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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40여년 한결같이 또 하나의 군인 가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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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6 ㅣ No.58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40여년 한결같이 또 하나의 ‘군인 가족’으로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신 군종후원회 회원들에게 가장 감사했습니다.” 군종교구에서 사목을 마치고 원 소속 교구로 돌아가는 사제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교회 안에는 많은 종류의 후원회가 있지만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회장 김진택, 담당 이성운 신부, 이하 군종후원회)가 군종교구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남다르다. 회원 수가 서울·대구·마산·부산·수원·의정부·인천·전주·청주 등 9개 지부 6만3147명(2013년 말 기준)으로 규모만 봐도 군종후원회가 군사목에 필수적인 존재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군종후원회는 1970년 1월 발족한 이래 지난 44년간 희로애락을 겪는 군장병들에게 자상한 아버지와 어머니, 친근한 형과 누나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천주교 신자 여부를 막론하고 군종후원회가 전국 육해공군 부대에 보내준 성경과 교리서 및 기도서, 묵주, 초코파이, 가톨릭신문을 비롯한 교회 소식지를 접하지 않고 군생활을 한 군인은 없을 정도다.


■ 군사목에 ‘실탄’ 공급

군사목에 ‘실탄’을 공급해온 군종후원회는 군종교구가 교구로 설정되기 전 군종신부단 시절인 1968년 군인주일이 제정되면서 후원회 설립의 맹아가 싹텄고 1969년 1월 9일 군종신부단 총회에서 군종후원회 발족안을 가결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5일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초교구단체로 인준되면서 초대 총재에 고 지학순 주교, 초대 지도신부에 박춘식 신부가 부임했다.

1970년 1월 13일 역사적인 발족식을 거행하며 군사목 전면에 등장한 군종후원회는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고 민병권(프란치스코) 의원을 초대 회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같은 해 2월 11일 회칙 인준, 9월 1일 회지 「PAX」(「등불」지의 전신) 발간 등으로 대외 활동의 토대를 구축했다.

1972년 2월 29일 제2대 총재주교로 고 김수환 추기경이 부임했으며 고 김남수 주교, 경갑룡 주교가 제3~4대 총재주교를 역임했다. 1989년 11월 11일 군종교구가 설정되면서 군종교구장이 당연직 군종후원회 총재주교를 맡게 돼 초대 군종교구장 고 정명조 주교와 제2대 교구장 이기헌 주교에 이어 현 교구장 유수일 주교가 제7대 총재주교 직무를 수행 중이다.

군종후원회 회원들을 대표하는 현 김진택(토마스) 회장이 제8대 회장이며 역대 회장 중 제4대 고 공덕종(바오로) 회장(임기 1976년 1월~1987년 3월)이 11년 2개월, 제5대 이관진(베드로) 회장(임기 1987년 4월~2006년 12월)이 19년 8개월 동안 군종후원회를 양적, 질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앞장섰다.

군종후원회 초대 담당 박춘식 신부(임기 1969년 12월~1971년 8월)로부터 현 제15대 이성운 신부까지 역대 담당 사제단은 모두 군사목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군종신부 출신으로 군종후원회 회원들을 영적으로 지도하고 부대 방문 등 후원회 활동에 동행한다.


■ 군인 영세자 급증

군종후원회는 ‘군내에서 군종신부를 통한 가톨릭 전교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회칙 제2조) 군사목을 직접 담당하지는 않지만 군종후원회 설립 전과 후의 군사목 현황을 보면 군종후원회의 협력과 지원이 군사목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군종후원회 설립 이전 10년 간 1700여 명이던 입교자 수가 후원회 활동 시작 10년 후 3만5000여 명으로 20배 증가했다.

군인 영세자 수의 급증은 군종후원회의 지원에 힙 입은 20대(20~29세) 청년 장병들의 영세와 직결된다. 2013년의 경우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군대에서 영세한 20대 남성 장병은 2만1748명으로 같은 기간 전국 20대 남성 영세자 2만4083명의 무려 90.3%를 차지한다. 전국의 20대 남성 영세자 10명 중 9명은 군 복무 중 신앙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2006년 이후 민간교구 청년 영세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2006년 1만4398명, 2013년 9059명)한 반면 군종교구 청년 영세자수는 2만 명대(2009년에는 3만1084명)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도 군종후원회의 숨은 공로라 볼 수 있다.


■ ‘만물상’ 수준의 물품 후원

군종후원회가 군종신부와 군성당, 군종병 등에게 후원하는 물품을 보면 거의 ‘만물상’ 수준이다. 군성당 도서문고, 군종신부 글 모음집 「평화의 파수꾼」, 기도모음집 「평화를 빕니다」, 산간벽지와 오지에서 사목하는 군종신부를 위한 지프차, 오르간 순회 수리, 군종병용 자전거, 군성당과 공소·교육관용 온풍기, 복사기, 반주용 기타를 비롯한 악기, 영상장비, CD플레이어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군종후원회는 군성당과 공소 신축사업에도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제대와 초, 촛대 등 성물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군종후원회의 전방위적 물품 지원은 장병들에게 문화에 대한 갈증을 풀어줬고 군종신부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전국 도처에서 신명나게 복음을 전하도록 도왔다.

군종후원회 김진택 회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장병들을 위해 열성적으로 군사목을 하는 신부님들을 군종후원회가 돕는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군종후원회가 앞으로도 보다 많은 회원들과 함께 장기적 안목으로 견고하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문의 02-727-2406 한국가톨릭군종후원회

[가톨릭신문, 2014년 9월 21일,
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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