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강론자료

2018-10-07.....연중 제27주일 나해.....군인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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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8-10-06 ㅣ No.2270

연중 제27주일 (나해)

창세기 2,18-24 히브리 2,9-11 마르코 10,2-16

2018. 10. 7. 이태원, 군인주일

주제 : 사람을 가져야하는 올바른 자세

오늘은 시월의 첫째주일로, 군인주일로 함께 기억합니다. 우리의 자녀들과 우리가 과거역사를 기억하면서, 현재 군인으로 살거나 군인을 위해 움직이는 사제들의 활동을 위해서 정성을 모으는 날입니다. 나라의 대통령이 바뀌고, 남북관계에 훈풍이 분다는 소리가 들려오는 때, 그 일로 만들 좋은 것이 우리의 삶에 실현되고, 남쪽에 사는 우리가 북한-땅을 거쳐 백두산에도 자연스럽게 오고갈 수 있는 때가 되기를 청하고 노력하면 좋은 결실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또한 연중27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으로 듣고 우리가 생각할 것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사는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이 글을 준비하기 시작한 날(10/4)에는, 11년 전에 있었던, 남북한의 지도자가 합의한 선언의 기념식을 북쪽에서 한다고 16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비행기로 날아간 날이기도 했습니다.

 

사람이 함께 사는 가장 기본적인 모습은 혼인이나 결혼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서로 다른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루고, 멋있는 미래를 꿈꾸며, 좋은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는 몰라도, 사람은 그렇게 좋고 훌륭한 목적을 갖고 시작한 삶을 하나같이 또 오래도록 지속하지 못하게 하는 일을 만난다는 것이 서글픈 일입니다. 사람의 바람과 다른 이런 상황이 왜 찾아오는지 어떤 사람이 해석하겠습니까?

 

마르코복음을 통해서 들은 첫째 질문은 심각한 내용입니다. 시대의 상황을 담은 성경의 기록을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글자그대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이 기록되던 시기는 아내가 남편의 소유물로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왜 아내를 버려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는지 질문했을까요? 옳지 않은 질문이나, 옳은 대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사람이라는 동물은 상대방을 온전히 내 소유로 생각하고, 내 맘대로 하려고 하는 마음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런 못된 질문이 우리의 삶에서 꿈틀거릴 때, 어떻게 해야 그 마음과 생각이 바른 길로 가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대하신 예수님의 해석은 분명합니다. 혼인으로 결합된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는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는 한 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보기에, 몸의 구조나 겉모습도 다르고,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몸이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똑같은 일을 동시에 하지 않는 존재인 것이 분명한데, 그 둘이 한 몸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삶에서 만나는 문제를 이론으로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만 살 수는 없는 세상에서,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이 나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지 않는다고 그 대상을 내 맘대로 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내가 가진 힘이 엄청나게 강해서 상대방을 온전히 지배한다면 괜찮다고 우기겠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세상에서 드러나는 힘이 강한 사람이 하는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여자에게서 태어나고, 그 일도 여자혼자서는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서로 돕고 사는 일에 협조가 필요한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만, 한쪽만의 힘을 강조하면 상대방은 나에게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내 삶에서 없어져야 하는 존재가 됩니다. 그래도 괜찮은 일은 아닙니다.

 

3000년 전쯤에 글로 쓰인 창세기의 말씀은 남자와 여자가 세상에 있게 된 과정과 그 관계를 설명하는 내용으로, 생리학과 해부학의 증명을 기록하는 내용이 아니라, 신앙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사람의 힘이 발전했다는 세상은 신앙에서 말하는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말하는 창세기의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는 사람이겠습니까?

 

사람의 지혜만 드러내는 방법으로 우리가 현상을 설명하면, 사람은 하느님을 이길 수 있고 무시해도 문제가 없다고 여기겠지만, 그 모습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런 사람이 바라보는 다른 사람은 물질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구원하시는 대상으로 인간은, 머리의 지혜만 믿고 자신을 자랑하는 존재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하려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아야 올바른 지식을 가졌다고 할 수 있을 존재입니다. 세상에서 내가 자랑하는 지식과 지혜의 바탕을 올바로 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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