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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조배회

평신도가 뛴다: 한국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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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5-06 ㅣ No.9

[평신도가 뛴다] 한국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제단에서 늘 빛나는 빠알간 성체등…. 그곳 가까이의 감실에 모셔져 있는 성체(주님의 몸)를 생각하며 우리는 주님과 마음속으로 대화하며 조용한 기도를 드립니다. 성체의 형상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 신자는 없을 것입니다. 신자는 기회 있는 대로 성체조배를 해야한다고 하신 교황 바오로 6세는 “지상에서 이보다 더 큰 위안이 없으며, 성스러움으로 나아가는 데 이보다 더 큰 효력은 없습니다.”라고 성체조배의 중요성과 가치를 역설하셨습니다. 성체께 흠숭을 드리는 신심 단체로서, 현시된 성체 앞에서 거룩한 침묵 중에 지속적으로 성체조배를 고리 사슬처럼 이어가는 기도 사도직 단체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장을 맡아오신 김명관(안셀모, 서울대교구) 회장이 이 사도직 단체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 ‘한국천주교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어떤 설립 목적으로 태동하게 되었는지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성체조배를 통해 성체 신심을 증진시키고, 이러한 성체 신심을 많은 신자들에게 확산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80년 4월 성목요일에 전 세계 사제들에게 <성체 신비와 흠숭에 관하여>라는 특별 서한을 보내셔서 지속적으로 성체조배를 할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의 루치아 마르틴 신부가 24시간 고리를 이어 신자들과 함께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시작한 것이 그 기원입니다. 이후 이 운동은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불길처럼 순식간에 번져나갔고, 교황청 평신도위원회에서는 1991년 6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를 모든 신자들의 보편적인 국제 공립 단체로 공식 인준했습니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메리놀외방선교회의 파렐(G. Farell, 백영제 제라르도) 신부님이 1983년 7월 1일 미국에서 실시하는 본당 중심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 도입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님이 그해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소개하셨고, 이후 각 교구장의 요청으로 전국 각 본당에서 활성화되었지요. 초기 명칭은 ‘가르멜산 성체회’였어요.

 

인천교구 부평2동 본당 주임 강성욱(마태오) 신부님이 본당 신자들에게 이를 소개한 뒤, 1984년 5월 13일 첫 입회식을 갖고 500여 명으로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를 발족시켰고, 6월 1일 파렐 신부님의 교육으로 부평2동 본당 중심의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최초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주교회의로부터 전국 사도직 단체로 공식 인준된 것은 1994년이었습니다.

 

 

* 각 교구에 설립되어 있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의 조직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전국에 9개 회원 교구(서울, 부산, 수원, 인천, 광주, 마산, 전주, 대전, 대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구는 산하에 회원 본당을 두고 임원들(회장, 부회장, 총무, 서기, 회계)이 본당 운영에 임하고 있지요. 회원 본당 수는 현재 서울대교구의 45개 본당을 포함하여 219개 본당이고, 전국적으로 2만 841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에서 평소에 행하는 주요 활동 내용은 무엇인가요?

 

많은 신자들이 성체조배를 접할 수 있도록 성체조배 회보 발행, 기도문 배포, 유튜브 동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1988년에는 성체조배 기초 교재인 『기도하며 기도를 배웁시다』를 펴내기도 했고, 작년 11월에는 성체조배 회보 제59호를 5천 부 발행하여 배포하였습니다. 또 성체조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교육도 실시하고 있지요. 매년 성체성혈대축일 다음날(월요일)에는 많은 교구 신자와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피정을 하고 있습니다. 강의, 성음악 연주, 주교님이 주례하시는 미사, 성체조배, 성체강복, 성체거동, 성체행렬 순으로 진행하고 있죠.

 

 

* 지금까지 활동해 오시면서 특별하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2000년 10월에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열린 전국 성체 현양대회에 실무 책임을 맡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행사를 앞두고 각 회원 교구에서는 성체 신심 미사와 24시간 밤샘 성체조배로 준비 기도를 해주셨고요. 이 행사를 통해 전국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그 영광을 드러낼 수 있었음에 지금도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 향후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의 계획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십시오.

 

올바른 성체조배 기도가 될 수 있도록 더 힘써 노력해야겠지요. 많은 본당이 성체조배를 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에 나서겠습니다.

 

 

* 전국의 평신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리고, 회원이 아니더라도 일반 평신도들이 생활 속에서 올바르게 성체조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성체조배는 하느님의 끊임없는 사랑과 용서 안에 머무르는 기도입니다. 여기에는 성체조배를 통해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용서를 교회 공동체와 가정 안에서 우리 모두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남을 사랑하고 용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체조배를 통해서 이것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체조배는 남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힘을 주님께 청하고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하는 기도이기 때문이죠. 교회 공동체와 가정 공동체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줄 수 있는 좋은 기도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요한 15,7).

 

 

* 이 밖에 들려주시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이해하기 쉽도록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았습니다. 검색어 창에 ‘지속적인’을 치고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평신도, 2018년 봄호(VOL.58), 대담 · 정리 김주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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