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9일 (일)
(녹)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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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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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03-18 ㅣ No.377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질문

 

중년의 일반 회사원입니다. 요즘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정 생활이나 직장 생활 중, 심지어 성당에 나가서도 듣고 보는 모든 것에 분노가 느껴지고,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떻게 해야 화를 다스릴 수 있을지요?

 

 

답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망한 근본적인 원인도 히틀러의 분노 때문이랍니다. 히틀러는 어찌나 화를 잘 내는지, 부하가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개시했던 날에도 히틀러의 잠을 깨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국인에게도 ‘화’는 매우 중요한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1995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화병’(hwa-byung)은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분노 증후군으로서, 분노의 과도한 억제가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점화 효과(Priming effect)로서, 특정한 정서와 관련된 정보들이 그물망처럼 서로 연결돼 한 가지 정보가 자극을 받으면 관련된 기억들이 함께 떠오르는 것입니다. 잠재돼 있던 화는 특히 아동기부터 성장 과정에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경우 더욱 크게 나타납니다. 외상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다가, 불씨가 되는 말 한마디나 어떤 단순한 행동에 가슴속에 묻어둔 화가 한순간에 폭발하기 때문입니다.

 

화는 슬픔, 기쁨과 같이 우리가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데 화를 감정으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할 때, 큰 불행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갈등 상황에서 물리적 싸움 없이 화를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우선 화가 난 상황을 잠시 피하고 난 후 그 상황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한다’,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비난받고 처벌받아야 한다’, ‘세상은 반드시 공평해야 하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등과 같은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합리적인 신념은 곧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좌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자기비하나 타인을 비난하게 됨으로써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정이나 직장생활에서 개인적인 비합리적 신념 때문에 분노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선 점검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스타워즈라는 영화에서 제다이의 스승 요다가, “두려움은 어둠으로 가는 길이다. 두려움은 분노를 만들고, 분노는 미움을 만들고, 미움은 고통을 만든다”라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즉, 두려움은 분노감 이전에 오는 마음의 상처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년기 시절의 두려움의 감정은 부모로부터 받아야 할 ‘사랑에 대한 거절’입니다. 부모의 기분과 감정 상태, 상황에 무조건 맞추려고 하다 보니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고 성장을 하게 됩니다. 더욱이 스스로 문제를 극복해내는 과정을 겪어보지 못하고 성장하는 경우에는 분노를 조절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미해결된 내면의 상처가 있는지 탐색하고 이를 치유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분노가 표출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내 자신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지금 분노가 올라온다면, 마음의 신호등처럼 내 마음 안에 불편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내 안에 어떤 불편한 것들이 있는지, 마음의 소리를 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7년 3월 19일, 황미구 원장(상담심리전문가 · 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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