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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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ㅣ미사

[전례] 신학 산책3: 성사(聖事) -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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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11-28 ㅣ No.1555

[신학 산책2] (3) 성사(聖事) :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의 표지

 

 

“신부님, 개신교에서는 세례를 받고 예배만 열심히 잘 드리면 된다고 하는데, 우리 천주교에서는 미사뿐 아니라 성사 생활도 잘 해야 한다고 하고... 왜 다른가요?” 성사를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 신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위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왜 천주교에만 일곱 개의 성사가 있으며 성사의 의미는 무엇일까?

 

교회에는 일곱 가지 성사, 곧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가 있다. 교회는 분명하게 이러한 “성사들이 신자들의 구원을 위하여 필요하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29항)고 가르친다. 개신교에서는 세례만을 강조하는데 반해, 천주교에서는 세례를 통해 인간이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이 됨을 강조하면서도, 세례(세례성사)를 받는 것만으로는 구원이 완성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즉 세례는 “성령 안에 사는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다른 성사들로 가는 길을 여는 문”(가톨릭교회교리서, 1213항)인 것이다.

 

그러므로 세례뿐 아니라 다른 성사들 역시 구원을 위해 필요한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들은 모두 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실현인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을 파견하시어, … 그들[사도들]이 선포하는 구원 활동을 모든 전례 생활의 중심인 희생 제사와 성사들을 통하여 수행하게 하셨다”(전례헌장, 6항).

 

또한 “교회의 성사”(가톨릭교회교리서, 1118항)는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사이기에, 교회는 자신의 뜻과 의지에 따라 성사를 거행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에 따라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구원의 사명을 성사를 통해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안에서 성사를 거행할 때 드러나는 것은 교회의 권한과 힘이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다. 교회가 일곱 성사를 규정하여 신자들로 하여금 맞갖은 성사를 받게 하는 것은 교회가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충실한 관리자”로서 그리스도께 받은 보화를 인간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을 의미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117항 참조).

 

일곱 성사는 단지 ‘하느님께 드리는 다양한 예배’를 뜻하는 것도 아니며,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중간 중간에 받아야 하는 어떤 의무나 책임을 뜻하지도 않는다. 성사가 지닌 진정한 의미는 성사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표시’로서, ‘은총을 가져다주는 것’이며 ‘인간의 성화와 그리스도 신비체의 건설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전례헌장, 59항 참조).

 

“성사들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을 탄생시키고 성장시키며, 치유하고 사명을 부여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210항).

 

[2016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청주주보 4면, 김대섭 바오로 신부(청주교구 복음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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