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 (수)
(백) 부활 제4주간 수요일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가톨릭 교리

오늘의 신앙 레시피: 미사지향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9-03-04 ㅣ No.2132

[오늘의 신앙 레시피] 미사지향


◌◌◌를 위해 미사를 봉헌하고 싶습니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과 함께한 최후의 만찬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룩한 제사입니다. 미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신자들의 모임(하느님 백성)인 교회를 하느님과 결합시키고 인류를 구원하십니다. 그래서 미사는 언제나 교회 공동체의 행위로서 인류 구원을 위해 봉헌됩니다. 이를 위해 사제는 항상 교회 전체를 위해, 산 이와 죽은 모든 이를 위하여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와 더불어 사제는 신자들이 요청한 지향에 따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는 올바른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서 혹은 무언가(교회의 발전과 세계 평화 등)를 위해서 미사 지향을 올릴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나 가족, 친척, 지인들 그 어떤 사람을 위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세례받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도,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위해서도 지향을 둘 수 있습니다. 관행상 산 이를 위한 지향으로 드리는 미사를 생미사, 세상을 떠난 이의 영혼을 위한 지향으로 드리는 미사를 연미사라고 합니다. 사제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이 미사는 ◌◌◌를 위한 생미사로 봉헌합니다.” 또는 “이 미사는 ◌◌◌ 영혼을 위한 연미사로 봉헌합니다”라는 개별미사 지향을 밝힙니다. 이렇게 지향을 밝히는 것은 의무는 아니지만, 사제가 미사 지향을 올린 신자들을 위해서 사목적으로 덧붙이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자신의 특정한 지향으로 미사를 봉헌하고자 할 때 교회와 사제에게 바치는 예물을 ‘미사예물’이라고 합니다. 미사예물과 함께 미사 지향은 성당 사무실에 가서 원하는 날짜와 지향을 적어 신청하시면 됩니다. 미사예물의 액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맞게 그리고 정성을 담아 봉헌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주일 미사 중 ‘교중 미사’는 본당 주임사제가 미사예물 없이 본당의 모든 신자를 지향으로 의무적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예물이 적거나 또는 예물이 없더라도 미사를 집전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교회법 제945조). 이 미사예물은 사제의 생계를 위해 사용됩니다. 한국교회는 사제 생활의 평준화를 위하여 한 달 미사예물 총액 중 교구에서 정한 일정한 몫을(교구마다 다릅니다)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교구에 봉헌합니다.

 

한국 교회는 전통적으로 우리의 고유 명절인 설과 추석 때 조상들을 위해 공통 지향으로 미사예물을 받고 합동 위령 미사를 거행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개인 지향을 올리며 미사에 더욱 더 깊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공적 예배인 미사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은총을 청합니다.

 

[2019년 3월 3일 연중 제8주일 서울주보 4면, 고준석 토마스데아퀴노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



4,530 1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