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요한복음 6,51-58 살아있는 빵 (2017. 6. 18.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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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7-06-15 ㅣ No.2175

예수가 유대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입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먹으면 여러분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빵은 내 살인데 이것은 내가 세상을 살리려고 주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그들 사이에 격심한 논쟁의 불러 일으켰다. 그들은 반문하였다. “이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예수가 말하였다. “진실로 말하거니와, 여러분이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생명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며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살릴 것입니다. 나의 살은 참된 음식이고 나의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살고 나는 그들 안에 삽니다. 살아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으며 나 또한 그분으로 말미암아 삽니다. 이처럼 누구든지 나를 먹는 사람은 나로 말미암아 살 것입니다.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입니다. 여러분의 조상들은 빵을 먹고도 죽었지만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살아있는 빵은 예수의 삶 전체를 가리키는 상징어이다. 이와 비교하여 말하자면, 밀가루로 만든 보통의 빵은 죽어있는 빵이다. 죽은 빵을 먹는 사람은 죽을 것이고, 살아있는 빵을 먹는 사람은 살 것이다. ,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예수의 삶을 본받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하여 예수는 살아있는 빵을 살과 피라는 두 개의 국면으로 분리하여 설명한다. 살은 믿음, 피는 은총을 가리키는 상징어이다. 살과 피가 결합하여 육신의 생명활동을 일으키듯이 사람의 믿음과 하느님의 은총이 결합하여 영적 생명활동이 일어난다. 믿음 없이 은총이 있을 수 없고 은총 없이 믿음도 있을 수 없다. 예수의 삶은 예수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건과 하느님께서 예수를 사랑하시는 사건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두 사건은 서로 분리될 수 없이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 그 결합의 힘은 바로 성령이다.

 

성령은 하느님, 예수, 제자들, 세상 사람들, 온 우주를 결합시키는 힘이다. 성령을 통하여 아버지는 예수 안에 계시고 예수는 아버지 안에 있으며, 예수는 내 안에 있고 나는 예수 안에 있다. 오직 성령을 받아들임으로써, 또는 오직 하느님과 서로 사랑함으로써,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감각과 이성으로는 이런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하여 하늘나라의 제자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신을 알고, 하느님을 알고, 예수를 알고, 세상을 안다. ‘영원한 생명은 제자들이 이 세상의 사는 동안 거듭 새로워지는 깨달음의 사건이며, ‘마지막 날은 육신의 죽음과 함께 영적 생명을 완성하는 사건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생명을 주고 죽는 날까지 생명을 완성한다. 그러므로 예수는 참된 지혜를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이며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진정한 주님이다. 일반적으로 주님 (lord)’은 세상의 최고 권력자를 지칭한다.

 

여러분의 조상이 먹었던 빵은 출애굽 때에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manna)를 지시한다. 만나의 사건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 여느 생명체들의 생명활동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동물적인 생명활동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사람에 대하여 더 큰 섭리를 품고 계시다. , 하느님께서는 누구든지 영원한 생명을 원하는 사람에게 성령을 내려주셔서 아들로 삼으신다. 성령은 참된 생명, 참된 지혜, 참된 자유의 힘이다. 사람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참된 본성을 회복하고 완성한다.

 

믿음과 은총은 오직 실천적 사건이다. 사람의 지혜로는 믿음과 은총을 알 수 없으며 따라서 믿음과 은총에 대한 어떤 이론, 설명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믿음과 은총에 관한 이론이나 설명은 모두 거짓이다. 예수는 이를 강조하기 위하여 살아있는 빵’, ‘빵을 먹어야 한다.’, ‘살을 먹고 피를 마셔야 한다.’ 등의 어색한 표현을 불가피하게 되풀이한다. 믿음은 삶 전체를 기울이는 실천이다. 하느님께서 나의 욕심을 채워주실 것을 마음속으로 굳게 믿는 것은 심리적 강박이나 정신질환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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