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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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선교개론: 선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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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3-12 ㅣ No.469

[구역반장 월례연수 – 선교개론] 선교란 무엇인가?

 

 

선교(宣敎)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대로 교회가 이 세상을 향해 펼쳐야 할 모든 사명을 뜻합니다. 좁은 의미로는 그리스도를 모르거나 어설프게 아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들이 회개를 통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이끄는 교회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이 선교의 사명을 왜 교회에 맡기셨을까요? 교회는 왜 선교를 자신의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자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선교 교령」(Ad Gentes)에서 “성부께서는 지극한 당신 인자(仁慈)로써 자유롭게 창조하시고 자비롭게도 당신 생명과 영광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 우리를 부르시어 당신의 신적(神的) 선성(善性)을 관대히 베푸셨으며, 또한 베푸시기를 그치지 않으신다.”(2항)라고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이 구원 계획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보편적인 것임을 강조하였습니다(3항). 바로 여기서 교회의 선교 사명이 드러납니다.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인류를 사랑하시어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놀라운 계획, 곧 모든 이들을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토록 이끄는 것이 바로 교회가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간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시기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게 하시어 우리 가운데 보내주셨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사건은 하느님 계시의 정점이며 구원 계획의 완전한 성취를 의미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을 이 세상에 파견하심으로써 복음의 기쁜 소식이 모든 이에게 전해지도록 펼쳐주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구원을 위한 성부로부터의 성자와 성령의 파견이 교회가 선교를 자신의 본질적인 사명으로 인식하는 근거가 됩니다. 이러한 선교의 근거는 선교라고 번역되는 ‘미씨오’(missio, 파견)의 의미 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씨오’(‘파견하다’라는 뜻의 ‘miterre’에서 유래)라는 단어는 본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한을 가진 이로부터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부여된 과제나 임무를 위임받아 수행한다는 뜻합니다. 이 단어가 종교적인 의미와 결합되어 선교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파견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교회는 이 사명을 위해 세상에 파견된 것임을 자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는 선교가 무엇인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선포의 가장 우선적인 근거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견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보편적인 사랑, 곧 진리를 당신의 삶과 죽음을 통해 ‘증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복음을 선포하신 것처럼 교회 역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이 세상에서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선교 사명의 중심에 중요한 모범으로 자리잡고 계신 분,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둘째,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아버지로부터 파견받으신 것처럼 제자들에게 복음과 당신의 모든 가르침을 ‘선포’하라고 그들을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모든 복음사가들은 이 선포 명령으로 복음서의 끝을 맺고 있으며(마태 28,18-20 ; 마르 16,15-18 ; 루카 24,46-49 ; 요한 20,21-23), 사도행전의 초반부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발견됩니다(사도 1,8). 다양한 형식의 선교 명령은 몇 가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인 공통점은 선교가 ‘모든 민족들’에게 행해졌다는 점과 파견된 사도들이 홀로 남겨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비록 복음사가들이 ‘선포’(마르코), ‘제자를 만드는 것’(마태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체험을 증언하는 것’(루카, 사도행전)을 각각 최우선으로 강조하여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지만 선교 명령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셋째,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이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다른 협조자, 즉 성령을 보내주기로 약속하셨고(요한 14,16) 이 약속은 성령의 강림(사도 1,1-13)을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말씀이 무엇인지를 올바르게 깨닫고 담대히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는 언제나 교회를 이끌어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교회의 선교활동을 통하여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면서 사람들을 회개하도록 이끄시며 또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초대하십니다. 이 초대는 교회를 통해 선포된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즉 말씀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분이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할 때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선교가 지향하는 신앙의 길, 곧 선포된 말씀을 받아들임으로써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그리스도와 결합하고 “죄와 슬픔, 내적 공허와 외로움에서 벗어나”(「복음의 기쁨」 1항)는 구원에 이르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교회에 맡겨진 선교 사명을 올바로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모습으로 선교해야 할까요?

 

첫째, 선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됩니다.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회가 잊지 말아야 할 가장 큰 유혹은 선교가 순전히 인간적인 일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하시는 분은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단순히 종교적으로 신자수를 늘리기나 세력 확장, 또는 공동체의 존속을 위한 자기 활동 가운데 하나로 선교를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인간적 성취감만을 채우기 위한 하나의 일로서 선교를 바라보아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전하는 선포가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그 일을 겸손되이 수행할 때만 가능합니다. 바로 여기서 두 번째 중요한 사실이 드러납니다.

 

둘째, 충실한 선교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는 늘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또 그 사랑이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올바로 깨닫기 위해서 우리는 늘 말씀에 순종하여 그분의 뜻을 헤아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우리가 먼저 복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친밀한 만남을 이루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체험해야 합니다. 사실 선교란 결코 그리스도인이기에 짊어진 하나의 멍에가 아닌 우리가 체험한 기쁨을 전하는 하나의 선물이요 아름다운 몸짓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5)라고 외친 것입니다. 우리의 선교활동이 참된 기쁨의 활동의 되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말씀 안에 숨어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해야 합니다.

 

셋째, 선교의 열매 역시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합리성과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 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하는 삶을 살도록 유혹을 받습니다. 그리하여 선교활동에 따라 몇 명의 사람이 선교를 통해 입교를 했느냐에 따라 우리 선교활동을 평가하고자 합니다. 물론 우리의 활동이 좀 더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이 되기 위하여 평가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결과에 집착하여 선교의 열정을 잃어버리거나 인간적인 측면으로만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우리의 태도는 하느님의 자리를 빼앗는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교회는 분명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복음선포의 사명을 위해 존재합니다. 성령의 도우심 아래 사도들과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사명을 실천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이 선교의 사명은 끝이 없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끊임없이 교회가 실천해야 합니다.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 교회란 있을 수 없”기(2019년 서울대교구장 사목교서) 때문입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9년 3월호, 이영제 신부(사목국 기획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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