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 (수)
(백)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전례ㅣ교회음악

가톨릭 성가 133번: 부활 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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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4-05 ㅣ No.2312

[이달의 성가] 가톨릭 성가 133번 “부활 송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우리는 모두 ‘알렐루야! 알렐루야!’ 하며 기뻐하고 큰소리로 찬양합니다. ‘알렐루야’의 뜻은 히브리어로 “야훼를 찬양하라.”, 즉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개신교와 가톨릭은 발음 차이가 있는데, 이는 언어의 권역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신교는 청교도 국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 발음이 미국식 영어가 많아 ‘할렐루야’가 된 것이며, ‘할렐루야’는 히브리어의 음차입니다. 가톨릭은 로마 권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라틴어식 발음이 많아서 ‘알렐루야’라고 합니다. ‘알렐루야’는 그리스어의 음차인 ‘알릴루이아’에서 유래하였으며, 정교회에서는 ‘알릴루이아’라고 합니다. 그러나 원어는 라틴어이기 때문에 원 발음은 ‘알렐루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내림마장조의 두도막형식인 가톨릭 성가 133번 부활 송가는 매우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과 순차진행으로 이루어진 악곡입니다. A(a+a)+B(b+c)의 형식인 이 성가는 한 옥타브 안에서 모든 음들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작곡되었습니다. 즉 여덟 개의 음으로만 진행되어 그 어느 동요보다도 단순한 멜로디로 우리의 마음을 깨웁니다.

 

동요는 짧지만 많은 내용을 함축시켜 아이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기에 널리 알리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작곡자 김대붕은 단순한 멜로디와 단순한 악곡 구조 안에 많은 내용을 단순하게 함축하여 노래하는 음악가로서, 가톨릭 성가 안에 수록된 많은 곡들 역시 이러한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노래이지만 많은 이들이 쉽게 노래함으로써 예수님의 이야기를 알고 살고 널리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성가의 가사 역시 단순합니다. 1절에서 안식일 다음날 아침 여인들이 굴러 내린 큰 돌과 비어있는 무덤을 보았음을 노래하고 있으며, 2절에서는 흰 옷 입은 사람이 예수께서 부활하셨으니 ‘갈릴래아’로 가라고 말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짧고 단순한 가사는 예수 부활 사화의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으며, 한 소절의 가사를 노래하면 ‘알렐루야’로 찬양하기를 반복하여 그 어느 것에 비교할 수 없는 예수 부활의 기쁨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목적은, 선교를 통한 하느님 나라의 건설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서는 하느님을 널리 알려야 하는 우리의 의무가 따릅니다. 예수님의 일생은 단순하지만 그 단순 한 일생 안에 엄청난 사화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처럼 단순한 삶을 살아가며 단순한 마음과 믿음으로 나를 따르라!’ 그분께로 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믿음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예수님 역시 단순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고통의 길을 걸으셨고 마침내 부활의 빛을 보셨습니다. 주님을 따르고 있는 우리는, 아무런 의심도 욕심도 없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까? 매일 매일이 부활의 삶이 될 수 있도록 단순한 믿음의 길을 기쁘게 걸어야 하겠습니다.

 

[길잡이, 2016년 4월호, 김우선 마리 휠리아 수녀(노틀담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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