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회 영성: 재속전교가르멜회(Carmelo Misionero Seg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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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25 ㅣ No.587

[수도회 영성] 재속전교가르멜회(Carmelo Misionero Seglar)

 

 

재속전교가르멜회는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로부터 1996년 3월 인준된 법인 평신도 국제 사립단체이며 전교가르멜수녀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861년에 설립된 전교가르멜수녀회의 설립자이신 복자 프란치스코 팔라우 신부님의 사명을 성소로 받아들여 ‘교회 안에서 교회를 위해’ 투신하는 공동체이다.

 

복자 프란치스코 팔라우 신부님은 어려서부터 신적인 힘이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 손가락으로 내 마음에 다음과 같은 법을 새기셨다. ‘네 모든 힘을 다해 사랑하라.’ 이 목소리는 계속해서 내 마음 안에 크나큰 열정을 불러일으켰으며 어린 시절부터 느낀 이 열정은 청년기에 이르러 더해갔다.”라고 고백한다.

 

스페인과 전 유럽이 수도생활이 어려운 시기인 1832년 21살의 나이에 자신이 갈망하던 사랑의 대상을 찾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맨발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1833년 스페인 혁명으로 반교회적인 혁명분자들로 인해 성당과 수도원이 폐쇄되고 모든 수도자가 강제 추방되는 상황에서도 장엄서원을, 1836년 사제서품을 통해 자신을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였다. 자신이 머물던 바로셀로나의 맨발 가르멜 수도원이 불타버리고 수방조차 없었던 상황에서도, 당신의 성소를 지키기 위해 수도원 밖에서 수방을 찾으며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성소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완수하기 위해 고독한 은수생활과 사도적 봉사와 관상적 생활을 하였다.

 

1837년 2월, 스페인의 모든 수도원이 파괴되고 박해받는 교회를 위해 교황의 호소문이 반포되고, 그 응답으로 대중 사목을 위한 대중설교에 온 정열을 쏟았다. 그러나 조국으로부터 추방을 당한 프란치스코 팔라우 신부님은 프랑스에서 11년간 망명생활을 하면서도 사도직과 은둔적인 관상생활을 계속해 나갔다.

 

그 후 고국에 돌아온 팔라우 신부님은 그 시대에 신앙을 잃고 혼란 속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기 위해 대중설교와 덕행학교를 설립하였으나 반교회적 운동을 일으키는 사람들로 인해 덕행학교는 폐쇄되고 이비사 섬으로 또다시 추방되었다.

 

이비사 안에 또 다른 작은 섬 ‘베드라’는 그가 몹시 사랑했던 수도원의 수방과 사막이 되어주었고, 그 주변 여러 섬을 다니면서 사도적 활동과 설교활동을 통해 그 섬 전체에 그리스도교적 생활의 철저한 쇄신을 불러일으켰다.

 

1860년 어느 날, 교회에 대한 신비체험을 통해 최고의 사랑의 모체인 교회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팔라우 신부님은 이 신비체험을 통해 인격적인 교회를 만났고 그 교회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안에서 이웃과 하나가 되는 실재임을, 그래서 교회가 무한히 아름답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당신의 사명이라고 말씀하신다.

 

이 신비체험을 통해 교회에 대한 부성애를 느낀 팔라우 신부님은 영적인 아버지로서 교회 내에서 할 수 있는 진정한 봉사는 수도회를 창립하여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는 일이라고 확신하며 1861년 전교가르멜수도회를 창립한다.

 

우리 재속회원은 이 시대를 사는 평신도로서, 팔라우 신부님의 사명과 그분의 유산을 받아 그 은사를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우리 재속회는 교회와 세상 안에서 평신도의 삶과 사명을 장려하고, 교회의 친교 신비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성소의 위대함을 증거하며, 작은 교회의 징표가 되고 교회의 능동적인 지체가 되어 단순하고 기쁘게 생활한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과 역사의 빛을 받아 기도가 하느님의 우정 어린 사귐과 교회의 보편적인 삶이 되도록 하며, 내적 생활을 위한 개인적 여정으로서 말씀을 경청하고 숙고하며 관상적인 가치들을 장려해나가는 삶을 산다.

 

 또한 교회와 사회가 안고 있는 긴급한 요구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형제자매들에게 봉사하는 태도로 복음에 따라 사회가 더욱더 정의롭고 연대의식을 갖도록 변화시키는 일에 협력하면서 하느님과 형제자매들과 친교를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 있어서 성모 마리아를 모범이시며 어머니이시고 동반자로 관상한다.”

 

현재 전국에 400여 명이 이런 삶을 성소로 받아들이고 살고 있다. 필자 또한 한국 교회의 평신도로서 이 부르심에 삶으로 응답하며 살고 있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재속회원으로서 팔라우 신부님의 삶을 보고 살아가면서 크게 달라진 점은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새로워졌다는 점, 그리고 그전과 다르게 새로운 방법으로 교회 안에서 활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성경봉사와 교리교사로서 봉사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머리이신 예수님의 한 지체로 바라보면서 예수님과 결합된 교회의 아름다움을 관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자에게 이것은 교회를 인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커다란 체험이며 신앙인으로서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다. 살아있는 교회, 아름다운 교회, 역동성이 있는 교회를 바라보며, 나도 이 아름다운 교회의 한 지체라는 사실로 인해 삶을 더욱 풍요롭고 기쁘게 하느님께 봉헌한다. 그리스도께 헌신하도록 오늘도 내 안에서 꿈틀대는 교회에 대한 열정이 나를 불타오르게 한다.

 

■ 연락처

카페 : http://cafe.naver.com/cmscorea

재속전교가르멜회 인천 지역 회장 김혜숙 제르트루다 010-5477-9211

 

[평신도, 2017년 봄(계간 55호), 김혜숙 제르트루다(재속전교가르멜회 인천 지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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