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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세계 교회사 여행: 1세기 말의 결정적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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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1-16 ㅣ No.798

[세계 교회사 여행] 1세기 말의 결정적 사건들

 

 

1세기 말 교회사적으로 결정적 사건을 크게 세 가지로 들자면, 네로 황제의 박해와 예루살렘 성전 파괴, 신약성경의 형성을 들 수가 있다. 전승에 따르면, 네로 황제의 박해 때(64년) 베드로와 바오로가 순교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순교한 정확한 연도를 제시하기를 망설인다. 그 이유는 베드로는 65년 박해 때 순교했지만, 바오로는 63년이다, 67년이다 하는 두 가지 설이 있기 때문이다.

 

전승에 따르면, 베드로와 바오로에 의해서 로마 교회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베드로와 바오로는 로마 교회의 기둥이자 창설자다. 로마는 베드로와 바오로가 순교한 도시이고 그들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로마의 주교는 베드로의 후계자이기 때문에 보편 교회 안에서 교황으로서 수위권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종교 개혁가들은 성경 어디에도 베드로가 로마에 갔다는 말은 없다고 지적하지만 그것은 성전(聖傳)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서 내린 결론이다. 우리는 후대에 저술된 외경 작품들을 통해서 베드로가 로마에서 십자가형으로 순교했다고 알고 있고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오로가 분명히 로마에 갔다고 전한다(사도 28,16-31 참조). 로마의 주교 클레멘스도 코린토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베드로와 바오로의 죽음을 언급하는 내용을 전한다(95년경).

 

두 번째 사건인 예루살렘 성전 파괴로 인해 초기 그리스도교는 유다교와 결정적으로 단절하게 된다. 독립 국가를 이루어, 조상들의 율법을 지키며 하느님을 숭배하고자 했던 팔레스티나의 유다인들은 마침내 로마제국에 대항하여 폭동을 일으켰지만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혹독한 전쟁의 결과, 로마제국의 티투스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과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다(70년). 전쟁이 발발하자, 예루살렘에 있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예루살렘을 떠나 요르단 지역으로 피신했다. 한편, 성전을 잃은 유다교는 텔아비브 남쪽 얌니아 지방에서 새롭게 공동체를 시작하게 되는데 다양한 분파들에 대해 반감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특히 그리스도교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감을 보였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인들로 인해 자신들에게 불행이 닥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유다교와 그리스도교는 결정적으로 갈라서게 되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면서 그리스도교의 관습과 유다교의 관습이 갈라지게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구약의 율법이 사라지고 폐기되었음을 하느님께서 손수 당신의 업적을 통해 보여주셨다고 믿으며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모든 이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더 강조되었다.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의 멸망으로 인한 암울했던 이 시기에 그리스도교 작품들이 서서히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들이 바로 신약성경들이다. 예루살렘 멸망은 예수의 말씀을 다시 읽도록 사람들을 초대하고 복음서 편집에도 영향을 끼쳤다. 바오로의 편지들도 수집되었으나 이 책들이 공동체의 신앙 규범으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7년 1월 15일 연중 제2주일 가톨릭마산 8면, 세계 교회사 여행 1. 고대 · 중세편 · 가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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