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전례ㅣ교회음악

[생활성가 토론]요즘 교회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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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경 [jeenylim] 쪽지 캡슐

2000-05-15 ㅣ No.227

언젠가 성체강복 전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시작성가와 성체현시 등 물흐르듯 흐르는 전례도중 안수예식때엔 신부님께서 개별적으로 한사람,한사람에게 안수를 주셨습니다.

그때 스피커를 통해 누군가 준비해온 음악을 틀었는데 아주 다양한 음악 쟝르가 나왔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나오다가 뉴에이지 스타일의 음악도 좀 나오고 다성음악의 미사곡이 나오는듯 하다가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가 나왔습니다.

어찌보면 ’우리시대가 생각하는 교회음악이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음악도 세상이 변하는 것에 발맞추어 변해가야한다는 논리로 생활 성가의 전례도입을 주장합니다.

생활성가는 듣기에 편하고 좀더 우리 개인의 감성에 직접적인 호소를 해오기 때문인듯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어떤기도도 들어주시는데 우리의 마음을 좀더 잘 표현한 성가를 우리가 부르겠다는데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데엔  교회내 일부 단체의 지엽적인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그러한 전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성당에서 전통성가를 부르는것에 익숙치 않은데다가(  입시공부하느라 중, 고등학교 교리나 미사에 참례하기가 쉽지않아 생소하고 ) 어렵사리 신앙의 재발견을 할수 있게 한것이 바로 생활성가를 통해서 였을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고 체험하는가는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그래서 개인의 신앙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개인의 신앙이 공둥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관해 이야기할 책임이 있습니다.

 생활 성가의 사용이 개인의 신앙을 고양시킬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 공동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할때는 광범위하게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합니다.

 

생활성가에서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찾아 볼수 있습니다.

  첫째로 리듬의 강조로 인한 가사의 파괴입니다. 교회음악의 정신으로볼때 음악은 가사의 시녀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활성가에서는 현재 대중음악에서 사용되는 엇박리듬, 당김음 리듬등이 많이 사용되어 말이 가진 자연스러운 장단을 파괴하고(예:조사가 강조 된다던가) 원래 말과 다른 악센트를 가진 말을 만들어 냄으로서 가사가 아닌 리듬에 몸과 마음을 맡기게 합니다.

 둘째로 개인적인 상황을 고백하는 가사가 많은점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노래로 할때 개인에게 어필하는 면은 어떨지모르나 우리의 신앙고백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닌 공동의 고백이며 기도입니다.가사말이 좋은 내용을 담았다고 해서 모두가 공동의 신앙고백이 될수는 없습니다. (마치 불교와 유교의 좋은 점들이 모두다 우리의 신앙과 부합할 수 없는것과 비슷하겠군요)  

 세째로 생활성가가 가진 음악적 세속성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세속을 잘 알 필요는 있지만 세속과 구별이 되지않는것은 문제의 요소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변하니 교회도 변하고 음악도 변한다고 하면 우리의 신앙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합니까?

가톨릭의 신앙은 보편적 진리를 추구하지 특정한 시대를 따르지는 않습니다.불가피하게 교회와 세속이 영향을 줄수는 있지만 세속적인 것이 교회전체의 흐름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시대에 따라 음악을 반영한다면 지금의 이러한 생활성가의 틀도 나중엔 한 시대에 유행의 전유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추구하는 것은 보편 진리를 통해 하느님의 영원성을 추구하는 것이지 사라질 특정시대의 사회적 이슈를 추구하는것은 아닙니다.

교회음악도 이러한 교회정신과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제 생각은 교회내에서 생활성가를 금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성가의 좋은점을 활용할수 있는 방법도 많을 것입니다. 단지 무조건적으로 전례정신을 고려하지않고 생활성가의 사용을 주장하기 보다는 적절한 장소와 시기에 맞게 사용하자는 것입니다.그 장소와 시기를 어덯게 구별할 수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먼저 가톨릭 교회의 전례와 그 유래,전례음악의 정신과 범위가 담긴 교회의 공식 문서를 참조하시기를 권유합니다.

성가 게시판에도 올려 놓았을 겁니다. 그리고 신부님들 또한 한번쯤 꼭 읽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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