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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손길: 성가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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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8-19 ㅣ No.86

[사랑의 손길] 성가지역아동센터

 

 

폭염이 한창이던 8월의 어느날, 부산의 한 산동네에 다녀왔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연신 부채질을 해가며 찾아간 그곳은 부산 최대 인구 밀집지역인 서동에 위치한 <성가지역아동센터>입니다. 이 지역은 1968년 부산 도심 지역 고지대 철거민의 정책이주지로, 도시기반시설이 취약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많은 인구가 유입되어 비좁은 골목에 현관문만 열면 방이 나오는 쪽방이 즐비합니다.

 

공부방에 들어서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지난 5월, 천장에서 온수와 급수 파이프가 터져 공부방에 물난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급한대로 파이프는 교체했지만, 벽과 천장 도배는 손도 못댄 상황입니다. 공부방 지하 1층은 곰팡이가 심해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어, 그나마 곰팡이가 덜 한 1층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주로 한부모 가정, 저소득 맞벌이 가정,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입니다.

 

(사연 1) 엄마는 삼 형제를 낳고 집을 나갔고, 아빠는 신용불량자로 연락이 거의 없어 조부모와 함께 사는 민호와 동생들.

 

(사연 2) 아빠는 돌아가시고 생계를 위해 엄마가 야간 업소에서 일하게 되어 아기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인 지금까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집에 맡겨져 자란 민서.

 

(사연 3) 언어장애 2급으로 공공근로 일을 하시는 아빠와 유방암 투병 중인 필리핀 엄마와 사는 성빈이.(모두 가명)

 

저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모여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방과 후에 홀로 방치되었던 아이들이 성가지역아동센터 덕택에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공부하고 한 끼 식사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을 하잖아요. 그럴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은 벌어진 교육격차 탓에 자존감이 매우 낮았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칭찬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아이들이 칭찬 한마디에 너무나 기뻐하며 스스로 공부하려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하기도 하고, 정말 뿌듯합니다.”

 

성가지역아동센터에는 센터장 수녀님 한 분과 사회복지사 한 분이 근무하고 계십니다. 두 분의 인건비와 공공요금, 사무비는 정부 지원비로 사용됩니다. 기타 강사료(미술, 종이접기, 수학 멘토, 로봇시아)를 비롯해 아이들 간식비, 교구 · 교재 구입비, 외부 교육기관 연계 교육비, 심리상담비, 공부방 시설 유지보수비 등은 한 달에 백여만 원 정도 들어오는 후원금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난리가 난 지 3개월이나 지났지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도배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 설치되었던 빔프로젝터도 물난리로 고장이 났지만 수리비가 없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 샷시 홑문으로 되어있는 창문과 현관문은 거리의 소음을 막아주지 못하고, 겨울에는 추위가 심해 창호와 문을 교체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평균 5시간을 이용하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위생적인 환경 마련이 시급합니다. 미래의 주역인 이 아이들이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신자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 후원계좌 : 부산은행 101-2049-2275-02

 

[2017년 8월 20일 연중 제20주일 서울주보 6면, 김지선 레지나(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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