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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대림성탄] 펀펀 전례: 한 해 전례력이 시작되는 대림시기… 어떤 의미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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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2-12 ㅣ No.1563

[펀펀(FunFun) 전례] (48) 한 해 전례력이 시작되는 대림시기… 어떤 의미가 있나요?


성탄 준비하면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

 

 

민이: 신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티모: 아니, 형제님. 새해 인사 나누기에는 좀 이른 것 같은데 무슨 말씀이세요?

 

세라: 어휴, 신부님.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으니 교회 안에서는 새해가 시작된 거라고 며칠 전부터 저렇게 인사하네요. 형제님 말씀이 맞는 건가요?

 

티모: 음…, 전례주년으로 따지자면 형제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니지요. 대림시기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된 것은 380년 사라고사공의회에서 입니다. 이 공의회는 신자들이 12월 17일부터 주님 공현 때까지 교회에 열심할 것을 규정했고 이 규정은 고행, 기도, 잦은 모임이 특징이었죠. 로마에서의 대림시기 전례에 대한 첫 증거는 6세기 중반, 겨울철의 사계대재(四季大齋, Quatuor tempora)와 연계하여 제시한 것입니다. 그레고리오 1세 교황 때 대림시기의 특성을 지닌 네 대의 주일 미사와 세 대의 사계대재 미사들을 봉헌했는데 이때의 미사전례문에서는 그리스도의 종말론적 재림이 아니라 육(肉)을 취하시어 사람으로 오심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죠. 9세기 이후에야 대림이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로 정착하면서 전례주년의 첫 부분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민이: 현재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와 전례들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왔다는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아요. 그런데 신부님, 대림시기가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 하던데 어떻게 나뉘는 건가요?

 

티모: 대림(待臨, Adventus)은 ‘오심을 기다림’이라는 의미인데, 엄밀히 말하면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 시기랍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들에게 처음 오셨음을 기념하는 예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는 때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기념을 통해 두 번째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때”(「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 규범」, 39항)인 것이죠. 11월 30일 주일이나 이날과 가장 가까운 주일의 제1저녁기도부터 시작해 예수 성탄 제1저녁기도 직전에 끝나는 대림시기도 이러한 의미를 담아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대림 제1주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시는 것’과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시는 것’(대림 감사송 1, 참조)을 동시에 기다리는 시기죠.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평일은 직접적인 예수 성탄을 준비하는 때로서 대림 감사송 2를 사용하고 이 기간에 구유와 성탄 트리 등을 각 본당에서 설치하지요.  

 

세라: 대림시기 미사도 연중 때의 미사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나요?

 

티모: 대림시기에는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아요. 하지만 사순시기와는 달리 대영광송만 하지 않고 알렐루야는 계속해서 노래하죠. 이는 성탄 때 천사의 노래(루카 2,14)가 새롭게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랍니다. 이 밖에도 우리는 대림환의 초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거나 전례를 거행하면서 성탄을 준비합니다. 더불어 단식과 자선, 그리고 판공성사 등으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제대로’ 하면 예수님이 오시는 성탄에 더 큰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가톨릭신문, 2016년 12월 11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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