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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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요한복음 3,16-18 하느님의 외아들 (2017. 6. 11. 삼위일체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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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7-06-09 ㅣ No.2174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음으로써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의 아들을 심판자가 아니라 구원자로 세상에 내셨습니다. 아들을 믿는 이들은 심판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를 믿지 않는 이들은 이미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매달린 십자가를 통하여 하느님과 예수의 친교가 이루어지고, 예수의 시신 속에는 생명이 약동한다. 사람의 생명은 오직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데에 있다. 예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 그런데도 그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반대와 박해를 받고 죽임을 당한다. 예수가 모욕과 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은 자신이 누리는 참된 생명을 모든 사람과 함께 나누려는 것이다. 이로써 예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구원자임이 입증된다.

 

예수의 육신은 죽을 것이지만 그는 결코 죽지 않는다. 육신이 죽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예수의 생명은 육신으로부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성령으로부터 온다. 예수를 죽이는 자들은 살인자이다. 그들은 승리자처럼 보이지만 이미 죽어 있다. 그들이 집착하는 육신의 생명은 곧 사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 자신이 행동으로 자신을 심판한다. 예수는 오직 사람들을 구원할 뿐, 그들을 심판하지는 않는다.

 

예수를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성령을 받아들여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 생명은 오직 하느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다른 누구의 심판도 받지 않는다. , 아들은 아버지를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 살아 있으며, 이로써 모든 심판으로부터 자유롭다.

 

외아들은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아들이라는 뜻이다. 예수가 외아들인 것처럼 예수를 믿는 이들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유일무이한 개성을 지닌 외아들이다. 이 말은 예수가 특별히 하느님께서 세상으로 파견하신 아들이라는 사실에 반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한다. ‘외아들은 예수 한 사람만을 가리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자녀로 부르신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이랬다저랬다 하시는 분이 아니다.

 

외아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완전하게 드러낸다. 그러므로 외아들을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것이며 믿지 않는 사람은 멸망할 것이다.

 

사람의 지혜는 윤리적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여 선인과 악인을 구분한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사람의 지혜를 따라 율법을 잘 지키는지 여부를 가려 경건한 자와 불경건한 자를 구분한다. 경건한 자들이라도 다시 등급을 매겨서 스승과 제자를 구분하고 스승들에게도 제자들에게도 또 등급을 매긴다. 사람은 개성을 잃고 등급이 매겨진 존재로 전락한다. 현대에 이르러 바리사이파의 후예들은 노골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숫자로 등급을 매긴다. 그들은 자유로이 독립한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한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모든 윤리적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따라서 타인이 평판에 초연하다. 그는 홀로아버지와 사귀는 외아들이다. 예수와 그를 믿는 제자들은 모두 하느님의 외아들이기 때문에 서로 뜻이 통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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