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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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지존하신 성체 앞에 꿇어 경배드리세, 성체 성혈 축성 때 무릎 꿇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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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0-08 ㅣ No.1702

[전례야, 놀자!] 지존하신 성체 앞에 꿇어 경배드리세

 

 

“교구 신부님의 은퇴 미사에 참석하였습니다. 은퇴 신부님은 미사를 집전하시고 수단을 입은 주교님께서는 성체 성혈 축성 때에 무릎을 꿇고 계시던데 왜 그렇게 하는 것인지요?”

 

일반적으로 주교는 사제 서품, 성당 봉헌, 주요 전례에서 ‘자기 사제단과 봉사자들과 더불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모두 충만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성찬례를 집전하여 지역 교회의 탁월한 현현이 이루어지게 합니다.’(주교예절서, 119항)

 

한편 대리구장 취임, 대신학원장 취임, 사제 부모의 장례와 같은 경우에는 주교가 말씀 전례까지 주례하고, 성찬 전례는 맡기며, 다시 영성체 후 기도와 파견 강복을 하여(주교예절서, 175-185항) 새로 임명된 대리구장, 대신학원장 또는 상을 당한 신부를 배려합니다.

 

끝으로 주교가 그냥 미사에 참례하는 형식(주교예절서, 186항)은 사제 은퇴 미사에 적용하는데, 이는 행사의 주인공을 더 많이 배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추기경과 주교들이 교황님 집전 미사에 가대복(수단 위에 소백의 위에 가슴 십자가를 멘 복장)을 입고 참례하는 경우 성체 성혈 축성 때 무릎을 꿇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신부님의 은퇴 미사에서 주례를 그 신부님에게 맡겼다면, 가대복을 입은 주교는 성체 성혈 축성 때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성서의 세계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비교할 수 없이 존귀하신 하느님 앞에서 공경을 표현하며 하느님께 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창세 24,48; 탈출 4,31 참조) 예수님을 향하여 무릎을 꿇는 것은 참된 경배의 표현이며(마르 1,40 참조)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모든 존재가 무릎을 꿇습니다.(필리 2,10 참조) 무릎을 꿇는 것은 흠숭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성체 성혈 축성 때에는 제의를 입은 주례자와 (제의를 갖추어 입거나 예절 장백의 위에 영대를 멘) 공동 집전자를 제외하고 모두 무릎을 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또는 자리가 좁거나 사람이 너무 많거나 다른 합당한 이유로 방해를 받지 않는 한, 성체 성혈 축성 때는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축성 때 무릎을 꿇지 않는 이들은 축성 뒤에 사제가 무릎 절을 할 때에 깊은 절을 해야 합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43항 참조) 그리고 부제들도 통상적으로 ‘성령 청원에서부터 사제가 성작을 들어 올릴 때까지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179항 참조)

 

[월간빛, 2017년 3월호,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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