고, 이를 대처할 힘이 없다고 생각이 들면 심정적으로 막막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답답한 마음이 자주 들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대략 7, 8개월 경부터 부모로부터 떨어져 혼자 있게 되거나 낯선 사람을 접할 때,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을 표현하거나 우는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모습은 성장하면서 점점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매님이 느끼는 두려움은 일상생활을 위협할 정도로 심한 편이라고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라날 때의 여러 문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게 겉으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어릴 때 과보호를 받거나, 의존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아파서 돌보지 못하거나, 동생이 태어나거나, 이사, 전학, 부모의 다툼도 그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이럴 경우에 기본적으로 드는 생각은 불안감입니다. 부모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나쁜 일이 생겨서 서로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원래 인간에게 존재하는 불안감은 정상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서 정신적인 고통과 신체적인 증상을 초래하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불안하면 신체적으로 소화기관 등에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고,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더더욱 불안감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적절하게 신체 이완을 하는 방법을 익혀서 계속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개인적인 취미 활동 등을 통해서 불안감을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하는 것도 불안감을 조절하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불안할 때, 자매님이 우선 성경을 읽고 예수님의 품에 안겨 있거나 예수님과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기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성경의 이야기를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묵상을 통해서 예수님께 자신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도움을 청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런 방법을 통하면 신체적으로 훨씬 건강해지고 불안감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만일 여러 노력을 해보아도 일상적인 활동 중에 불안감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언제부터 이렇게 불안을 느꼈는지 살펴보시고 관련 전문가를 찾아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년 11월 12일, 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 · 다솜터심리상담소장)]



1,35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