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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첫영성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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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13 ㅣ No.1747

[NIE-신문으로 크는 신앙] 첫영성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3월은 새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달이지요. 학교에서도 성당에서도 새 학기를 시작했을텐데, 이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친구들은 첫영성체를 준비하게 될 거예요. 그동안 미사에 참여하고, 주일학교에 다니면서 미사 전례에 관해 배웠겠지만, 첫영성체 수업을 통해 더 자세하고 정확한 교육을 받게 될 거예요. ‘예수님의 몸’을 처음으로 받게 될 즐겁고 아름다운 날을 위해 우리 어린이들은 어떤 걸 배우고 준비를 해야 할까요? 함께 알아보아요.

 

 

‘성체’는 무엇일까요?

 

성체는 ‘예수님의 몸’으로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생명의 빵’이에요. 영성체를 통해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교회 가족과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첫영성체’는 뭔가요?

 

첫영성체는 말 그대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처음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을 말해요. 유아 세례를 받았다면 어느 정도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라는 책엔 “첫영성체를 할 어린이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제 능력대로 이해하고 주님의 몸을 믿음과 경건한 마음으로 충분히 지식을 습득하고 정성껏 준비하여야 한다”고 쓰여 있어요. 보통 우리나라에선 초등학교 3학년, 또는 열 살 전후로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고해성사를 한 후 성체를 영하도록 해요. 주로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에 첫영성체를 하도록 준비하고 있고요.

 

 

첫영성체 변천사 

 

① 초대교회에서는 세례와 견진, 첫영성체가 모두 함께 이뤄져서 유아도 성체를 모실 수 있었어요. 

② 중세 중기 성체성사 참여자들에 대한 인격적 측면이 강화되면서 유아 첫영성체가 금지되고 첫 영성체 시기가 점점 늦춰지기 시작했어요. 

③ 1215년 제4차 라테라노 공의회 결정에 따라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를 정하게 됐고 대략 7세부터 이뤄지던 첫영성체가 13~14세로 고정됐어요. 

④ 비오 10세(재위 1903~1914) 교황님은 1910년 첫영성체에 관한 교령을 발표해 이성을 갖기 시작하는 나이인 7세 부활 시기에 첫 영성체를 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기도 했어요.

 

 

첫영성체 교리를 배우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개념과 지식이 있어요. 꼭 기억하도록 해요.


삼위일체 하느님 공동체

 

성부, 성자, 성령으로 사랑을 나누는 하느님 공동체를 먼저 알아야 해요. 성부(father)는 사랑을 주시는 분, 세상을 창조하신 분, 창조주예요. 성자(son)는 사랑을 받으시는 분,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 구세주예요. 성령(spirit)은 사랑을 이어주시는 분, 세상을 움직이시는 분 협조자예요. 하느님은 모든 자연 사물, 세상 사건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요.

 

기도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예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눌 때처럼 내 말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는 자세를 가져야 해요. 기도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요. 하느님께선 늘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죠.

 

미사

 

미사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일치하며 ‘성부’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예요. ‘하늘나라 신비를 기념하는 잔치’로 신앙생활의 정점이며 모든 힘의 원천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요. 특히 미사를 통해 성체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답니다. 혼자서 기도할 수도 있지만,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하느님과 일치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회 가족 공동체와도 일치하는 것을 의미해요. 미사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말씀 전례’와 빵과 포도주를 성체와 성혈로 축성하고 받아들이는 ‘성찬 전례’로 나뉘어요.

 

성경

 

성경은 하느님 말씀이 담긴 거룩한 책이에요. 성경은 크게 구약과 신약 두 권으로 나뉘어요. 구약은 예수님 탄생 이전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이 맺은 옛 계약으로 모두 46권이며 신약은 예수님 탄생 이후 인류와 하느님 사이에 맺은 새 계약으로 모두 27권이에요. 성경은 경건하고 소중하게 다뤄야 하며 자주 읽고 기도해야 해요.

 

성사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여주는 표시, 특징을 말해요. 예수님은 우리 인생의 여정에 따라 일곱 성사를 만드셨답니다. 일곱 성사에는 세례 성사, 견진 성사, 성체 성사, 고해 성사, 혼인 성사, 성품 성사, 병자 성사가 있어요.

 

교회 전례력

 

교회 전례력은 교회 달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워요. 일반 달력으로는 새해가 1월 1일부터 시작하지만 교회 전례력으로는 성탄을 준비하는 4주간의 대림 시기로 한 해를 시작해요. 성탄 이후는 짧은 연중 시기를 보내고 부활을 준비하는 40일의 기간 동안 사순 시기를 맞이해요. 50일간의 부활 시기 후 연중 시기가 계속되고 그리스도 왕 대축일이 한 해의 마지막 주가 돼요.

 

교회는 하느님이 행하신 중요한 신비나 업적을 되새기며 대축일, 축일, 기념일을 보내고 있는데 우리 교회의 중요 대축일은 다음과 같아요. 교회 최대 대축일인 ‘부활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시고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성모 마리아께서 세상을 떠나 영혼과 육신이 하늘로 올라가신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이 있어요.

 

 

※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

 

아이들의 첫영성체 준비를 본당이나 교리 교사에게 전적으로 일임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신앙 교육의 책임자는 부모이기 때문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첫영성체 준비는 온 가족이 함께할 때 더욱 효과적입니다. 노틀담 수녀회에서 개발한 첫영성체 교육 프로그램 ‘하나 되어요’ 과정은 어린이 교리교육과 더불어 사전 부모 교육, 가족 교리, 부모와 함께하는 후속 프로그램을 동반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배운 교리를 집에서 가족 교리를 통해 함께 나눔한 후 온 가족이 주일미사에 참여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첫영성체 후 첫 고해성사 준비 역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아이들이 하느님을 ‘무서운 심판관’으로 잘못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쳐 줘야 합니다. 이 같은 준비 과정에서 부모 역시 자신의 신앙을 재정립할 수 있고 자녀와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노틀담 수녀회 첫 영성체 교리서 「사랑의 공동체 하나가 되어요」

 

[가톨릭평화신문, 2017년 3월 12일, 유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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