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전례ㅣ미사

[전례] 미사에 임하기 전 고해성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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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23 ㅣ No.1631

[겨자씨 한 알] 미사에 임하기 전 고해성사에 대해

 

 

Q1 고해성사는 왜 봐야 하는 것인가요?

 

고해성사가 부담스러워 미사에 몇 번 빠지다가 냉담을 한다는 신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고해성사를 어렵게 느끼는 신자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타인 앞에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과정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해성사의 커다란 은총을 깨닫지 못하고 과정에 대한 거부감만 큰 까닭입니다. 우리는 세례성사로 원죄와 본죄, 모든 죄를 용서받았지만 세례 이후에도 끊임없이 죄를 짓게 됩니다. 세례 받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인답게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 이웃과 화해를 이루면서 평화와 안온, 영적 위안 가운데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고해성사입니다. 실제 고해라는 말에는 죄를 고백하고 죄의 매임에서 풀려나는 ‘화해’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이웃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네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마태 16,19). 이처럼 고해성사는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도록 이끄는 하느님의 사랑이며 은총입니다.

 

 

Q2 고해성사에 필요한 준비는 무엇인가요?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는 통회(뉘우침), 고백, 보속이 필요합니다. 통회(뉘우침)는 지은 죄를 하느님의 계명에 비추어 철저히 성찰하고 죄로 자신뿐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 공동체의 친교에 손상을 준 점, 이웃에게 끼친 피해를 뉘우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죄는 구체적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감추고 싶은 마음에 정작 고백해야 할 내용은 “이밖에도 알아내지 못한 죄…”에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올바르지 못합니다. 그리고 고해성사로 죄를 용서받은 다음에는 반드시 보속을 해야 합니다. 보속은 고해성사를 통해 사제가 정해주는 기도나 선행의 실천인데,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에게 끼친 손해를 갚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합당한 생활 태도를 다시 갖추겠다는 의미로서 성실하게 행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마지못해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용서받았음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꺼이 보속을 행해야 고해성사가 마무리됩니다.

 

 

Q3 주일미사를 참례하지 못한 경우 꼭 고해성사를 봐야 하나요?

 

죄에는 소죄와 대죄가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빚어지는 작은 죄는 양심 성찰과 참회의 기도로써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수 있으나 십계명을 거스르는 것과 같은 대죄를 지은 경우, 또 소죄라도 습관적 · 의식적으로 지었을 때는 고해성사를 해야 합니다. 주일미사를 못 본 경우는 대죄에 해당되는데 이는 십계명 중 제3계명인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생업으로 바빠 매 주일미사를 지키기 힘들다는 의견들도 많아 이에 대해 교회가 논의를 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일미사는 신자들의 의무입니다. 한국 천주교회에서 정한 4대 대축일인 주님 성탄 대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 성모 승천 대축일 역시 신자라면 반드시 참례해야 하며 이를 어겼을 경우 성체를 영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성체를 모시기 전에 고해성사를 봐야 합니다. 다만 부득이하게 미사나 공소 예절에 참례할 수 없는 경우는 성경봉독, 묵주기도,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으나(한국천주교 사목지침서 제74조 4항 참조) ‘부득이한 경우’(직업상 또는 신체적 · 환경적 이유로 주일미사에 일시적이건 지속적이건 참여하지 못하는)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Q4 고해성사 후 받은 보속은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고해소에서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면 사제는 사죄경(“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 교우의 죄를 사하나이다”)으로 고해자의 죄를 사해줍니다. 교회가 정한 사죄경을 받아야만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제가 정해 주는 보속을 해야 합니다. 이는 사죄경으로 죄의 용서는 받았지만 자신의 죄로 하느님과 이웃에게 끼친 잘못에 대해 신자 스스로 보상하겠다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보속이 고해소를 나온 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미사 전에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정해진 보속을 해야 합니다. 간혹 보속을 잊어버렸거나 못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다음 고해성사 때 사제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다시 보속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 문헌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그건 이렇습니다」 (김영배 신부, 성바오로)

「전례와 성사생활 이건 꼭 알아 둡시다」 (이찬우 신부, 성바오로)

「PD하느님 DJ예수님」 (김지영 신부, 바오로딸)

 

[나눔의 소공동체, 2017년 3월호, 최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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