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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도전과 극복: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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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12-11 ㅣ No.1273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1)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바오로 사도를 비롯한 사도들의 서간을 보면 초대 교회에 많은 위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도들이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이래 그 내용을 접한 지역 사람들의 문화적·사회적·종교적 배경에 따라 이해하는 정도가 달랐다. 그로 인해 사도들이 전한 내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공동체가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성숙되지 못한 지역 교회 공동체 안에 갈등이 일고 일탈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초대교회 뿐 아니라 복음이 전파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교회는 이를 극복하고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고단한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바오로 사도의 등장

 

주님은 복음 선포를 위해 교회에 위대한 인물을 보내신다. 바로 이방인의 사도가 되는 바오로 사도이다. 그러나 바오로는 사도들과 융화되고 초대 교회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갈등의 연속이었다.

 

바오로는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 빛과 함께 주님을 만나는 체험 이후 신앙의 눈을 뜨고 박해자에서 선포자로 변화되고, 신자들을 박해하던 그가 “예수님은 하느님 아들”이시라고 선포하기 시작한다(사도 9,20 참조).

 

그렇지만 유대인들은 당혹스러워하고, 그 당혹스러움은 분노로 변해 바오로를 죽이려한다(사도 9,21 참조). 바오로는 신앙 때문에 박해자에서 박해받는 사람으로 위치가 변한다. 이런 위기를 탈출로 벗어나(사도 9,25 참조) 예루살렘으로 가 사도들을 만나지만 사도들 역시 처음에는 반신반의한다. 이때 바르나바 사도의 변호로(11,24 참조) 사도들은 바오로를 받아들였으며, 바오로 사도는 바르나바 사도의 주선으로 안티오키아에서 선교의 발판(사도 11장 참조)을 마련한다.

 

그런데 이 안티오키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계 그리스도인으로 인한 할례 문제이다(15장 참조). 이에 대해 바르나바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문제를 제기하여 예루살렘에서 사도들 전체 회의(제1차 예루살렘 공의회)가 열렸으며, 교회의 수장이요 반석인 베드로 사도가 중재(사도 15,8-11 참조)에 나서 해결된다.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

 

베드로 사도가 안티오키아에 왔을 때 신자들과 ‘식사’를 하는 문제로 갈등이 표출된다. 이방인과 유대인들 양쪽을 다 배려하려는 베드로 사도의 행동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바오로 사도는 화를 낸다. 골수 유대인이었던 바오로 사도는 엄격한 율법 준수가 그리스도께서 선포한 복음에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였다. 이를 통해 바오로 사도는 율법이 아닌 믿음을 강조하게 된다(갈라 2,15-21 참조).

 

이로써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의 문제가 확실하게 정리된다. 만일 바오로 사도의 확신에 찬 주장이 없었다면 자칫 오늘날 교회는 율법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적절히 섞인 종교로 변질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 이 글은 신천지를 비롯한 사이비 유사종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현실에 직면하여, 초대교회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단, 이교, 신흥종교, 사이비 종교의 수많은 도전에 맞서 교회가 신앙을 수호하고자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그 고단한 여정을 여러 자료를 참고로 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2018년 12월 2일 대림 제1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2)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이단과 이교의 출현

 

이후에도 교회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변질된 신앙의 소유자들의 계속되는 도전을 받으며 성장한다. 이때 교회를 위태롭게 하고 신앙이 약한 자들을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하며, 그들을 교회에서 일탈하게 만드는 자들이 바로 이단과 이교였다.* 이단이나 이교는 교회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은 같지만 그 원인은 다르다. 곧 이단은 교리에 대한 반대이고, 이교는 교회의 지휘에 대한 거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단에 깊게 빠지게 되면 이교로 변질되게 되는데, 그리스도를 직접 목격하고 그 가르침을 체험한 사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성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1) 영지주의 이단

 

이들은 육화의 교리를 부인하였다. 곧 하느님이 어떻게 죄로 가득 찬 몸을 취하여 사람이 될 수 있느냐고 의심하면서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영이라는 것이었다. 이것이 가현설(假現說)이다. 교회는 이후 12개 정도의 영지주위 문파와 고단한 싸움을 하였다. 영지주의에 빠진 주교가 이끄는 교구와 그렇지 않은 교구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도 있었다.

 

2) 마르치온(1세기~2세기) 이단

 

그리스의 지식인이었던 마르치온(2세기 중엽)도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마르치온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에 로마에서 자신만의 학설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리스 철학으로 무장한 그를 논리적으로 이길 사람이 없었다. 철저히 유대교를 배척한 그는 구약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바오로 서간만을 성경으로 인정하였다.

 

3) 아리우스 이단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사제(司祭) 아리우스(250~336 추정)는, ‘성부·성자·성령의 세 위격(位格)은 대등하며, 오직 성부만이 영원하다. 성자는 모든 피조물과 같이 창조되었을 뿐, 신이되 피조물과 신의 중개역할을 하고, 신이 그에게 세상을 구원하도록 선택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신의 은총을 입어 하느님의 양자로 선택받은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삼위일체 교리를 부정하였다. 이 사상은 북부 게르만 민족들에게 전파되었고, 게르만 민족의 로마 진입으로 로마 제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4) 기타 이단들

 

자신을 예수가 약속한 성령이라고 주장한 마니교, 천년왕국설을 주장한 몬타니즘, 성부와 성자의 위격설을 부정한 모나르키아 주의, 십자가 위에서 수난을 당한 것은 성부라고 주장한 시벨리우스 주의 등이 출현하였고, 이밖에도 교회의 권위에 도전한 많은 이교의 출현으로 신자들은 참 진리가 무엇인지 헷갈려하기 시작하였다.

 

* ‘이단’이란 세례 받은 신자가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할 진리를 완강히 거부하거나 의심하는 것으로(교회법 제751조), 이단의 성립 요건에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가 세례 받은 신자여야 하고, 둘째는 가톨릭 교의에 관하여 오류나 의심이 있어야 하며, 셋째는 오류나 의심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가 표현되어야 한다(교회법 제1364조).

 

이교는 약간 다르다. 이교는 가톨릭교회 주교의 합법적인 교도권 권위에 순종하기를 거부함으로써 교회의 친교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2018년 12월 9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 사회 교리 주간)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3)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교회의 방패, 교부들

 

주님께서는 이단과 이교의 도전에 맞서는 교회의 이 고단한 여정 중에, 교회가 그 도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방패 역할을 하는 사람을 보내주시는데 그분들을 우리는 교회의 아버지 곧 교부(敎父)라 부른다.

 

1.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105?-135?)

 

‘하느님을 모시고 다니는 사람’이란 뜻의 테오포로스(Theoporos)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Ignatius Antiochia)는 ‘가톨릭교회’라는 표현을 최초로 사용한 교부로서 우후죽순처럼 나타나는 이단과 이교들에 대항해서 정통 교리를 수호하였다.

 

베드로가 세운 안티오키아 교회의 2대 주교였던 이냐시오 신학 사상의 중심은 그리스도이다. 바오로 사상에 기초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만이 참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부정 하면서 인간 예수를 오직 환상으로 설명하는 아리우스의 가현설을 배격하고 있다. 그리고 주교, 사제, 부제를 엄밀히 구분하였고, 특히 주교의 권위에 대해 강조하였고 로마 교회의 우월성과 교황의 수의권도 언급하였다.

 

2. 성 유스티노(100/110-165?)

 

성 유스티노(Justinus)는 100-110년 사이에 이교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순교자들의 영웅적인 태도에 감동해서 에페수스(Ephesus)에서 세례(130년경)를 받고 신앙의 설교가로 길을 바꾸어 한평생을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그는 평신도였으나 스승이며 복음의 사도가 된 것이다. 유스티노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를 항의하는 2편의 “호교론”(Prima Apologia, Secunda Apologia)을 쓴 그리스도교의 첫 번째 호교론자로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장문의 글을 남긴 최초의 평신도이다. 그는 크레센스라는 견유학파 사람과 논쟁을 벌이다가 그의 사주로 인하여 로마(Rome)의 집정관인 유니우스 루스티쿠스(Junius Rusticus)에게 고발되어 다른 6명의 동료들과 함께 체포되었다. 그들은 이방 신전에 희생물을 바치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수많은 고문을 당한 후 참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는 2세기 호교론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신학자였다.

 

3. 이레네오(130/140-200?)

 

리옹의 주교요 뛰어난 신학자인 성 이레네오는 영지주의 계통의 이단 사상들에 대항하여 정통교리를 수호한 대표적인 분이다. 그는 소아시아의 스미르나 출신으로 뽈리까르뽀의 제자였으며 이때 성 유스티노가 세운 교리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레네오는 리옹 교회의 특사(177년)로 로마의 에레우테루스 교황(174-189년)을 방문하여 몬타니즘 이단에 대해 상의하고 리옹지방의 순교자들에 대해 보고하였다. 그는 몬타니즘 이단이 그의 고향 프리지아 지역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걱정이 남달리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4)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공의회, 교회가 칼을 빼들다

 

아리우스 이단으로 촉발된 교회내의 혼란이 계속되자 교회는 이를 해결하고 신앙을 수호하고자 각 지역에 있는 주교들이 모여 회의 곧 공의회*를 개최한다.

 

1. 니케아 공의회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알렉산데르는 아리우스를 단죄하는데, 오히려 분쟁이 더욱 깊어지고 심지어 분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아리우스 주의가 로마 제국 전역에 유포되면서 제국 전체가 삼위일체 논쟁으로 분분해지자, 이때 그리스도교를 통해 로마의 결속을 공고히 하려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교회사 최초로 보편 공의회를 소집하니 이것이 니케아 공의회(325년 6월 19일)이다. 콘스탄티누스는 권위 있는 세계 공의회를 통해서 아리우스파와 정통파 양측이 모두 승복할 만한 판결을 내자고 했다.

 

공의회는 아리우스의 새로운 주장을 물리치고, 성자인 예수님과 성부가 한 본체라는 사도들로부터 이어져 오던 가르침을 발전시켜서 삼위일체론으로 정립하였다. 그리고 아리우스는 결국 그리스도가 성부와 성령과 똑같은 천주성(天主性)을 지녔다는 니케아 신경에 서명하기를 거부하여서 이단자로 파문되어 유배를 갔다.

 

더불어 이 공의회에서 “춘분 이후의 만월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주일”을 부활절로 지키기로 결정되었다.

 

2. 제1차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

 

아리우스와 그 추종자들인 아리우스파가 파문되었지만, 여전히 아리우스 이단의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향후 50여 년간 계속해서 말썽을 일으키며 정치 문제까지 얽혀 더욱 복잡해지게 되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3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현재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다시 두 번째로 공의회를 열게 된다.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의 주최자는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을 추종하는 로마 황제 테오도시우스 1세였다.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전통적으로 아리우스파에 찬동하는 자가 많은 곳이었지만, 이 공의회에서 당시 위대한 신학자이었던 바실리오, 나지안즈의 그레고리오, 니싸의 그레고리오 세 교부의 도움을 힘입어 삼위일체에 대한 용어와 개념이 정립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공의회에서는 아리우스 이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아리우스 이단을 단죄하고 삼위일체 교리를 최종 정립하였다. 즉, 기존의 니케아 신경에 성령(聖霊)에 대한 내용을 부가하는 등의 확대가 이루어진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채택·선포하였다. 이로써 아리우스와 그 추종자들인 아리우스파나 사베리우스를 재차 단죄함으로써 논쟁의 막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이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오늘날까지 주일미사 중에 성대하게 고백된다.

 

* 전 세계의 가톨릭 교구 주교들이나 그들의 위임자 및 신학자들이 모여 합법적으로 교회의 신앙과 원칙에 관한 문제를 의논 · 정의 · 결정하는 회의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0.11.-1965.9.14.)까지 21차례나 보편공의회가 열렸다. [2018년 12월 23일 대림 제4주일(자선 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5)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파도처럼 밀려오는 도전

 

교부들과 공의회가 신앙에 도전하는 세력에 맞서 싸우면서 교회와 신자들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동안 교회는 이단이나 이교의 공격에 굳은 신앙심이라는 방어용 방패밖에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부들의 도움과 공의회의 단호한 결정으로 교회는 공격용 창까지 갖추게 되었다. 교부들과 공의회 덕에 창과 방패를 갖춘 교회는 오랜 세월 파도와 같은 무수한 도전 속에서도 교회를 수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부들의 노력과 공의회의 결정 등으로 이단과 이교의 공격이 끝난 것이 아니다. 어느 시대 어느 환경에서건 늘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특히 상이한 전통과 문화들이 만나며 충돌하는 이 시대에 양상은 다르지만, 우리 신앙을 흔들고 교회를 분열시키며 신자들을 이탈시키고자 하는 사이비 종교 집단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1. 불건전한 사이비 종교

 

역사의 흐름 속에서 종교의 영향은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즉 종교는 사회 안정에 기여하기도 하고, 사회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올바른 종교는 사회와 가정을 건강하게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불건전한 종교는 오히려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나라가 가지는 다종교 사회의 특성 때문에 신흥종교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또 소멸하였다. 최근에는 일부 종교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고, 신흥 사이비 종교집단들에 의해 야기되는 불건전한 종교 현상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신학적으로 볼 때 사이비 신흥종교는 이단이며, 이냐시오 성인은 이들을 교회의 단일성을 해치는 무리들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사이비 신흥종교들은 부정적인 카리스마적 집단의 성격을 가지면서 문화적 거부현상과 이질적인 현상을 보인다. 이들은 특정 지도자의 그릇된 성경 해석을 중심으로 형성된 종교집단이라 할 수 있으며, 거짓 예언자는 또 다른 거짓 예언자를 양산하듯이 우리나라에는 사상적 맥을 같이하는 여러 부류의 사이비 집단들이 공존하고 있다.

 

2. 사이비 집단들의 왜곡된 주장

 

1950년대를 전후해서 생겨나기 시작하여 퍼지기 시작한 사이비 집단의 공통적인 왜곡된 주장으로는 이미 초대교회의 아리우스 이단이 주장했던 것처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부정한다. 그리고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부정하고 임의적이며 자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구원을 위한 믿음과 그에 따른 실천적인 삶을 부정하며,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부활신앙과 아울러 상선벌악을 부정한다. 특히 이들은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며 종말론에 대한 집착(144,000명만이 구원)으로 극단적인 구원론을 주장한다. 더구나 이들은 반사회적이고 반윤리적인 집단공동체를 형성하여 광적인 생활을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200개의 문제성 사이비 집단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 대표적으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제7일안식일교와 국내에서 자생한 통일교, 애천교회, 전도관, 역생교, 대성교회, 구원파, 다미선교회, 엘리야 복음선교원, 신천지, 만민중앙성결교회, 안상홍증인회, 할레루야선교원, 대순진리회, 증산도, 천존회, 뇌호흡 집단 등이다. [2018년 12월 30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6)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게걸 든 이리, 사이비 교주들의 정체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15.20) 사이비 집단의 교주들은 어떤 증상의 열매를 보이는가? 어떤 사람들이 사이비 집단의 교주가 되는가?

 

사이비 교주들의 성장 배경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정상적인 사랑을 받는 양육과정이 결핍되었고, 아버지가 없었거나 너무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언어적 · 신체적 학대를 받고 자랐다는 것이다.

 

아버지 부재로 인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보호 본능은 다른 여성에게 집착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불안은 여성들에 대한 집착과 동경으로 인해 여성들과의 부적절한 성적 접촉을 합리화하는 교리를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다른 한 편 아버지 부재와 마찬가지로 너무 엄격하고 혹독한 아버지도 공격성의 대상이 되어 복수심을 키워나가게 된다. 이러한 복수심은 세상과 자신의 공동체를 분리시켜 자신의 공동체는 선하고 세상은 악하다고 강조하며, 세상과의 분리를 시도함으로써 자신과 추종자들만의 신천지를 꿈꾸게 한다. 이러한 일그러진 희망은 종교적 망상을 생성시켜서 사이비 집단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 사이비 교주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격하시키며 그리스도 중심이 아니고 자기 중심적이며, 추종자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충성과 사랑과 헌신의 초점을 맞추게 한다. 지금까지 한국에는 자신이 ‘메시아’, ‘재림예수’임을 자처하는 교주가 50여 명이나 되며, 자신을 ‘보혜사 성령’, ‘천부님’, ‘새 하느님’, ‘심판주’ 등으로 호칭하며 하느님과 동일시하는 교주들도 20여 명이나 된다. 이러한 사이비 교주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1. 사이비 교주들은 자신을 영웅시하여 지극히 권위주의적이며 충성과 헌신을 요구하고, 교주의 말이 곧 하느님의 명령이기에 영적인 권한은 물론 재산권까지 장악한다.

 

2. 사이비 교주들은 소외자 또는 외부인으로서 소외감을 느끼고 열등감을 보상받고자 자신들의 삶을 소비한다. 또 외부 세상에 대해 적대적 자세를 취하며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추종자들로 하여금 자신을 세상으로부터 핍박받는 구세주로 보게 한다.

 

3. 사이비 교주들은 자기중심적인 성격장애자가 대부분이며, 과대망상과 힘의 환상 속에 유아적 자아도취 안에 생활한다. 교주 일인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자신을 신격화 하여 추종자들의 재산은 물론 성적으로 착취한다.

 

4. 사이비 교주들은 일그러진 카리스마적 존재로서 추종자들을 매료시키고 통제하며 다스릴 개인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교주들은 추종자들을 설득하여 가족과 직업, 친구들을 버리고 자신을 따르게 하여, 추종자들의 소유와 재물과 삶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5. 사이비 교주는 기업가로 자신의 집단을 계속 성장시키기 위해 새로운 추종자들의 돈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선교로 위장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공통적인 점은 추종자들로부터 편취한 재산으로 각종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교주가 죽은 뒤에는 종교적인 색채는 없어지고 사업체와 재산에 대한 소유권 다툼에 휩싸인다. [2019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7)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올바른 종교는 인간이 태어나서부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인구의 84%가 종교인이라는 사실이 말해주듯이 종교적 가치와 규범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 의식구조, 태도와 행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종교의 고귀한 역할과는 반대로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고 가정을 파괴시키며,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그들이 형성하고 있는 사이비 집단들이 있다.

 

 

사이비 집단 신천지

 

게걸 든 이리 중 하나인 사이비 교주, 이만희가 1980년에 몇몇 추종자들과 함께 종교를 가장해서 설립한 사이비 집단인 신천지가 현재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1984년에 겨우 120명에 불과하던 무리들이 2013년에 신천지 발표 12만, 개신교 총회 집계 약 10만 3천 명, 불과 37년 만인 현재는 약 2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이비 집단인 신천지는 기존의 종교적 전통과는 근본적으로 단절되어 있다. 이들은 이만희라는 사이비 교주의 그릇된 성경해석을 중심으로 결집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신천지의 교주인 이만희는 여타 사이비 교주들처럼 불안정한 가정에서 성장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해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하며 자신을 보혜사 성령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들은 교회 역사 안에서 수많은 이단과 이교, 그리고 사이비 집단들이 주장하였던 내용과 별반 다름없이 표현만 다를 뿐이다. 한마디로 그들의 허황된 가설(假說)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교리를 온전히 부정하고 임의적이며 자의적인 해석과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천지가 아닌 수렁으로 빠져드는 사람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이 어떤 처지에 있기에 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인가? 인간은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을 때, 자신을 이해해 주는 것처럼 접근하는 사람에게 현혹되기 쉽다. 이때 신천지와 같은 사이비 집단은 접근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신앙심이 약해졌을 때 그들의 말에 쉽게 빠지며, 아무것도 믿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이나 믿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불안정감과 부족감을 느끼고 있을 때, 그것이 채워지지 않으면 극단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신앙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이러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기성종교인이 순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사이비 교주의 감언이설(甘言利說)을 따르고, 나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투신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한다. 나는 내 일정과 재정, 앞으로의 진로, 그리고 생활방식을 통제하고 싶어한다. 성경에서 보면 하느님은 절대자이시기에 사람처럼 서두르지 않으시고, 인간의 일정에 맞추시지 않고, 조종받거나 인간의 그 모든 요구에도 강요받으시지 않으신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사칭하는 사이비 집단의 교주에게 빠져드는 것이다. 그러나 진실에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이다. [2019년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8)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유혹자인 추수꾼 그리고 희생양

 

사이비 집단인 신천지는 소위 추수꾼이라는 유혹자들을 앞세워 신분을 속이고 가가호호 방문하며 가정 속으로 접근해 온다. 또한 그들은 직장이나 대학캠퍼스를 찾기도 하고, 직접 교회 안으로 침투해 들어와 가능한 교회의 여러 직책을 맡으면서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기존 신자들을 이탈시킨다. 어떤 이들이 희생양이 되는가?

 

1. 결핍되어 있거나 삶의 방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

 

유혹자들은 교리적으로는 혼란을 조장하고, 심리적으로 개인의 어려움이나 필요(욕구)를 악용하며 개인이 정서적으로 곤궁할 때 접근한다. 그들의 관심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 특히 공부하는 기계로 전락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입시에 실패한 재수생들이다. 그리고 이혼이나 가족의 사망으로 인해 우울해하고 있는 사람들,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하숙하고 있는 대학 신입생, 제2의 사춘기를 만났다고 할 수 있는 중년부인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타인과의 친밀한 수용적 관계를 통해 자신들의 불안전한 상태를 충족시켜 주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가 사이비 집단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1)

 

2. 불안정하고 위기에 처한 가정이나 결혼생활에 있는 사람들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 잦은 이사와 전근, 성도덕의 문란, 자녀교육에 있어 상실감에 빠져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가정에 접근하여 “거짓된 사랑의 공동체”를 찾게 만든다.2) 또한 위기에 처한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 질병의 위기, 가정파단의 위기로 인해 방향감각을 잃고 있는 이들이 쉽게 빠져든다.

 

불행한 결혼생활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중년 부인들이나, 아내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남편들도 사이비 집단에 빠지기에 쉽다. 따라서 결혼이 행복하지 않으면 여자든 남자든 사랑과 존경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대체가정을 찾게 되는데, 신천지 사이비 집단은 친밀공동체의 개념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추종자들에게 가족의 개념을 부각시킨다. ‘육적인 가정’을 ‘영적인 가정’으로 대치시킨다.

 

3. 교회에 실망한 이들

 

교회에 대해서 실망하거나 신앙의 위기를 겪는 신앙인들이 사이비 집단에 빠지기 쉽다. 이들은 오늘날 교회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된 삶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산층화된 교회는 신자들에게 소속감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성경이나 교리를 가르치는데 소홀히 함으로써 신자들의 기대를 좌절시키고 있다.3)

 

한국인의 심성에 자리 잡고 있는 의존심성은 사이비 교주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맹목적인 의존성을 보인다. 사이비 집단은 구원에 대한 확신과 종말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함으로 속박 속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의존 심리를 잘 이용하고 있다.

 

1) 애천교회나 승리제단, 통일교회, 구원파, 다미선교회, 신천지, 안상홍증인회 등과 같은 사이비 집단에 청소년 대학생들과 중년부인이 많이 포섭되어 있다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2) “젊은이들이 사이비 집단에 가담하는 한 가지 이유는 가족을 찾는 데 있다. 이혼과 부모자녀간의 세대차와 갈등, 아동학대 등이 새롭고 완전한 가족을 찾도록 만든다.”(Dores &Porter, Kids in Cults).

 

3)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의 교리보다는 -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 행복한 결혼을 유지하는 법, 2천 년 대에 재정적으로 살아가는 법, 조기에 은퇴하는 법 등 - “실제적”인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있다. [2019년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9)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신천지 사이비 집단으로 인한 폐해

 

현재 갈수록 그 세를 확장하고 있는 신천지 사이비 집단으로 인한 폐해는 사회·경제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가정 공동체와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반인륜적인 폐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1. 사회질서 혼란 야기

 

사이비 집단 신천지 추종자들은 자신이 신봉하는 교주 이만희의 기만적 주장에 맹목적으로 집착하여 국가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 특히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신천지 사이비 집단은 추종자들에게 긴박감과 공포감을 심어주고 가정에는 불화를 일으키며 사회에는 혼란을 불러온다. 신천지가 사회 질서에 혼란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 중 하나는 그들 집단의 도덕적 타락에 있는 것이다.

 

2. 가정 파괴와 성적 일탈 행위

 

신천지 집단에 빠지면 가정과 가족을 버리고 떠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고, 가족이 신천지에 다니는 것을 반대할 때는 오히려 그들은 적극 이혼을 권장하며 막대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낸다. 부부 사이는 물론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는 깨지고 마침내 가정은 붕괴된다. 이렇게 가정을 버리고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과 사이비 교주나 그 측근들에게서 성적 일탈해위가 발생한다. 이들의 성적 일탈행위는 사이비 교주의 절대적인 권위에 따른 욕구 충족행위에서 일어나지만 허무맹랑한 교리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3. 출산 기피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어려운 경제생활과 잘못된 종말관 때문에 결혼 생활을 기피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지금의 경제적인 고통은 미래에 다 보상받을 수 있다는 환상으로 인해 현실의 고통을 참는 것이라 하고, 그로인해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출산도 꺼려하고 있다.

 

4. 재물수탈과 노동 착취

 

추종자들의 재물을 헌납하게 하여 교주나 측근들의 배를 불리는 경우다. 세상 종말이 되면 어차피 필요 없는 재물이므로 교단에 헌납하여 포교활동에 힘을 실으라며 재물을 수탈한다. 특히 직장을 가져야 할 우수한 젊은이들이 경제적 삶을 포기하고 소위 포교 활동에 집착하여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여러 직급의 사람들이 받는 급여는 100만 원 이내이며, 농장에서 여러 가지 잡일은 하는 청년이 한 달 내내 일하고 받는 급여는 고작 10만 원 정도로 노동 착취가 일어나고 있다.

 

5. 폭행과 과실치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은 반대자들에게는 폭력 사용도 정당하다며, 종종 폭력과 과실치사의 문제로 사회적인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세 기복적인 교리 하에 그들만의 치유행위를 하며, 이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구타 폭행 등이 일어나 사망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신들의 조직에서 이탈하려는 사람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도 있다. 실제로 부산이나 대전 지역에서의 방화 및 살인미수 사건(판결문 2010고합356), 신천지 반대자에 대한 폭행(대법원 2011도11046/판결문 2011고약28249) 등 전국에서 수많은 폭력을 행사하며 사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2019년 1월 27일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10)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사이비 집단을 식별하는 기준

 

교회에 도전하며 신자들의 신앙을 흔들었고 지금도 흔들고 있는 이단, 이교 그리고 사이비 집단의 존재에 대해 살펴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즉, 그러면 어떻게 사이비 집단임을 알아볼 수 있으며 또 어떤 기준으로 식별할 수 있는가?

 

1. 온전한 성경이 없다.

 

성경은 구약(47권)에서 신약(27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였으며, 사랑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서이다. 이를 교회가 오랫동안 기도하고 성령의 도우심에 힘입어 식별하여 참 경전으로 교도권이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모든 가르침은 이 성경에서 오는 것으로 그 누구도 교도권에 반하여 성경을 임의대로 가르칠 수 없다. 하지만 사이비 집단은 온전한 성경이 없으며 사이비 교주가 필요한 부분만 가설(假設)을 덧붙여 임의로 해석하고 가르친다.

 

2.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 없다.

 

이미 니케아 공의회와 콘스탄티노폴리스 공의회로부터 단죄를 받은 아리우스 이단이 주장했던 것처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부정하고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거부한다. 이들은 하느님께 속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고백하지 않기에 ‘그리스도의 적’인(1요한 4,2-3 참조) 사이비 집단의 교주에 대한 맹신(盲信)만 있을 뿐이다.

 

3. 하느님께 드리는 예배(전례)가 없다.

 

전례는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이며 교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다. 교회는 이 전례를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주님 안에서 한 형제임을 체험한다. 그러나 사이비 집단은 성사를 비롯한 공적인 전례가 없으며, 그들이 모여서 행하는 집단 행사는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체면에 빠지게 하는 광기에 불과한 것이다.

 

4. 세상 것과 교주에 집착한다.

 

이처럼 하느님께 대한 신앙도, 전례도 없기에 게걸든 거짓 예언자인 교주를 비롯한 측근들은 세상 것에 속한 것에 집착한다(1요한 4,4-5 참조).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주의 감언이설을 따르라 선동하고,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삶이 아니라 오직 교주의 뜻만을 받들게 한다. 이에 속은 추종자들은 교주들의 말에 집착하여 자신들이 가진 재산을 비롯한 물질, 그리고 가족과 가정까지도 포기하도록 한다.

 

5.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

 

참 신앙인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며(1요한3,23참조), 자신들의 삶의 영역 곧 기관이나 시설을 통해서 또는 후원을 통해서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비 집단은 사랑도 없고, 실천도 안 한다. 추종자들은 교주를 중심으로 한 측근들의 소위 물주에 불과하다. 교주들은 추종자들로부터 갈취하거나 노동력 착취로 인해 축적된 재화를 자신들의 사업체를 확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2019년 2월 3일 연중 제4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이것 좀 배워봅시다] 도전과 극복 (11 · 끝) 신앙 수호를 위한 교회의 고단한 여정

 

 

깨어 있으십시오. 믿음 안에 굳게 서 있으십시오(1코린 16,13).

 

교회는 늘 도전을 받으며 성장하여 왔다. 그 도전의 양상이 어떠한 것이든 교회는 다양한 도전을 극복함에 있어 기본적인 자세는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이었다. 그리고 이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어야 함을 가르쳐 왔다. 교회사에서 볼 수 있는 교훈은 굳은 믿음이 흔들리고 깨어있지 못할 때 이단이나 이교 그리고 사이비 집단에 굴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1. 흔들림 없는 신앙을 위해

 

신앙의 대상이신 하느님의 계시인 성경말씀이나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지식이 없이 신앙을 성장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과 성전을 통해서 그리고 자연과 양심의 소리를 통해서 계시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교도권에 근거한 가르침을 받아들여야 한다. 진리를 알면 거짓이 접근했을 때 “바른 교훈”과 “거짓 교훈”의 차이를 쉽게 분별하고 대처할 수 있지만,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사이비 집단에 현혹되기 쉽다.

 

그리고 참된 신앙의 소유자는 인간의 내면에 영적인 기쁨을 주며 하느님을 신뢰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반대로 신앙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자칫 비이성적인 것에 마음이 기울고, 심하면 난폭해지며 광란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데 사이비 집단의 광신자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참된 신앙은 감정을 순화시키고 불안과 무기력을 몰아내며, 희망과 사랑으로 도전을 극복해 나간다.

 

이런 흔들림 없는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의지가 참으로 중요하다 하겠다. 그것은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자기 의지적 결단을 하게 됨으로써 시작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자유의지에서 나오므로, 하느님의 뜻에 자신의 자유의지를 얼마나 순종시키느냐에 따라 성숙한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신앙이 하느님과의 의로운 관계라고 한다면 행동은 인간 상호간의 의로운 관계를 말한다. 이 관계의 기본이 가정이며, 가정들로 구성된 교회 공동체는 다양한 그룹모임이나 소공동체 활동을 통해서 신자들에게 소속감과 유대감을 찾도록 하고, 그 안에서 가정과 교회생활이 행복을 느끼면 사이비 집단에 빠지는 일도 없을 것이다.

 

2. 계속되는 질문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님의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태16,15)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받는다. 이 질문에 어떤 신학자들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또 어떤 신비가 들이나 성인들은 이러저러하게 받아들이며, 심지어 교회는 이렇게 또는 저렇게 가르친다고 대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지금도 베드로처럼 굳은 신앙에 찬 명확한 대답 곧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16,16)라는 분명한 답을 기다리신다. 이 분명한 대답과 함께 삶으로 증언하는 신앙이 부족할 때 이단과 이교를 비롯한 사이비 집단이 생겨나고 교회와의 일치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이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5주일 청주주보 4면, 신성근 야고보 신부(사천동 성당 주임, 문화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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