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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리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 은총의 표지, 성사(聖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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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4-24 ㅣ No.1795

[신앙의 재발견] 하느님 은총의 표지, 성사(聖事)

 

 

만물이 소생하는 봄, 겨우내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푸른 잎들이 온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우리는 이런 자연의 신비를 바라보며 저절로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감탄을 하곤 합니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존재를 느끼고 그분의 은총을 보고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표지를 ‘성사(聖事, Sacramentum)’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시기 위해서 사람들이 알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하느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사(聖事)는 말 그대로 ‘거룩한 일’을 뜻합니다. 성사가 거룩한 일인 것은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거룩하고 신비로운 일은 바로 예수님의 강생에서 시작해 수난과 부활에 이르는 파스카 사건입니다. 볼 수 없는 하느님의 사랑을 쉽게 깨닫지 못하는 인간을 위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그분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체험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성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시면서 당신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심을 알게 하시려고 교회를 세우시어 당신의 은총과 사랑을 드러내시고자 하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교회를 통해 보이는 형태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사’이고 교회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모든 것은 성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일곱 가지 성사’를 제정하셨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로서 받게 되는 입문성사로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가 있으며 회개와 치유의 성사인 고해성사와 병자성사, 그리고 친교에 봉사하는 성사인 성품성사와 혼인성사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성품성사는 일생에 단 한 번만 받지만 나머지 성사는 때에 따라 여러 번 받을 수 있습니다.

 

일 곱 가지 성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하느님의 은총을 전달해 주려고 교회가 오랜 관습과 거룩한 전통에 근거하여 제정한 표지나 예절을 ‘준성사(準聖事)’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축복, 봉헌(축성), 구마 등이 있습니다.

 

우리가 성사를 통하여 받는 은총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자격이나 능력을 보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의 자비와 사랑으로 조건 없이 주시는 선물입니다. 또한 우리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성사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자세와 지향, 마음가짐과 열정에 따라 은총을 더욱 풍성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진실한 믿음과 성실한 참여로 자주 받는 것이 좋습니다.

 

[2017년 4월 23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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