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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 기념 좌담: 교회 언론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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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03 ㅣ No.444

[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 기념 좌담] ‘교회 언론의 소명’


교회 가르침 충실하며 세상에 복음적 성찰 전해야, 젊은 층 겨냥한 도구 활용 필요… 민족복음화 위한 소통 매체 되길

 

 

- 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을 맞아 ‘교회 언론의 소명’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박은미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 총무, 주교회의 매스컴위원장 유경촌 주교, 김지영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장병일 가톨릭신문 편집국장(왼쪽부터). 사진 서상덕 기자

 

 

일시 : 2017년 3월 10일(금) 오후 2시

장소 : 서울 명동성당 1898광장 내 우리사랑 나눔센터

사회 : 장병일 가톨릭신문 편집국장

좌담자 : 유경촌 주교(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위원장), 김지영 회장(전 경향신문 편집국장·편집인), 박은미 교수(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 총무)

 

 

암울한 일제강점기 1927년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낸 가톨릭신문이 아흔 살 생일을 맞았다. 교회와 민족과 함께해 온 90년 세월은 오롯이 하느님 은총 안에서만 가능한 시간이었다. 따라서 지난 90년을 돌아보는 일은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을 되새기는 일이기도 하다. 

 

창간 100주년을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자리, 지난 90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해 더 힘차게 나아가고자 다짐의 자리를 마련했다.

 

 

축하 인사

 

▲ 장병일 편집국장(이하 장 국장) : 창간 90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에 독자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유경촌 주교(이하 유 주교) : 소신학교 때 가톨릭시보를 봤습니다. 언론의 나이는 많을수록 언론의 공신력, 사회적 힘, 교회 내외적 힘을 웅변하는 데 더 큰 토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 점에서 90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가톨릭신문은 평신도가 시작한 신문입니다. 마치 한국 천주교의 시작이 평신도인 것처럼 90주년을 맞은 가톨릭신문은 평신도가 시작한 뜻을 잘 살리고 계승 발전하는 것이 숙제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대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박은미 교수(이하 박 교수) : 가톨릭신문이 창간 90주년이라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가톨릭신문이 한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는 생각이 들고, 주교님 말씀처럼 책임감이 더 무거운 신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톨릭신문이 기관지 성격을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있다는 측면에서 열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 입장에서 90주년 맞으신 것 축하드립니다. 

 

- 김지영 회장(이하 김 회장) : 가톨릭신문 90주년을 축하드리고 그동안 노고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가톨릭신문은 현대사의 아주 중요한 한 세기와 맥을 같이 했습니다. 나라 전체의 중요한 일들이 많았던 지난 1세기 역사를 같이 했다는 점에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신문도 영욕의 역사가 있을 텐데 지금부터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새 시대 흐름에 따라 가톨릭신문도 보조를 맞춰 제작해야 할 것입니다. ‘오래된 새 것’이라는 모토를 두고 항상 기술발전, 사회발전을 지면에 반영해서 거듭나는, 그래서 오래된 새 매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대중매체의 현실

 

▲ 장 국장 : 오늘날 교회 언론을 비롯한 대중매체가 놓인 지형과 그 의미에 대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 김 회장 : 최근 20~30년 동안 일반적인 매체 환경이 급변했습니다. 뉴스의 고전적인 매체가 신문인데 신문은 점점 독자로부터 멀어지고 전자 매체인 인터넷, 모바일로 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매체 환경 변화는 가톨릭신문 같은 교회 신문도 등한히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도면밀하게 예의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대체로 보면 교회는 과학기술발전에 대응이 느린 것 같습니다. 매체 종사자들이 좀 더 빨라야 합니다. 그리고 가톨릭신문이 생산한 콘텐츠를 누구든지 볼 수 있게 무료로 개방해야 합니다. 콘텐츠는 많이 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박 교수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는 인터넷 신문이어서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점에서 유리하지요. 하지만 모든 매체가 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젊은 층일수록 전자매체를 활용하는데 노출 빈도가 많아지려면 전자매체를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 유 주교 : 원칙적으로 과학 발전에 따라 우리도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은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은 모든 신문이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가톨릭신문은 가톨릭신문만의 매력이 있어야 대중매체의 험난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고 빛을 발할 수 있지요.

 

결국은 교회 언론다운, 교회 언론만의 독특한 힘, 매력, 이것을 사람들에게 전해줘야 종이가 됐든, 모바일이 됐든 간에 콘텐츠를 볼 것입니다. 가톨릭신문이 아니면 못 볼 신앙적 시각의 성찰 논평 등이 있다면 사람들이 사랑하고 애용할 것입니다. 교계 언론은 일반 매체와 경쟁하기도 어렵고 규모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소박하고 작아도 우리만의 어떤 것을 살려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 언론의 시대적·보편적 역할

 

▲ 장 국장 : 시대 상황에 따른 교회 언론의 역할과 이를 뛰어넘는 교회 언론의 보편적 역할은 무엇일까요?

 

- 박 교수 : 사회적 이슈를 교회 신문이 대중 일간지와 다른 방법으로 다룰 때는 가톨릭신문의 이념, 철학과 같이 가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있어야 가톨릭신문의 정체성과도 맞을 것입니다. 일련의 시국사태를 보면서 가톨릭신문은 예수님 정신에 맞게 사회적 이슈를 담아내야 합니다. 

 

- 김 회장 : 교회 안팎 독자들이 가톨릭신문과 같은 교회 언론을 통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의, 진리에 대해서 우리가 교회 안에서 배우고 따르는 지침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속에서 우리가 배운 대로 행해야 합니다. 삶의 현장이 피폐해지거나 파괴되거나 고통 받는 곳이 많아지면 그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지요. 지금까지 보면 가톨릭신문이 매우 신중했습니다. 그것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을까요?

 

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위로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너무 민감해서 정치적이지 않으려고 하는 노력이 오히려 정치적으로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매체의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가톨릭신문은 정보전달, 소통,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완벽한 저널리스트입니다. 율법학자들이 어렵게 말한 것을 가장 쉽게 표현했어요. 대중매체가 할 일은 쉽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땅 딛고 살고 있는 현실에서 이야기를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믿는 바와 다른 것이 생기면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세월호 사건처럼 발생하는 사건에 대해서 살피는 것도 필요하지만 기획기사로 이슈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

 

- 장 국장 : 가톨릭신문은 기관지 역할에 국한되기보다 교회 밖의 정의, 교회 안의 정의도 알리고 싶습니다. 

 

- 유 주교 : 쉬운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교계 신문의 한계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 사회에서 모든 국민의 일치, 사회적 발전, 공동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계와 어려움이 있어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은 기억해야 합니다.

 

그 노력의 기준이 되는 것은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옳은 소리를 하다보면 불이익이나 박해도 감수하는데 어디까지 감수할 것인지는 제작자의 양심, 소신의 문제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해서 간단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노력들이 교계 언론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하고 복음화에 기여하는 것이지요. 그런 노력을 계속 해주십사고 부탁드립니다.

 

 

교세 위기 속 교회언론 역할은

 

▲ 장 국장 : 교세증가율 둔화, 성직·수도성소 감소, 냉담교우 증가 등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또 교회 안에 젊은 신자가 줄어들고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갖는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언론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 유 주교 :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임인데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100% 완전무결한 공동체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고 정면돌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일들. 우리가 사회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기 어려운 점은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는가 성찰해야 합니다. 내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렇게 하는 노력을 통해서 사회에 대해 하는 말에 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랑스럽지 못한 모습이 처음부터 없으면 좋겠지만 생겼다면 온전히 인정하며 하느님 말씀대로 살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성찰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럴 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회 언론으로서 안 보고 싶은 면이 있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합니다. 다만 비판을 할 때는 사랑하기 때문에 매를 든다는 마음으로 해야 그 비판이 약이 되고 새롭게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박 교수 : 교계 언론의 한계 때문에 언론의 고유 역할인 감시 역할에 제한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유 주교 : 감시 역할을 하기는 어렵지만 아예 포기한다면 존재 의미가 없겠지요. 

 

- 김 회장 : 교회 내부 어른들의 생각이나 관행적 규제에 따라 지나치게 움츠리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대구 희망원 사건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잘 조사하고 정리해서 새롭게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에 소홀한 것 같습니다. 회개하고 성찰하는 것이 행동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못했다 싶으면 일정 범위 안에서 공개하고 바로 잡으려고 해야 하는데 그것에 소홀하고 전전긍긍하는 것 같은 인상입니다. 그것이 교세 증가 둔화와 냉담교우 증가의 한 부분이 되리라고 봅니다. 또 이 문제는 교회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 사람들 가슴에 닿도록 제때 대처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장 국장 : 4대강 문제, 핵 문제 등을 본지에서 보도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교회 안의 문제를 지면에 드러내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 박 교수 : 교회 언론이 시대 흐름에 보조를 못 맞추는 것 같습니다. 교회 언론이기 때문에 반보만 앞서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언론이 본당 신부님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이슈를 리드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 층에서 냉담교우가 늘고 세례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청년층, 여성층에서 왜 교회에 안 나오는지 얘기를 들어 보고 노년층이 젊은이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 이슈를 선정해 반보만 앞서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주제를 신문에서 만나면 가톨릭신문은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또 생명권 측면에서 교회 신문에서는 낙태 이야기만 합니다. 태어난 이후의 아이, 아동, 청소년에게는 관심이 없어요. 그런 것을 주제로 삼아 생명권이 얼마나 다양하게 얘기될 수 있는지 보여 주면 좋겠습니. 

 

- 장 국장 : 박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은 지금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 안의 문제점들을 지혜롭게 보도해서 우리 신자들이 알도록 하고 가톨릭신문이 교회의 문제를 지혜롭게 다뤘구나 하는 기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 김 회장 : 2016년 미디어 의존도에 대한 뉴스가 있습니다. 전체 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인데 TV의존도 42.5%, 모바일 인터넷 29.8%, 컴퓨터 인터넷 13.1%, 종이신문 7.5%, 라디오 3.6%, 소셜미디어 3.5% 순서입니다. 모바일 의존도는 2015년 25.4%에 비해 의미 있게 높아졌습니다. 내년에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게다가 20대는 모바일 활용도가 평균을 훨씬 웃도는 43.9%입니다. 청소년, 청년 신자 독자를 확보하려면 매체를 활용해야 합니다. 도구가 변하면 메시지와 수용자의 느낌이 달라집니다. 

 

- 유 주교 : 사실, 지금이라고 해서 젊은 사람들이 교회에 더 안 나오고 신앙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학벌지상주의나 물질만능주의 등 세속적인 현상으로 교회에서 점점 멀어져 갑니다. 또 젊은이들이 신앙보다 재미를 찾는 것은 자연스럽지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젊은이들이 신앙적 관심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신앙에 대해 순수하고 예민한 감수성이 있습니다. 신앙으로 빨려 들어올 수 있는 흡입력이 큰 사람들입니다. 교회 언론이 이런 상황을 진단하고 대처방안까지 고민해주길 바랍니다. 

 

- 박 교수 : 청소년 눈높이에서 사목하는 본당을 발굴해서 보도하고 페북 등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교회 언론이 할 수 있는 발빠른 대처일 것입니다. 

 

- 김 회장 : 청소년 콘텐츠를 강화하거나 신자 연예인이 등장하면 좋습니다. 청소년 행사 등에 연예인 몇 명을 초청해서 같이 어울리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민족복음화, 어떤 노력 필요한가

 

▲ 장 국장 : 가톨릭신문은 창간부터 민족복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족복음화를 반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유 주교 : 모든 사람이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입니다. 반대하거나 다른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다른 한편으로 남북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기초가 쌓이면 그 다음 단계로 큰 목표인 민족복음화가 추진될 것입니다. 화해와 일치, 소통이 기본 전제가 돼야 하고 그 지점에 교회 언론으로서 사명이 있을 것입니다. 소통 매체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언론의 특권이자 의무, 책임입니다. 그 부분을 더 잘 살려나가는 것이 숙제이지요. 

 

- 김 회장 : 남북대화는 정부가 독점하고 있어서 민간은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종속적으로 돼 갑니다. 이 상황에서 가톨릭신문이 기획 시리즈를 내서 통일조국에 대해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습니다.

 

 -유 주교 : ‘저쪽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니까 미워해도 된다’는 생각은 신앙이 아닙니다. 생각이 달라도 사랑하고 용서해야 합니다. 교부들과 공의회가 얘기한 원론적인 근거에 입각해 돕고 서로 이해하고 용서해야 합니다. 원칙적 측면에서는 누구도 반대할 수 없지만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박 교수 : 지난해 개성공단 폐쇄 이후 민족복음화 얘기를 들으면 늘 하던 대로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중국에서 선교사나 신부님들이 선생님이라는 이름으로 통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반도, 중국, 북한, 동아시아 세 나라가 더 잘 지내는 차원의 복음화 쪽으로 폭을 넓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배제, 차별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고 쌓아가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김 회장 : 남한 사회 안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이 통일의 힘입니다. 우리 안에서 둘로 나뉘어 분열하는 것은 통일 방법으로 옳지 않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각이 다른 사람과 사귀라’고 했습니다. 그것이 화합보다 앞서야 합니다. 

 

- 유 주교 : 민족복음화나 조국통일이 중요하지만 먼저 우리부터 통일, 화해, 복음화가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가톨릭신문은 민족복음화에 도달하기 위한 작은 목표들에 힘을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 장 국장 : 창간 90주년을 맞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박 교수 : 가톨릭신문이 잘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하실 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 보내겠습니다. 더 많은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가톨릭신문만의 색깔을 좀 더 살려나가면 좋겠습니다. 

 

- 유 주교 : 사람들이 가톨릭신문을 보는 이유는 뭘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주간 신문의 어떤 기사 하나, 조그만 칼럼, 사설 하나라도 한 주간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데 보이지 않는 힘이 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신문을 제작하는 기자, 편집기자 등도 좋은 기사를 싣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독자들은 다양한 내용 중 ‘어떤 것이 내가 일주일 신앙생활을 하는 힘이 될까’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독자들 중에 그런 신앙인이 많이 있으리라고 봅니다.

 

가톨릭신문이 더 많은 독자들의 신앙생활에 힘과 위로가 되는데 잘 활용되면 좋겠습니다.

 

[가톨릭신문, 2017년 4월 2일, 정리 조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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